초대일시_2010_0903_금요일_06:00pm
참여작가_구현모_김희선_이문주_이지아_홍남기
작가 워크숍_Artist Workshop 1. 수다떠는 워크숍_작품 도큐멘트 / 2010_0908_수요일_07:00pm~09:00pm 2. 드로잉 애니메이션 제작 워크숍_이문주 작가 / 2010_1002_토요일_03:00pm~06:00pm
관람시간 / 01:00pm~10:00pm / 매월 첫째주 월요일 휴관
KT&G 상상마당 갤러리 I KT&G SANGSANGMADANG GALLERY I 서울 마포구 서교동 367-5번지 문화플래닛 상상마당 2층 Tel. +82.2.330.6223~4 gallery.sangsangmadang.com
불확정성의 지대들을 사는 우리 ● 동시대의 이미지 흐름을 반영하는 가장 적합한 매체는 미디어라는 것에 대부분 이견은 없을 것이다. 미디어는 독립적이며 자신의 독특한 의미를 각각의 개별적 이미지들로 나타내는 특징을 지닌다. 이 이미지는 연속적 지점을 갖지 않은 분절된 기억들인 시퀀스의 나열 이자 클리셰이다. 우리가 말하는 예술 작품은 감각들에 의해 모든 측량을 넘어서는 '감당할 수 없는 것들'의 집적이다. 이것은 미술사적인 맥락 안에서 그것이 어떤 매체가 되었든지 간에 동일하다. 이렇게 '감당할 수 없는 것들'이 미디어 아트에서는 어떠한 이미지로 다가오게 되는 것인가. 『비지올로기 2010: 비징후적 풍경』은 미디어 아트에서 작가의 주관적 이미지들이 풍경으로 묘사되는 상황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전시이다. 이번 전시는 불확실한 사회적 변화와 일시성의 가속화로 특징지어지는 미디어의 무질서·불안정성·다양성의 이미지들이 징후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물음을 던지는 것으로부터 출발했다. 이는 내러티브가 배제된 미디어라는 장르적 한계와 상호 텍스트적이라는 소통 가능성 사이에서 벌어지는 하나의 이미지적 유형일 것이다. 이러한 유형은 이미지가 대상을 갖지 않는다는 것, 즉 이미지가 곧 대상 자체 혹은 존재 자체라는 것을 함축한다. 이는 이미지의 탈서사성, 이미지의 비대상성과 연결된다. 이번 전시에서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비징후적 풍경'은 작가의 내면의 말할 수 없는 무엇들이 존재의 가벼운 이미지들로 묘사되는 상황이다. 이는 작품화되기 이전의 '내러티브'적 구조를 함축하고 있다. 이때 '내러티브'는 작품을 구성하고 있는 이미지적 조합을 말하는 것이 아닌, 작품으로 구성되기 이전의 작품화 할 수밖에 없는 이전의 단계를 말한다.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또는 관람객과의 소통 과정에서 일어나는 무수히 많은 이미지적 해석은 내러티브와는 전혀 상관 없다. 작가들은 분절된 이미지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마구 던져 놓는다. 이는 주변을 이루고 있는 모든 대상들이 카오스적인 무질서의 혼돈 그 자체이고 작가는 작품의 창조라는 기획을 통해 구상화시켜 표면으로 끌어올린다. 이러한 무질서의 세상에 사는 것 자체가 불확정성의 지대들을 사는 것이며 그 삶을 견디는 우리이다. 우리는 여기 모인 다섯 작가들은 우연하게도 같은 고민의 주제를 가지고 있으나 그 지점들이 세대별 각각 다른 풍경으로 묘사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하게 되었다. 즉 20대와 30대 그리고 40대의 작가의 시선이 풍경(내적, 외적)으로 묘사되어 있다는 것이다. 20대는 스스로가 어떠한 현장과 사건에 개입되어 있을 때, 즉 그 시간성과 장소성에 주목한다. 자신을 이루고 있는 주변의 상황은 우연이 아닌 스스로가 모르는 사이에 어느 순간 자기 주변을 이루고 있었고, 내가 왜 이러한 구조에 속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고민을 현장과 직접 대면했다. 반면 30대는 지극히 '자기'로 돌아온다. 어쩔 수 없는 스스로를 스스로이게끔 만드는 것에 초연 이라도 한 것처럼 풍경의 묘사는 쿨하고 가볍다. 스스로를 이루는 구조가 원본과 실재의 문제, 나의 근원에 대한 물음 그리고 내가 지독하게 몰두하는 '그 무엇'에 집중하게 되는 것이다. 40대는 바로 그 혼란스러운 풍경들 속에 빛나는 순간들이 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처럼 작가가 바라보는 시선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내적인 묘사들로 구성되어 있으나, 이것이 하나의 이미지로 묘사된다는 것 그 자체를 풍경과 이미지들의 조합으로 보았다. 물론 잘 짜여진 프레임의 구도는 있겠으나 이번 전시가 주목하는 바는 그 분절된 이미지를 이루는 사적 내용이 이미지 이전에 존재하는 '그 어떤 것'이라는 점, 그리고 그것이 표현해내고자 하는 내용은 이미 우리가 알고 있던 모르고 있던 간에 작가의 '주변의 상황'이었다는 점, 마지막으로 가장 큰 개념적 확장은 앞서 말한 '그 어떤 것'과 '주변적 상황'이 이미지 이전에 각각의 세대별 다른 구성과 방법론으로 펼쳐진다는 점이다. 우리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의 내면적, 즉 징후적 이야기들이 존재의 가벼운 비징후적 이미지를 말하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우리는 이를 '비징후적 풍경'이라 일컫고 각 작품들이 보여주는 분절된 이미지들과 미학적 함의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살펴보게 될 것이다. ■ 윤영규
구현모 ● 방안에서 보이는 창밖의 일상들은 반사되는 유리를 통해 서로 마주보는 동일한 풍경으로 나타난다. 카페의 오후, 창밖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다시 그림자를 통해 되돌아 온다. 실제와 같은 또 다른 사본은 마치 하나의 원본처럼 동일하게 나타나, 다시 실제가 되어 원본으로 존재한다. 김희선 ● 작가는 기억의 풍경을 더듬는 작업을 통해 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을 찾아 나섰다. 35명의 인터뷰 도큐멘트를 통해 이들의 행복한 순간을 담아내는 과정은 스스로의 반성이며 삶에 대한 긍정이다.
이문주 ● 사건의 발생은 부드러운 드로잉으로 재현된다. 「너의 근원」은 작가에게 갑자기 일어난 사건을 가볍게 관조하여 풍경화 시킨 작업이다. 이는 자기 고백이고, 성찰이다.
이지아 ● 작가는 자신과 자신의 세대를 이해하는 과정이 자신의 주변적 상황의 이야기 추적을 통한 스스로의 위치 발견이라 했다. 무계획적인 여행을 통해 발견되는 작가의 이야기는 스스로의 인정과, 스스로의 태도 전환을 말한다.
홍남기 ● 원래의 내러티브와 의미는 제거된 채 제공되는 충격적이고도 위협적인 일상의 사건들. 작가는 이러한 사건의 집합을 정지된 시간 속의 다큐멘터리로 제공한다. ■
Vol.20100905h | 비지올로기 2010: 비징후적 풍경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