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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진흥기금과 제주항공 문예창작기금의 보조를 받아 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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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은 국경을 넘어서 다른 시공으로 우리를 데려가주는 가장 확실한 관문이다. 인위적으로 시차를 경험하고 노독을 겪게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경계이기도 하다. 세상이 좁아지고 공항을 제집 드나들 듯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지금에도 이 시차는 우리 몸에 한동안 거역할 수 없는 흔적을 남긴다. 공간에 의한 시간의 이상한 오염, 장거리 이동이 시간과 공간을 전복시키는 변질이 주는 혼돈의 경험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떠나갈 것을 꿈꾼다. 평생토록 국경을 넘는 환상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 공항은 과연 무엇일까? 열세명의 작가들과 함께 주변에 넘쳐나는 여행서들이 건드리지 못한 이야기들을 헤집어 보고 싶다. ●「책 속의 미술관」 시리즈는 일회성 전시 관람에서 벗어나 원할 때마다 펼쳐볼 수 있고 또 누구나 쉽게 소장할 수 있는 미술관 같은 책을 만들기 위해 기획되었다. 세계 유수의 전시 공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국내 미술가들의 작품을 한꺼번에 소장하는 일은 부유한 컬렉터가 아니라면 불가능하지만, 「책 속의 미술관」 시리즈를 만나면 가능해진다.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미술가들이 하나의 주제로 제작한 작품들을 책의 형태로 진열한 '작은 미술관'이기 때문이다. 기획자가 주제를 제시하면 작가들은 주제에 대한 반응으로 문학적 텍스트와 미술 작업을 생산하고, 이를 책으로 엮어서 일종의 지(紙)상 전시를 만든다. 제1권 『향』은 11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2009년 7월 말 출간됐고, 제2권『모래』는 12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2010년 1월에 출간됐다. 1권 '향'이 우리를 위로하는 감미로운 어떤 것이었다면, 2권인 '모래'는 우리를 핍박하는 대상이자 헤어날 수 없는 함정 같은 것을 다뤘다. 『향』,『모래』, 그리고 『공항』에 이어 계속 발간될 「책 속의 미술관」 시리즈는 '책 속의 작은 전시 공간'을 독자에게 제공하여 미술의 또 다른 실험이 되길 바란다.
■ 지은이 소개
강태희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직하는 현대미술사학자이다. 2년 전쯤 '책속의 미술관' 시리즈를 기획하게 되었고, 『향』과 『모래』를 거쳐 3권 『공항』까지 펴내게 되었다.
홍승혜는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회화과 졸업 후 도불, 파리 국립미술학교를 졸업했다. 1997년 국제갤러리에서 열린 개인전 「유기적 기하학」을 시작으로, 컴퓨터 픽셀의 구축을 기반으로 한 실재 공간의 운영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임자혁은 서울대에서 회화와 판화를 전공한 후, 미국 크랜브룩 아카데미 오브 아트에서 회화를 공부했다. 특정 공간에 반응하는 대형 벽 드로잉 설치 작업, 종이 드로잉 시리즈, 그리고 캔버스 회화를 선보여 왔으며, 일상에서 느끼는 단상을 이미지의 채집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시를 쓰 듯 표현한다.
박화영은 서울에서 태어나 동경, 뉴욕, 서울에서 자랐고 미술과 영화 만들기를 공부했다. 전시회, 상영회, 공연 등으로 세계 이곳저곳을 떠돌기도 하다가 진돗개 한 마리와 살면서 방랑벽이 사라졌다. 서울 한복판에서 집 밖에 잘 안 나가고 조용히 살며 '책빵집' 출판사를 만들었으나 실적이 오랫동안 없어 쥐도 새도 모른다. 2010년 하반기에는 오랜만에 작가의 책『C.U.B.A.』와 시집 『쿠바』를 출간할 예정이다.
전준호는 부산에서 태어나 동의대와 영국 첼시 미술대학을 수학했다. 미술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에 대한 연구와 이에 대한 작품 제작 발표 및 삶에서 드러나는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서 빚어지는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한 염세적인 시각의 작품을 다양한 매체로 만들어 선보이고 있다.
이수경은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다. 다양한 매체를 이용한 작업을 해오고 있는데 최근에는 조선백자를 재현하는 도예가들이 망쳐서 깨버린 도자 파편을 수거해 재구성한 「번역된 도자기」 시리즈 작업, 경면주사로 그리는 「불꽃」 시리즈와 매일 드로잉을 주된 작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안규철은 서울대와 독일 슈투트가르트 미술학교에서 조각을 전공했다. 1980년대 중반 미술잡지 기자로 일하면서 한국 사회의 시사적 현상들을 다룬 서술적인 소형 조각으로 작업을 시작했고, 1990년대 독일 유학 기간의 개념적인 오브제와 텍스트 작업을 거쳐, 2004년 이후 건축적 규모의 공간 설치 작업과 공공미술 작업을 하고 있다. 다양한 재료와 매체를 구사하고 있으나 드로잉과 글쓰기가 작업의 근간을 이룬다.
김을은 쥬얼리 디자인을 전공하였으나 회화로 전향했다. 이후 다수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최근에는 'My Great Drawings'라는 큰 개념 속에서 드로잉, 회화, 오브제, 사진 등의 작업을 해오고 있다.
황혜선은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와 뉴욕대 미술대학원을 나왔다. 개인의 일상과 사적 공간의 기억에 관한 작업을 드로잉, 조각,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보여주는 작업을 한다.
노석미는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했다. 회화, 일러스트, 디자인, 글쓰기 등 여러 일들을 동시다발적으로 하는 것을 좋아하고,『나는 네가 행복했으면 해』,『still life』,『스프링 고양이』,『상냥한 습관』,『냐옹이』 등의 책을 출간했다.
김태헌은 경북 단산에서 태어나 상도동, 봉천동, 성남 그리고 지금은 광주 무갑산 자락에서 살고 있다. 열다섯 번에 걸친 잦은 이사 때문인지 자신의 작업이 맥락 없이 다른 곳에 기웃거리느라 여전히 분주하다고 생각한다. 그 사이 경원대에서 그림을 배웠다.
문성식은 김천에서 태어나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에서 공부했다. 처참하기도 하며 아름답기도 한 현실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리얼리티를 표현하는 그림을 그린다.
박병춘은 충북 영동에서 태어나 홍익대에서 동양화를 공부했다. 초기에는 인간의 고뇌, 삶과 죽음, 환경에 대한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하는 표현주의적 작업을 선보였는데, 2001년부터 한국의 풍경을 직접 사생해서 새롭게 번안하는 산수풍경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임민욱은 이화여대 서양화과 재학 중 도불하여 파리 에꼴 데 보자르 회화과를 졸업했다. 파리에서는 그룹 제너럴 지니어스, 서울에서는 피진 컬렉티브를 결성하여 협동 작업을 진행했고, 현재는 근대화 과정에서 나타난 속도의 문제, 개발지상주의에 대한 비판과 실험을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하는 비디오 설치 작업으로 보여주고 있다.
■ 목차순서
홍승혜 임자혁 박화영 전준호 이수경 안규철 김을 황혜선 노석미 김태헌 문성식 박병춘 임민욱 기획자의 글 - 강태희 작가약력
Vol.20100830a | 책속의 미술관 3-'공항' / 지은이_강태희 외 / 워크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