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에 위치한 비영리문화공간 아트라운지 디방은 ÷ 나누기 중개소 전시를 개최한다. 젊은 미술가들과 그래픽디자이너, 패션디자이너, 악세서리디자이너 등이 함께 모여 준비한 본 전시는 프로젝트 기획전시이다. 이들은 『÷ 중개소』(소장: 한수옥, 연구원: 김기문, 김종우, 서지선, 오제훈, 윤아란, 임주리, 편안희, 폴리, 한수옥)라는 가상의 회사를 설립하고, 이혼한 부부인 김무영, 김아미가 이 회사에 의뢰한 공동의 살림살이를 어떻게 나누어 가질 것인가라는 문제에 대한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는 작품들을 보여준다.

김기문_Flea Market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0

참여작가들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활용품들을 물리적으로 절단하여 각기 새로운 외관과 기능을 지닌 사물들로 리폼하거나, 단일한 사물을 서로 공유하면서도 나누어 가질 수 있는 방법 또는 색다른 기준을 통해 분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작품들을 제작하여 보여준다.

김종우_합의점을 찾을 수 없는 문제에 대한 가설과 그것의 증명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0

÷ 나누기 중개소 전시는 본래 가정 주택이었던 디방의 공간조건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디방의 공간을 이혼한 부부인 김무영과 김아미 각자의 거주 공간으로 양분한다. 그리고 이들의 거주 공간은 참여작가들이 참신한 시각에서 해석하고 리폼, 제작한 일상의 사물들로 채워진다. 젊은 예술가들이 진부한 일상 생활에 대해 다소 엉뚱하고 기발한 상상력을 펼쳐보임으로써, 관람객은 평범한 일상적인 사물과 공간을 새롭고 즐거운 것으로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서지선_땅따먹기_나무 테이블, 지도에 드로잉_92×94.5×90cm_2010

평범한 일상 용품들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들을 보여주는 ÷ 나누기 중개소 전시를 통해 관람객은 현대미술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고, 예술은 일상 생활과는 거리가 먼 영역이라는 선입관과 편견을 떨쳐내고, 생활 속의 미술, 미술 속의 생활을 편안하고 유쾌하게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오제훈_똘이 나누기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0

÷ 중개소 소개 ● 솔로몬은 아이를 둘로 나누라는 판결로 진짜 어머니를 가려냈다. 신사임당은 얼룩으로 망쳐버린 비단치마를 아름다운 그림으로 승화시켜 단숨에 인기치마로 만들었다. ÷중개소는 솔로몬의 지혜와 신사임당의 센스를 모토로 하여 모든 것을 지혜롭고 센스있게 나누어주는 곳이다.

윤아란_비오는 날엔_혼합재료_2010

세상 모든 것들과의 한번 맺은 인연은 소중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의한 나뉨으로 인해 익숙해진 것들과의 이별을 받아들여야 할 때가 있다. 이러한 이별에 처한 당사자들은 감정적으로 매우 불안하다. 그렇지만 불안정한 감정을 억누르고 이별에 따른 부수적인 일들에 대해 냉철한 대응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중개소는 고객이 이별에 처했을 때 슬픈 감정에 충실할 수 있도록 냉정하고 이성적인 판단으로 이별에 따라오는 감정 외의 부수적인 나누기들을 도와준다. 나누기를 적극적으로 대행함으로써 고객들이 좀 더 행복하게 새로운 시작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소박한 바람에서 시작한 ÷중개소는 현재 헤어진 커플의 정리와 형제 간의 유산분배 등을 주로 맡고 있다.

임주리_Bar 1_테이블, 빨래건조대_73×139×63cm_2010

편안희_Pockey Forky_스푼, 포크, 원석, 진주, 크리스탈_각 10×5×5cm_2010

중개소의 대표는 한수옥 소장이 맡고 있으며, 주요 구성원들로는 연구원 김기문, 김종우, 서지선, 오제훈, 윤아란, 임주리, 편안희, 폴리, 한수옥이 있다. 또한 김정연, 손서연, 주은정 세 명의 전문가들이 자문위원으로 있다. ÷중개소의 핵심인 연구원들은 평소 지혜롭고 센스있기로 소문난 각계 각층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연구원들은 ÷중개소의 개업을 위해 지난 2년 동안 한소장이 서울 일대를 돌며 찾아낸 고수들이다. 3명의 자문위원들 역시 눈금자 같은 눈썰미로 연구원들의 나누기를 현실화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폴리_The Ugly Duckling, My Messy Room, Town Mouse and Country Mouse_ 동화책_각 20×20×2.5cm_2010

한수옥_앉은뱅이 의자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0

본 프로젝트는 사람들에게 아직 생소한 ÷중개소의 적극적인 홍보를 위해 계획한 중개소의 성공 적인 사례 연구로, 이혼을 앞둔 30대 초반 부부(김아미, 김무영)의 이삿짐 나누기를 보여준다. 부부의 기존 물건들을 나누어줄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부대행사로 돈 대신 칼라에 따른 나누기를 체험할 수 있는 "벼룩시장" 과 나누기 컨설팅 서비스를 무료로 받아볼 수 있는 "÷ 상담소"를 온, 오프라인으로 열 예정이다. ■

■ 벼룩시장 장소_서울시 종로구 평창동 435번지 기간_2010.8.31-2010.10.1 전화예약_02-379-3085

Vol.20100831e | ÷ 나누기 중개소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