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y 72

제25회 설치그룹 마감뉴스 문화지구조성 프로젝트   2010_0820 ▶ 2010_0822

김성미_보이는 것과 보여 지는 것_에바폼_가변크기_2009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회원 / 강인구_김성미_김수진_김순임_김연_김영궁_김운용_김태은_송현호_서성봉_옥현철_최은정 이말용_이종은_정국택_정혜령_조미영_조하민_차종례_최경호_최용선_최정우_최지은_한선현 게스트 / 김성민_김선진_경수미_배숙녀_신혜원_안현곤_용해숙_장영식_장준호_정상수 이야기(다큐멘터리 제작)_조현열(그래픽 디자이너)

주최/기획_마감뉴스 후원_경기문화재단_파주시

관람시간 / 24시간가능

파주시 적성면 자장리 초원마을 203-2번지

설치그룹 마감뉴스 ● 1992년 겨울 몇몇 미술대학의 조소과 학생들로 결성된 마감뉴스는 '하루가 끝나는 시각 그날의 주요 뉴스를 되짚는 마감뉴스처럼, 소소한 일상인 동시에 주요한 현재 진행형의 작업을 하자'는 취지로 좀 더 자유롭고 새로운 장소를 찾아 다녔다. 93년부터 99년 까지 마석, 청평, 광명, 남양주 ,태백, 강화도 동막리 갯벌 등을 돌며 열 번의 전시를 했으며 2000년부터는 지금과 같은 형태로 자리 잡아 매년 1회, 8월 말 자연적인 장소를 찾아 양평, 안성 너리굴 문화마을, 인천 무의도, 여주 상품중학교 ,유림목재, 연천역, 크라운 해태 연수원등지에서 2박3일 동안 상주하며 작업해왔다. 3일 동안 워크숍 형식으로 진행된 전시는 주변의 재료를 채집하거나 다양한 재료들을 준비하여 설치함으로서 자연에 반응하며 소통하였고, 서로 다른 배경의 작가들을 만나고 또 현지 지역주민들과 소통을 함으로서 예술적 경험들 함께 나누어 왔다.

강인구_질주-꿈_폐타이어, 실_가변크기_2009
김태은_Branches of dragonfly_각목_300cm_2009
조미영_Light through the color_망사 천, 로프_350×2000×350cm_2009
이재효_보물찾기_자연물_가변크기_2009
김수진_The mark_철망, 나뭇잎, 빛_가변크기_2008

자연에서의 연대 ● 도시에서 자라거나 도시의 삶에 젖어 있는 작가들에게 자연에서의 작업은 새롭고도 경이로운 것이다. 힘차게 차오르는 파도의 바다에서, 야트막한 언덕을 따라 올라간 섬의 정상에서, 도시 위 붉게 달아오른 광막한 노을 하늘 아래서 말없이 그 풍경을 바라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나의 내면과 의식이 풍경과 하나가 되어 내가 바다인지 바다가 나인지 인식 할 수 없는 물아 일치(物我一致)를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몇 해 전 게스트로 참여한 작가는 4-5m정도의 절벽에서 낫을 이용하여 그 주변에 자유롭게 자라난 잡풀들을 베어 사람의 눈 형태를 만들었다. 마치 이 지구의 이발사처럼 여러 날 오랜 시간동안 부슬비 맞으며 작업을 했는데, 잘라내는 속도보다 풀이 자라는 속도가 더 빨라서 힘겨운 노력 끝에도 만족스러운 형태를 얻지 못했다. 이렇듯 자연은 인간이 넘어설 수 없는 자신만의 질서와 에너지로서 우리를 지탱하고 있다. ● 마감뉴스의 작가들은 지구의 생명력이 가장 강한 여름이라는 청년의 자연을 매년 만나고 싸우고 배우고 실패하며 성장해 왔다. 다른 어느 지점에서는 아직도 효율성과 경제성, 결과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 어깨를 맞대고 선 도시의 콘크리트 건물사이에는 나무 하나 풀 몇 포기에게 내어 줄 땅이 없는 것처럼, 성과보다는 과정에 충실하며, 느리게 삶과 예술의 의미를 찾는 작가들에게 보내줄 따뜻한 시선조차도 매 말랐다. 예술가들에겐 연대가 필요하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 나의 지표를 찾아 혼자 묵묵히 걸어 가야하는 험난한 여정 길을 함께하며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격려해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문명이전의 원시공동체의 생활은 영적인 구루(Guru)인 샤먼(shaman) 아래 자신들을 자연의 일부로 인식하고, 자연과 사람이 상생하며 살았다. 그 속에 예술은 삶의 보이지 않는 신비를 상징적으로 보여줌으로서 삶의 원리를 드러내왔다. 현 시대 예술가들의 역할은 삶의 원리에 관심 둘 시간과 여력이 없는 사람들을 대신해 삶을 일깨우고 풍요롭게 하는 예술적인 경험들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자본과 물질의 틀에 갇혀있는 세계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삶을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 것 인지를 말해 줄 구루(Guru)의 역할을 자청해야 할 것이다. 원시공동체에겐 신탁과 신 내림으로 가능했고, 근대에는 광기와 열정으로 가능 했던 예술을 이제는 연대와 예술적인 신념과 확신으로 동력을 삼아야하지 않을까?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가진 것은 많지 않지만, 예술적인 신념에 자신의 삶을 맡기고 함께 가는 작가들이 우리 삶의 얼개를 더 튼튼히 짜고 있다.

