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I Invisible?

2010_0827 ▶ 2010_0905 / 월요일 휴관

원선경_ Untitled_종이에 연필_150×90cm_2009~10

초대일시_2010_0827_금요일_06:00pm

참여작가_원선경_유주현_이도연_장윤선_천수진_한수진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스페이스 15번지_SPACE 15th 서울 종로구 통의동 15번지 Tel. 070.7723.0584 space15th.org

우리가 바라보는 세계는 대부분 가시적이고 유한하다. 때로는 멀리서, 때로는 가까이서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어느 순간 우리를 이끄는 한 지점에 멈춰 서게 한다. 그곳에서 더 가까이 혹은 한 발짝 떨어져서 우리 앞에 놓인 것들을 바라본다. 우리가 바라보는 세계는 거기서 끝나는 것일까. 무엇이 진짜이고 어디까지가 끝일까.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움직임, 보이는 것 속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추구하는 것,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발견, 아니 어쩌면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나쳐버린 것일지도 모르는, 그것을 인식하는 과정. 이 과정 속에 우리는 머물러 있다. 보여지는 것이 전부인 양 살아가는 세계 속에서 이러한 과정은 세계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우리가 인지하는 시선 저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 세상의 처음과 끝은 무엇일까. 어쩌면 이것이, 진짜 추구해야 할 현실은 아닐까. 그 인식의 경계에서 우리는 고민한다. 그리고 외친다. "Am l invisible?" ■

유주현_ Hybrid Space_디지털 프린트_53×80cm_2010

원선경 ● 어느 날 우연히 만난 사물 속 이야기. 나의 시선은 그 곳에서 시작되었다. 사물을 소유한 주체와의 관계, 그 속에서 형성되는 시간과 역사, 겹겹이 쌓여가는 이야기들, 축척된 이야기들이 더해주는 사물의 의미.. 이러한 생각은 내가 바라보는 것 너머에 있는 무언가에 대하여 물음을 던져주었다. 입자가 채워진다. 아주 작은 입자가 하나씩, 하나씩. 작은 입자들은 거대한 역사를 만들고 있다. 어디에서 어떻게 온 것인지 모르지만, 분명한 건 단단하게 들어찬 저 안에 무엇인가 숨 쉬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그 꿈틀대는 숨소리를 따라 가까이 다가간다. 가까이, 더가까이.. 유주현 ● 선, 면, 입체 그리고 빛과 그림자를 통해 실제와 허구를 교란시키는 화면은 현실과 가상의 존재가 허물어지는 또 하나의 형상을 만들어낸다.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에 다른 맥락으로 존재하고 있던 형상에 나의 감성을 함께 짜깁기되어 화면에 재배치함으로써, 새로운 판타지가 나타나는 카오스적 상황을 연출한다. 시작점이 어디서부터인지, 이것들의 원본이 무엇인지, 실재와 그림자가 무엇인지 분간할 수 없는 이 드로잉들은 마치 현장의 웅성거림이 느껴지는 '유쾌한 혼돈'과 같다.

이도연_A microorganism_종이에 연필_30×21cm_2010

이도연 ● 끊임없는 생성과 변화의 과정이 반복되는 생명의 세계! 나의 손끝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생명체들은 미생물과 같은 원형의 형상을 가졌다. 다양한 형상을 가진 유기체들은 평면에서 또는 벽면에 설치되어 새로운 생물의 세계를 보여준다. 집약적으로 모여 있는 세포와 같은 작은 조직들이 하나의 유기체를 조직하고 그들이 모여 새로운 생명체를 구성하게 되는 것이다.

장윤선_사람열리는 나무(people tree)_캔버스에 유채_116×90cm_2010

장윤선 ● 예전 작업에서부터 지금까지 실제적인 진실을 말한 적이 없다. 그저 모든 것이 진실 같이 느껴질 뿐인 꿈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나는 어느 작업에서나 집단의 똑같은 인물, 대중이라고 할 수도 있는 그런 인물들로 3d 느낌, 혹은 실제와 다른 요소를 넣어 그럴듯하게 이야기를 만들어 왔다. 픽션이 그렇듯 대다수 작업들 안에는 남과 다른 주인공이 하나씩 존재해 왔었지만 이번 작업에서는 하나의 주인공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는 누가 주인공이고 조연인지 나조차 구분할 수가 없다. 독보적이었던 주인공이 집단으로 흡수 되어 버리고 남은 것은 한 쌍의 등장인물들이 존재하는 새 작업. '사람 열리는 나무' 시리즈 중 새로운 1편으로 삶과 죽음의 희미한 경계를 이야기 해본다.

천수진_untitled_의자, 시계, 액자, 선풍기_가변설치_2010

천수진 ● 인간의 인식 바깥쪽 너머에는 무엇이 존재하는가? 또는 인식하기 어렵거나 쉽기 때문에 지나쳐 버리게 되는 것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일상적인 오브제의 형태를 통해 거시적인 시각을 갖도록 유도한다. 기성품을 예술품으로 바꾸어놓는 ready-made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그 오브제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에 집중한다.그리고 거기에서 관객들이 새로운 시각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해줄 뿐이다. 그것은 결코 위대한예술품이 아니라 일상 속에 위치하고 있는 기성품으로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한수진_untitled_C 프린트_83×248cm_2010

한수진 ● 건물에 들어서는 순간 검정색의 육중한 기둥들과 올라가고 내려가는 계단들로 답답함을 느낀다. 화면을 가로지르는 수평수직의 구조물들이 발디딜 틈이 없어 보인다. 올라가고 내려가고 가로지르고 세로지르고를 반복하며 만들어진 이미지는 우리가 서야할 자리를 내주지 않는 듯 보인다. 어리로 올라가고 어디로 내려가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하다. 4컷의 사진이 보여주는 구성은 이렇게 여러 갈림길에 서있는 우리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것이다.

Vol.20100827i | Am I Invisible?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