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10_0902_목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_10:00am~05:00pm / 월요일 휴관
아트스페이스 에이치_ARTSPACE H 서울 종로구 원서동 157-1번지 Tel. +82.2.766.5000 www.artspaceh.com
교감(交感) / 밤처럼 그리고 빛처럼 끝없이 넓고 / 어둡고 깊은 통합 속에 / 긴 메아리 멀리서 어우러지듯 / 향기와 색채와 소리 서로 화답한다. (보들레르, 시 「교감」 중)
태초에 물(水)이 있었다. 그것은 형태가 없으면서 쉽게 형태를 이루고, 스스로 만든 형태를 금방 허물어 버리고 다시 다른 형태를 만들 줄 안다. 그리고 숱한 생명체를 잉태하는 근본이 되기도 한다. 그 속에서 생명의 씨앗을 만들어 키우고 생명으로 스며들어 생명의 형태를 이룬다. 물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며 시간이 지나 '형태 없음'으로 돌아간다. 형태 없는 물에 '시간'이 개입되어 물은 변화된다. 공기, 온도 등과 같은 외압(접촉)에 의해 그것은 움츠러들거나 퍼지거나 또는 서로를 밀어 내기도 하면서 제각기 속도를 달리하며 형(形)을 만든다. 그리고 물은 안료와 접촉하여 색깔을 획득하게 되고 다시 시간이 흘러 물이 원래 왔던 곳으로 되돌아간다.
신체 내, 외부의 연결을 시도했던 가시적인 형태(세포구조, 핏줄 등)가 근간을 이룬 '부분과 전체'시리즈에서 확장되어 이번 '교감'시리즈는 무정형 상태를 물의 물질성에 접근하여 인간의 내․외면을 이어주는 심리적 변화 상태가 투명한 피부조직에 스며드는 stabilization(안정)에 기반을 둔다. 그 안정 속에서 오는 미묘한 심리적 상태는 온유 속에 작은 떨림, 곧 정중동(靜中動)이라고 하겠다. 그것은 물이 생명체를 만들고 스며드는 과정과 물을 통한 시간이 만들어 내는 공간이다. 교감(交感)은 소리 없는 움직임, 맑고 투명한 빛깔, 피부의 속살과 같은 부드러운 느낌, 겹겹이 잎으로 둘러싸인 장미향이 퍼지는 것 같은 느낌까지 평온하게 이들 사이를 파고든다. ■ 윤등남
갤러리 아트스페이스 에이치는 8년간 독일에서 거주하다 귀국하여,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윤등남 작가의 전시로 가을을 맞이한다. 독특한 발상과 구성, 자기만의 색을 가지고 있는 그녀의 '교감'시리즈는 언뜻 보면 만개한 꽃이나 꽃잎처럼 보이지만 일정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 않은 액체가 캔버스 표면에 스며들어 경계선이 불분명한 추상의 세계를 만들어내고 있다. ■ 아트스페이스 에이치
Vol.20100902c | 윤등남展 / YOONDEUNGNAM / 尹登楠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