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oad taken

고찬규展 / KOHCHANGYU / 高燦圭 / painting   2010_0825 ▶ 2010_0830

고찬규_The road taken_한지에 과슈_162×97cm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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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인사아트센터 INS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Tel. +82.2.736.1020 www.insaartcenter.com

현대인의 초상, 우리시대의 보통사람들 ● 『The road taken』 고찬규가 자신의 이번 전시에 부친 이 주제는 대략 길 위에서, 길을 걷다, 정도를 의미할 것이다. 여기서 길은 그저 길이 아니라 삶의 유비로서의 길을 암시한다. 작가에게 있어서 길은 자신이 걸어온 길, 그리고 앞으로 걸어 가야할 길에 대한 반성 , 또는 그 길에 거는 다짐 같은 것이며, 일종의 자기주술에 해당한다. 실제로 작가의 그림 중엔 화실을 배경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거나 생각 중인 모델을 그린 그림등 자신의 자화상이지 싶은 그림들이 있어서 이러한 사실을 확인시켜준다.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영합하지 않는, 그러면서도 진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언어가 자신만의 경계를 넘어 보편적인 언어가 될 수 있는. 그림 속에서 그는 아마도 화가의 길에 대해서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 작가의 그림에선 대개 정면을 응시하는 인물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엄밀하게 그들의 시선이 가닿는 곳은 그림 밖에서 그림을 쳐다보는 관객의 시선인 것이며, 또 다른 시선의 한 갈래는 자기 내면을 향한다. 이 가운데 정면을 빤히 쳐다보는, 관객에게 말을 걸어오는 그의 쳐다보기와 말 걸기는 상징적이라기보다는 직접적이다. 그의 시선과 관객의 시선이 부닥치면서 그의 시선은 응시로 변질된다. 이처럼 그림 속 가상의 자장에 속하는 그와 그림 밖 현실의 자장에 속하는 관객, 그리고 그들의 응시와 시선이 상호작용하면서 공감을 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 고충환

고찬규_관계의 굴레_한지에 과슈_162×387cm_2010
고찬규_바람인형_한지에 채색_162×97cm_2010
고찬규_드라마-장밋빛 인생_한지에 과슈_80×200cm_2010
고찬규_낮달-길을 잃다_한지에 과슈_80×200cm_2010

바람인형 ● 자동차의 경적소리를 묻어버리는 시끄러운 스테레오의 굉음과 함께 길모퉁이에서 온 종일 허리 휘도록 동력바람에 자신을 맡기고 있는 바람인형... / 때로는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 그리고 더는 길을 갈 수 없을 것 같은 막막함 절망을 다시 만난다. / 내가 선택한 나의 이 먼 길은 한때는 무지개로만 보였었다.

고찬규_인연_한지에 과슈_116×97cm_2010
고찬규_파랑새_한지에 과슈_80×200cm_2010

나 역시 그동안 자기 그림자를 보고 짖는 개를 따라 영문도 모르는 채 짖고 있는 한 마리 개는 아니었는지... 시장바닥에 펼쳐진 구경거리를 다른 사람들 뒤에서 보이지도 않으면서 따라 웃는 난장이는 아니었는지... 스스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통렬한 자기반성과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고독하게 몸부림쳤던 李贄를 생각한다. / 이 깊은 고독과 절망에서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는 것은 '사유를 통한 굳은 의지' / 힘들고 지치면 천천히, 쉬었다 가면 그 뿐이고 이 절망과 고통은 스스로 즐기면 되리. / 언젠가 다시 한 줄기 바람이 불어오고 또 다시 새로운 태양은 솟아오를 터이니... ■ 고찬규 2010. 8월

Vol.20100825f | 고찬규展 / KOHCHANGYU / 高燦圭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