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얼굴을 본 적이 없다 I've never seen my face

이지숙展 / LEEJISOOK / 李知淑 / sculpture   2010_0901 ▶ 2010_0914

이지숙_손대면 톡 하고 터질것만 같은 그대_합성수지, 풍선_45×30×12cm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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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0901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큐브스페이스_CUBESPACE 서울 종로구 인사동 37번지 수도약국 2층 Tel. +82.2.720.7910 www.cubespace.kr

나에게 예술가로 살아간다는 의미는 끊임없이 탐구하는 연구자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나는 사람들을 탐구하고 사물들을 탐구하고 나를 탐구한다. 이번의 전시는 나를 탐구하는 과정과 그 결과물들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지숙_내가 나를 보는 방법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0

융(C.G.Jung)에 의하면, 페르소나는 개인과 사회가 어떤 사람이 '무엇으로 보이는 것'에 대해 서로 타협하여 얻은 결과라고 한다. 자신을 인식한다는 것을 두 단계로 나뉘는데 1단계는 나를 나 스스로 인식하는 에고의 확인이고 2단계는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 지는 나를 나로 인식하는 페르소나의 확인인 것이다. 그에 따라 스스로가 나는 어떤 사람이다, 어떤 모습이다, 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면 그것을 바탕으로 사회적인 혹은 내면적인 다양한 페르소나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지숙_공감_합성수지, 거울, 필름_45×30×12cm_2010 이지숙_친구가 연락하기 껄끄러워 할 정도로 바쁘다_합성수지, 아크릴채색_45×30×12cm_2010 이지숙_숨기지 못하는,어쩔수 없는_합성수지, 아크릴채색, 위글_45×30×12cm_2010 이지숙_그냥 단순히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다_합성수지, 라텍스에 아크릴_45×30×12cm_2010

전시작품들은 나 자신이 다양한 대인관계 속에서 서로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또 다른 나의 수많은 모습들에 관한 이야기를 직설적으로 혹은 은유적으로 풀어낸 것이다.

이지숙_찡그릴 수밖에 없는 맑은 하늘에 뜬 구름_합성수지, 솜_45×30×12cm_2010 이지숙_이상한 고동색같은 애매하고 답답한_합성수지, 시멘트타일_45×30×12cm_2010 이지숙_Tension_합성수지, 라텍스, 와이어_45×30×12cm_2010

작품「공감」은 플라스틱으로 캐스팅된 나의 얼굴위에 거울필름을 조각내어 또 다른 나의 얼굴을 형상하고 있다. 거울이라는 것은 보이는 것 그대로를 비추는 것이지만 나의 얼굴에 붙어있는 거울은 내 스스로가 볼 수가 없고 타인에게 보여지는 내 얼굴인 것이다. 그것은 나의 에고와 타인의 에고가 만나서 만들어내는 나의 페르소나인 것이다.

이지숙_뚫리지 않을 자신감_합성수지, 동판_45×30×12cm_2010 이지숙_내가 집착하게 된 건 너 때문이다_합성수지, 글루건_45×30×12cm_2010 이지숙_겁쟁이_합성수지, 아크릴물감_45×30×12cm_2010

작품「내가 나를 보는 방법」은 내가 작업하는 책상과 작업을 하고 있는 영상이 음악과 함께 보여진다. 작업책상은 내가 실제 사용한 것으로 캐스팅에 사용한 실리콘 틀, 끄적거린 낙서, 각종 도구와 재료들이 그대로 놓여져 있다. 이것은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전시장에서도 전시가 끝나고 돌아올 공간에서도 이 글을 쓰는 작업실에서도 나의 페르소나가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지숙_인내심OUT_합성수지, 핸디코트_45×30×12cm_2010 이지숙_가루가 될 지언정 사라지진 않는 존재_합성수지, 모래_45×30×12cm_2010 이지숙_첫만남_합성수지, 비닐_45×30×12cm_2010 이지숙_마음에 담아두지 않아 하얀백지_합성수지, 스프레이채색_45×30×12cm_2010

라텍스, 철, 돌 등의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진 가면형상들은 내가 사람들을 대할 때 쓰는 또 다른 나의 모습이며 나의 여러 페르소나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것은 무표정을 지은 나의 본 얼굴 즉 내면의 에고를 가려버린다. 따라서 페르소나가 나의 모습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내가 만든 가면형상들을 통해서 페르소나를 표현하고 내가 본적 없는 내 진짜 얼굴을 끊임없이 찾고 있는 것이다. ■ 이지숙

Vol.20100903c | 이지숙展 / LEEJISOOK / 李知淑 / sculpture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