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10_0828_토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금정문화회관 GEUMJEONG Cultural Center 부산시 금정구 구서1동 481번지 소전시실 Tel. +82.51.519.5654
양산에서 목판화작업을 하고 있는 이석순(42세) 작가입니다. 서울 정우갤러리초대전을 통해 첫 번째 개인전을 가진데 이어 두번째 개인전을 오는 8월 27일부터 9월2일까지 1주일간 부산시 금정문화회관 소전시실에서 열게 됐습니다. opening은 28일(토요일) 오후 5시에 합니다. ● 이번 전시에서는 '그대에게 편지를(the letter for you…)-'이라는 주제로 30여점의 목판화작품을 전시합니다. ● 밤을 새며 사랑하는 님에게 편지를 쓰듯, 나무판위에 그리움과 기다림의 시간들을 조각도(刀)로 한칼 한칼 파내고 찍고 다시 파내고 찍는 과정을 거치면서 완성한 작품들입니다. ● 저는 소녀시절 편지 쓰는 걸 너무 좋아해 밤을 하얗게 새운 적이 많았고, 편지의 답장이 오기를 기다리며 또 밤을 새운 적이 많았습니다. 답장 온 편지 봉투를 뜯을 때의 설레임, 눈물이 와락 쏟아질 것 같은 다정다감한 내용과 행복한 속삭임이 모두 편지에 담겨 있었습니다. 그래서 '님과 편지와 행복'이라는 세가지 소망을 목판화라는 조형언어를 빌어 창작했습니다. ● 지금은 편지보다 인터넷 메일이 보편화돼 편지를 보낼 때의 긴장과 답장을 기다릴 때의 설레임의 진수를 맛볼 수 없는 세태입니다. 그래서 이번 작품들은 나무라는 소재가 전해주는 딱딱한 표면의 느낌과는 달리 파면 팔수록 속 깊은 따스함을 지닌 목판위에서의 파고 찍는 작업을 거쳐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그런 만큼 이번 작품을 통해 반복과 긴 기다림을 거쳐 힘들게 쓰여 진 love letter를 연상시키도록했으며, 이번 작품들은 보는 이들의 행복감과 대리만족감을 충족시켜 드리고, 망설이며 말 못하는 연인들의 가슴속 애절한 얘기를 대신 전달해 드릴 것입니다.
작품에 나오는 닫혀 진 창과 병속의 모습들은 시공의 제한으로 인해 다 하지 못한 사랑의 이야기들로 표현되고 있으며, 화려한 색채와 색감, 이미지들은 내용을 알 수 없는 '편지속'이지만 다정다감한 목소리로 전해지는 님의 "사랑해"라는 답장을 기다리는 마음입니다. ● 사실 저의 목판화는 색수만큼 찍기를 반복해야 탄생하는 긴 시간을 요구하는 작업과정으로 너무 힘이 들어 한꺼번에 많은 작품을 만들지 못합니다. 저는 판화를 찍을 때 5장 이상은 찍지 않습니다. 작품을 철저히 관리하려는 저의 고집도 있고, 님에게 보내는 편지를 너무 남발해도 지조가 없어 보인다는 동양적 사고도 포함돼 있기 때문입니다. ● 목판화의 원판도 저는 보관되지 않습니다. 파고 찍고, 파고 찍고….20여회의 공정을 거치면서 화려했던 목판은 갈기갈기 파여져 작업의 말미에는 목판의 보존적 가치를 상실케 만드는 '소멸기법'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마치 연어가 힘들게 산란한 뒤 갈기갈기 찟긴 몸만 남는 것처럼... ● 그래서 5장밖에 남지 않는 저의 작품들은 왔다가 가는, 갔다고 오는 흔한 모습의 님이 아니라 영원히 품고, 소유하고 싶은 님의 모습으로 여겨져 더욱 소중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 모쪼록 이번 전시회를 통해 사랑하는 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수줍은, 용기있는, 황홀한 고백의 시간이 되길 바라며, 그 소중한 사랑과 행복을 영원히 누렸으면 하는게 작가의 작은 소망입니다. ● 힘든 작업과정을 거치면서 마련한 이번 전시가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기자님의 도움을 요청하며, 바쁘신 업무중이지만 28일(토) 오후 5시 오프닝에 꼭 참석하시어 수줍은 작가에게 용기를 심어주실 것도 부탁드립니다. 기자님의 무궁한 발전을 기도드리며, 끝으로 감사합니다. 2010. 8.
나는 기다림의 시간을 좋아한다. 한 땀, 한 땀 그리움을 수놓듯 작은 조각도(刀) 하나가 내 마음을 새기고 파낸다. 내 기다림의 창밖엔 비가 오지만 맑은 날을 기다리는 내 꿈은 늘 꽃을 피우고 별을 노래한다. 나무는 딱딱한 표면과는 달리 가장 깊숙이 온기를 품고 있기에 목판화 작업은 나를 찾아가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꼭 그 시간만큼 흘러야 사람이 되고 꽃이 되듯, 파고 찍고 또 파고 찍고, 반복과 기다림의 시간을 거쳐야만 비로소 그 따스한 깊이를 드러낸다. ■ 이석순
Vol.20100826i | 이석순展 / LEESEOKSOON / 李石順 / pr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