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YLAND

최윤정展 / CHOIYUNJUNG / 崔允禎 / painting   2010_0825 ▶ 2010_0831

최윤정_pop kids #24_캔버스에 유채_100×100cm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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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0825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공휴일_01:00pm~07:00pm

사이아트 갤러리_CYART GALLERY 서울 종로구 안국동 63-1번지 B1 Tel. +82.2.3141.8842 cyartgallery.com

시각 프레임 속에 등장하는 조작된 욕망의 아이콘들에 대하여 ● 작가 최윤정의 작업에서 나타나는 인물들에는 인위적으로 부각시킨 커다란 안경의 렌즈 속에 대중매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미지들이 등장한다. 그 이미지들은 대중매체에 의해 알려지고 인기를 얻게 된 팝스타나 만화의 캐릭터 혹은 상업광고 등에 의해 특정 상품의 영역에 있어서 전형화된 이미지들이다.

최윤정_pop kids #27,#22,#28_캔버스에 유채_각 100×100cm_2010

이 이미지들은 너무나 익숙하게 대중들의 시각적 기억공간을 채우고 있기에 대중들은 거의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데 작가는 바로 이 지점에서 '미디어라는 시각 프레임에 의해 반복적으로 학습되어진 실체가 바로 현대인들의 욕망이 아닌가'하는 의심을 갖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바로 이 미디어 환경에서 만나게 되는 일상적 이미지들에 대한 반응을 회화적으로 점검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게 된 것으로 보인다. 즉 현대인들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사고 싶은 것을 산다기 보다는 보게 만드는 것을 보고 사게 만드는 것을 사는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이다.

최윤정_pop kids #26,#18,#25,#05_캔버스에 유채_각100×100cm_2009~10

그런데 작가는 왜 안경이라는 특정한 도구 위에 이러한 이미지들을 올려놓고 이를 정면으로 마주치도록 확대하고 부각시켜 보여주고 있는 것일까? 인간이란 모름지기 이 세계를 파악하고 자신의 가치체계를 형성시켜 살아가기 위해서는 일관된 자신의 세계를 향한 프레임이 필요하다. 이것을 철학자들은 '세계관'이라고 지칭하기도 하였는데, 이를 다시 설명하면 인간이라면 누구나 안경과 같이 세계를 보는 프레임을 갖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자신이 이 안경이라는 프레임을 통해 세계를 보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는 이들도 있지만 자신이 어떠한 색의 안경, 또는 어떠한 형태의 안경을 갖고 있는지를 자각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기 때문에 주관적 편견을 보편적인 것으로 오해하거나 고집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기 마련이다.

최윤정_pop kids #29_캔버스에 유채_150×150cm_2010

작가 최윤정은 마치 이러한 안경이라는 시각 프레임 자체를 자각하게 하는 거울과 같은 것을 그려내려고 포착하려는듯 현대인들의 얼굴위에 안경과 여기에 비춰진 이미지들을 하나의 아이콘처럼 전면에 등장시켜 표현해 내고 있다. 바로 이 이미지들은 어린아이든 여성이든 남성이든 현대를 살아가는 누구에게나 각기 다양하게 개성화 되어 있는 듯 하지만 사실 미디어의 권력하에 스테레오타입화 된 상징적 이미지에 불과하며 미디어 환경이 만들어준 욕망의 아이콘들일 뿐이라는 것을 작가는 작업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것 같다. 그래서 현대인의 시각방식을 인물의 표정뿐만 아니라 안경이라는 특정한 상징적 물체를 창이라는 하나의 프레임으로 변형시키거나 TV나 모니터 프레임의 스타일을 그 위에 덧 씌워서 이러한 프레임의 다양한 모습들이 하나의 컨텍스트가 되어 욕망적 아이콘들과 마주치게 될 때의 만들어지는 모호하고 어색한 상황에 관객을 초대하고 있는 것이다.

최윤정_pop kids #30_캔버스에 유채_150×150cm_2010

그러므로 작가 최윤정의 작품은 과거 영,미 팝아티스트들에서 거론되는 상품미학에 대한 대안제시나 소비문화에 편승한 상업주의 미학이라는 코드로 읽기보다는 매스미디어라는 구조가 만들어낸 현대인의 욕망이라는 실체를 반추해 볼 수 있는 거울과 같은 회화적 장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방향에서 작업의 의미를 읽어가는 것이 적절한 방법으로 판단된다.

최윤정_pop kids #31_캔버스에 유채_150×150cm_2010

결국 작가는 표현된 내용의 내러티브가 어떠한 것이냐라는 것보다는 표현된 형식이 갖고 있는 구조에서 현대인들의 시각구조 혹은 욕망구조를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며 이때 매스미디어적 환경 속에서 조작된 욕망을 상징하는 아이콘에 대해 그 이미지 자체보다는 그 이미지가 드러나는 조건에 대해 프레임과 아이콘을 조합해가며 관계적 해석의 다양성 속에 그 의미를 던져두어 작가 자신의 판단은 유보적인 괄호 속에 지연시켜 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이승훈

Vol.20100826d | 최윤정展 / CHOIYUNJUNG / 崔允禎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