김순임_The space 15-기억에게_줄, 300개의 조각 천_가변크기_2008
이말용_보따리 한 그루_천_100×200×200cm_2008
옥현철_소년의 꿈-나무피리_나무_300×700×250cm_2007
정혜령_기억하다_재_50×20m_2007

Stay72 - 온전하게 이 순간의 삶을 살기 ● 올해 마감뉴스 스물다섯 번째 전시는 경기도 파주 적성면 자장리 초원마을에서 열린다. 한탄강의 한 지류를 끼고 있는 작은 마을은 인위적으로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 환경과 작은 규모의 농업을 생계로 살아간다. 'Stay 72'라는 주제로 2박3일 동안에 제작되는 작가들의 완성된 작품이라는 결과물과 함께 작품의 구상, 재료 수집, 제작, 협력 등. 작업 제작의 프로세스에 집중하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과 관련 자료들을 생산해 낼 예정이다. 시간은 흐른다. 과거, 현재, 미래로,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이 순간도 잠시 후면 과거가 되어 흘러갈 것이다. 현재 나는 살아있고, 숨을 쉬며, 손가락을 움직이고, 모니터에 올라앉은 자음과 모음의 조합을 따라가고 있다. 이렇게 현재를 기술하다보니 지금 이 순간에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현재의 삶을 살지는 않는듯하다. 과거에 있었던 일들에 대한 아쉬움과 회한, 그리고 미래에 일어날 일과 내가 해야 할 선택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들이 지금의 현재를 잠식하고 옭아매어 진정한 이 순간의 삶을 방해한다. 진정한 현재의 삶을 산다는 것은 존재로서의 삶을 인식하고 경험하면서 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다. ● 일상을 뒤로하고 떠난 여행이 온전히 추억으로 남는 것은 매순간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또한 몸과 정신을 집중하여 운동이나 작품제작에 몰입 할 때 우린 종종 어떤 상념과 걱정도 잊고 그 순간을 살게 된다. 'Stay 72'는 72시간, 3일간의 사건과 그 사건들을 만들어내는 존재와 그 사이의 간격에 관한 이야기이다. 마을을 걷고 느끼고 바라보면, 바라보일 것이며 오랜만에 만난 작가들과 그동안의 근황을 나눌 것이고, 처음 만나는 사람들을 낯설어 할 것이다. 마을 곳곳을 탐색할 것이고 지나친 호기심은 감출 것이다. 함께 밥을 먹고 술을 마실 것이며 즐길 것이고 후회 할 것이다. 미리 준비한 재료가 유용하게 쓰일 것이며 어떤 것은 무용지물일 것이다. 그러나 그 모든 순간을 그저 느낄 것이다. 과거와 미래에 얽매이지 않되, 그 둘의 균형을 잡고 살아내는 72시간이 되어,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나, 사람과 사람, 자연과 사람이 화해하여 살아가는 삶과 예술이 호흡하는 자리를 재현하게 된다. ■ 조미영

Vol.20100820b | stay 72展-제25회 설치그룹 마감뉴스 문화지구조성 프로젝트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