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웬판展 / Zhang Yuan Fan / printing.painting   2010_0820 ▶ 2010_0906

장웬판展_밀알미술관_2010

초대일시_2010_0820_금요일_05:00pm

2010 이랜드문화재단 기획전시展

관람시간 / 09:00am~06:00pm

밀알미술관_MILAL MUSEUM OF ART 서울 강남구 일원동 713번지 Tel. +82.2.3412.0061 www.mfm.or.kr

현실과 환상의 교차 ● 장웬판의 작품은 약간의 자연주의풍을 제외하면 콜라주에 의한 면구성과 상형문자와 평면구성 그리고 이의 연장으로서 평면구성에 바탕하면서 각가지 주술적인 형상과 기호들로 채워지는 경향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순수한 자연에서 출발하면서 점차 평면상에서 일어나는 조형적 논리로 이끌여가는 전개의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 편이다. 구체적인 자연형상이 지워지면서 구성의 자유로움이 화면을 주도해가는 형국이다. 화사하고도 투명한 색채감각과 탄력있는 면분할은 그의 관심이 현대미술이 도달한 여러 성과를 자양분으로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때로는 경쾌하면서 깊은 울림을 동반한 구성패턴은 그의 깊어지는 조형논리를 반영해주고 있음이 분명하다.

장웬판_가을연못(秋塘)_목판화 8/15_1999

장웬판의 작가적 경력은 다소 의외로운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의 현대미술가들의 경력이 일반적인 미술가들의 그것과는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예외적인 경우를 만날 때가 적지않다. 이른바 비학원파라고 해서 전혀 미술학교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작가로 활동하는 예가 적지않다는 것도 일례이거니와 장웬판의 경우처럼 청소년기를 농민, 공장노동자로 종사하다가 미술의 길로 들어선 것도 퍽 예외적이라 할만하다. 아마도 그의 청소년기가 불행한 문화혁명기에 겹쳐있었기 때문이 아닌가도 생각된다. 미술학교를 마치면서 장학생으로 일본에 유학하고는 돌아와 모교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같은 경력은 일반적인 작가들의 길과는 다른 인고와 노력으로 점철되었음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의 조형상에 나타나는 왕성한 탐구욕도 이같은 상황과 결코 무관치 않을 것으로 본다.

장웬판_대문밖의 이미지(门户杂考-涂抹与勾描)_목판화 8/18_30.5×43.5cm_2001
장웬판_기행-옛 일(游记-古代记事)_목판화 A.P_45×30cm_2007

무엇보다 그의 화면에 대한 자각현상은 여러 조형적 논리를 섭렵해가는 면모를 반영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성적인 대상의 묘사에서 벗어나 화면이라는 하나의 질서 위에 자신의 조형언어를 아로새긴다는 것은 이미 한 사람의 조형작가로서의 굳건한 위상을 획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면분할과 면구성 그리고 콜라주에 의한 화면의 깊이와 넓이의 차원은 원숙해가는 그의 조형의 내면을 유감없이 반영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상형문자의 자유로운 구성과 원시시대의 기호와 부적을 연상시키는 암시적이면서 더없는 상상력을 환기하는 화면으로의 진전은 그의 세계가 한결 물어익어가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웬판_꿈속의 흔적(殘像系列 3)_한지에 혼합기법_33×38cm_1992
장웬판_잔상(殘像系列 2)_목판화 A.P_51.5×51.5cm_1986
장웬판_잔상(殘像系列 1)_한지에 혼합기법_33×33cm_1986

많은 중국의 현대미술가들이 한국에 소개된바 있다. 80년대에 등장한 비판적 리얼리즘으로서 중국적 팝아트가 널리 알려져 있으며 전통적인 수묵계열의 작품도 간간히 전시된바 있다. 장웬판은 이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독자적인 영역을 보여주고 있어 중국현대미술이 보여주는 또 하나의 단면을 보는 느낌이다. 그의 화면이 오랜 전통에 대한 자각과 현대적 미의식에 대한 독자적 수용과 해석을 동반한 것이어서 같은 상황에 처한 이웃나라의 미술에도 적지않은 감화를 줄 것임을 믿어의심치 않는다. ■ 오광수

Vol.20100829a | 장웬판展 / Zhang Yuan Fan / printing.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