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재발견-유진규의 빨간방

유진규展 / YUJINGYU / 柳鎭奎 / installation.performance   2010_0827 ▶ 2010_0905

유진규_유진규의 빨간방_가변설치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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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day_2010_0826_목요일_03:00pm 초대일시_2010_0827_금요일

주최/주관_유진규네 몸짓 후원_한국문화예술위원회_인사아트센터_(사)춘천마임축제

관람료 / 1,000원

관람시간 / 10:00am~07:00pm

인사아트센터 INS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Tel. +82.2.736.1020 www.insaartcenter.com

몸이 닿는다. 빨간방에서 네가 나를 보고 내가 너를 보고 나를 내가 본다. 『유진규의빨간방』은유진규가 1979년 발표한 『아름다운 사람』 그리고 1998년 발표한 『빈손』 이후 자신의 작업세계를 완전히 뒤바꾸는 새로운 개념의 공연이다. 이 작품은 2008년 12월 춘천 '미공간 봄'에서 초연되었고 2009년 10월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그리고 춘천 브라운5번가 광장에서 다양한 형식으로 설치공연 되었다. 2010년 『유진규의 빨간방』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인사아트센터의 후원을 받으면서 보다 새로운 감각으로 업그레이드된 형태로 관객과 만난다. ● 2010년 『유진규의빨간방』이열리는인사아트센터제 1전시실은 100평 공간으로 이전의 전시공간보다 약 5배나 확대되었다. 이 확장된 공간은 작가 유진규에게또다른감각으로구상을시작하도록했다. 관객의 몸에 닿는 여러 감각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하면서 자신을 반추하도록 하는 이 작품의 특성이 확장된 공간에서 확장된 개념으로 어떻게 발휘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처음의 질문이었다. ● 전체 공간을 바라보며 드라마적인 흐름을 만들어 가는 것이 이 작품의 핵심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즉 작품이 설치된 동선과 관객의 동선이 복합적으로 얽히는 흐름에 바로 빨간방의 주요 원리가 있다. 이 동선상에 배치된 다양한 감각적 요소를 가진 설치 속에 '네가 나를 보고 내가 너를 보고 나를 내가 보는 '『유진규의빨간방』의화두가존재한다. 처음에는 다양한 작가를 참여시킨 협업의 형태로 공간별로 개별적 작품을 설치 또는 퍼포먼스 하도록 하려는 생각이었지만, 결국 작가 유진규는확장된공간에집착하여그곳을무엇으로채우려하지않고오히려비워나가면서관객이오롯이자신과만나는방법을택한다. 또한 감각을 환기할 수 있는 요소들의 개별적인 완결성과 전체 공간의 흐름을 동시에 주목하면서 지금의 전시 형태로 구상을 바꾼다. ● 2010년에도 유효한 한가지 화두는 '유진규는마임을하지않는다 ' 라는 말이다. 이는 '표현하는 몸 '이 아닌 '감각으로의 몸 '에 질문을 건네는 것으로 행위자와 관객 모두에게 던지는 – 무엇을 보여 주려고도, 무엇을 보려고도 하지 않겠다는 - 역설의 표현이다. 2010년 『유진규의빨간방』은위태하고날카로운그리고어떤생각이지나치는바로그순간에삶의진실이있다는 '감각으로서의 몸 '과 '감각으로서의 시간과 공간 '에 대한 화두이다. 이를 위해 극성(劇性)과 조형성(造形性)을 뛰어넘어 '확장된 공간 '과 '확장된 시간 '으로 감각의 요소들을 배치하면서 바로 '날카로운 접점의 몸 '을 찾아낸다. 그럼으로써 그 – 행위자와 관객의 - 몸은 '표현하는 몸 '과 '감각으로의 몸 '을 뛰어넘게 된다. ■ 임인자

유진규_유진규의 빨간방_가변설치_2010
유진규_유진규의 빨간방_가변설치_2010
유진규_유진규의 빨간방_가변설치_2010

2010년 『유진규의빨간방』 @ 관객은 1분에 한 명씩 들어간다 @ 1 방은 나의 지나간 모습과 지금의 모습과 다가올 모습을 볼 수 있는 방이다 @ 2 방은 드러낸 나와 감춘 나와 그런 나를 보고 있는 나를 보는 방이다 @ 3 방은 눈 앞에 보이는 나 가운데 어느 것이 나 인가 생각하는 방이다 @ 4 방은 유진규와와인, 커피 또는 물을 마시면서 쉬어가는 방이다

유진규_유진규의 빨간방_가변설치_2010
유진규_유진규의 빨간방_가변설치_2010

2008년 「빨간방」을 시작하면서 떠올린 그림은 반짝이는 테이프로 가득 찬 넓은 공간을 헤매는 - 마치 끝없는 바다를 유영하듯 - 존재들이었다. 현실적인 여건 때문에 20평의 작은 전시장에서 발표한 작품을 보고 100평이나 되는 전시장에서 다시 발표할 기회를 준 인사아트센터에 고마움을 드린다. ● 2010년 「빨간방」을 다시 구상하면서 강박증처럼 떠오른 것은 넓은 공간을 새로운 설치와 공연으로 가득 채워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단순해지면서 빈 공간의 여백을 느끼게 해주자는 쪽으로 바뀌었다. - 거기서 더 나아가 아예 아무것도 없는 모노톤의 공간까지도 생각했었다. - ● 각각의 설치들은 복합적인 의미를 미니멀하게 함축시켜 긴장감을 높이면서 조형미와 함께 독립성을 갖도록 하였다. 이것은 공연자로 활동해온 내가 갖고 있는 고정관념 – 극적인 연결구조와 공연세트의 가식성 - 에 대하여 미술인들이 해준 '각각의 설치들은 독립된 완결성과 조형미를 가져야 한다' 는 충고를 받아들인 결과이다. ● 벼랑 끝에 서 있는 사람은 안다. 한 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우리의 삶을. 매 순간 알 수 없는 일들이 다가오고 지나가지만 우리는 두려움에 떨면서 살고 있지는 않다. 마치 장님이 찻길을 무단횡단하고 있는 것과 같다. 그래서 나는 불안하다.

유진규_유진규의 빨간방_가변설치_2010

빨간방은 이러한 마음으로 만들었다. / 내 작업의 핵심은 언제나 자각이다. 편안함이나 카타르시스를 주는 행위가 아니라 불안함이나 불쾌감을 주는 행위를 말한다. 편안할 때는 자신을 잊지만 불안할 때는 자신을 보게 된다. / 빨간방은 이렇다. 빨간 테이프가 가득한 방으로 혼자씩 들어간다. 보이지 않는 길을 찾아 헤매면 4 개의 설치를 만나게 된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계속 나를 보며 묻는다. "넌 누구냐?" 가끔은 두려움 속의 자유를 가끔은 사막 속의 오아시스를 느낀다. 폐쇄된 공간 속에서 다면화된 자신을 보게 되므로 폐쇄공포증, 정신분열증, 자폐증, 심약증 등이 있는 사람은 들어올 수 없다. / 빨간방을 다니다 보면 빨간색은 곧 익숙해져서 없는 색이 되어버린다. 우리를 감싸고 있는 공간에 아무 색이 없는 것처럼.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에 정말 아무 색도 없는 것일까. / 볼 수 없는 것을 보고 알 수 없는 것을 알게 ■ 유진규

Vol.20100827a | 유진규展 / YUJINGYU / 柳鎭奎 / installation.performance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