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의 간극 borderline

이자연展 / LEEJAYEON / 李自連 / sculpture.installation   2010_0821 ▶ 2010_0910 / 일요일 휴관

이자연展_사이의 간극_아트팩토리 인 다대포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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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_ART FACTORY IN DADAEPO 부산 사하구 다대1동 1522-1번지 Tel. +82.51.266.0646 cafe.naver.com/artfactoryindadaepo

사이의 간극(borderline) ● 사람의 신체와 동물의 형상의 반인반수. 보여 지는 이미지 안에 내재되 있는 인간의 불온전한 자아와 욕망과 욕구에 대한 충돌과 그 사이에 있는 간극의 틈의 한가운데 나는 불안하게 서있다. 나와 내가 끊임없이 충돌하는 잔혹한 감정들이 유혹적인 삶과 매혹적인 죽음의 사이에서 침묵하며 응시한다. 무엇을 보고자 하는 것인가. 무엇을 보지 않고 자 하는 것인가.

이자연_사이의 간극_합성수지_130×200×80cm_2010

마치, 실존하는 것 같으면서 실존하지 않은 이상(異常)적 생명체로 본능의 이상(理想)과 동경에 이르게 하여 의식과 무의식의 욕망에 닿으려는 본인의 감정적 충돌. 동물 같은 식물의 형체. 식물 같은 동물의 형체, 사람에 가까운 동물. 그 안에서 공존하는 불온전한 자아의식에서 기형적이고 불편한 감정적 진실로 나를 바라본다.

이자연_사이의 간극_합성수지_110×30×30cm_2010

지네시스(gynesis), 다시 여성의 몸으로 ● 지난 몇 해의 개인전 동안 이자연 작품의 주된 형상을 이루고 있는 것은 단연 '여성의 몸'이다. 개인전이 2,3회에 접어들면서 설치적인 요소가 강해지고 생태적으로 매력적인 소재들이 등장하긴 했지만 고통 받고 절망하는 그녀의 작품 속 몸은 데카르트적 관조주의나 시각중심주의를 견제하듯 그녀의 작품을 보는 이로 하여금 다소 불편함을 준다. 또한 이자연 신체조각의 변천과정을 지켜보면 일종의 대지 같은 지네시스(gynesis), 제3의 생명이나 사물의 탄생과 기원을 유추케하는 우울한 에너지가 잠재해 있다. 따라서 이자연 작품에 있어 '여성의 몸'은 반드시 언급하고 지나쳐야 할 만큼 변종과 돌연변이의 강한 태동이자 생명력 넘치는 사물들의 기원처럼 예사롭지 않은 것이다.

이자연_사이의 간극_합성수지, 스티로폼_130×150×60cm_2010
이자연_사이의 간극_합성수지_40×40×20cm_2009

포스트 모더니즘이나 에코 페미니즘의 담론과 함께 동시대 젊은 작가가 다루는 여성의 몸을 거론하는 것이 진부하지는 않아 보인다. 다만 자신의 몸을 직접 작품화했던 급진적인 페미니스트 작가에 비하면 이자연의 작업 매체는 다분히 보수적이라는 점에 오히려 신중하게 접근하게 되는데 그럼에도 종을 넘어 끊임없이 세포 분열하는 그녀의 작품 속 생명체의 변종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긴장감을 유발시키기에 족하다.

이자연_사이의 간극_합성수지_가변설치_50×90×30cm_2010
이자연_사이의 간극_ 합성수지_110×60×40cm_2010

이자연의 작업은 전시장에서 바느질이나 캐스팅 그리고 드로잉 혹은 그 외의 전통적인 수작업을 동시에 하나의 설치작업으로 펼쳐 실험하는 전시 구조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나이에 비해 서두르지 않는 포스트 모던적, 구체적으로 생태 여성주의적 주제와의 결합에 와있다. 자연에서 열성이 우성과의 관계에서 생존해가는 전략으로서 변종이나 돌연변이 현상은 인간관계에서 성과 권력 혹은 계급에 있어 피해자의 트라우마 치유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나아가 근대적 시각으로 비정상이라는 범주에 방치되거나 계발이라는 대의명분에 덮여버린 습지대 생태계의 이끼나 곰팡이 꽃 같은 생명체들이나 존재에 대한 예술적 접근으로서 생태적 번역과 몸의 해석은 일종의 지네시스(genesis)의 탈근대적인 관점의 작업으로 읽히는 지점들이다. (이자연 / 이름의 글 중략) ■ 이름

Vol.20100821i | 이자연展 / LEEJAYEON / 李自連 / sculpture.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