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noia] 파라노이아

조영표展 / JOYOUNGPYO / 曺永杓 / painting   2010_0818 ▶ 2010_0824

조영표_파라노이아 [paranoia] series No.5_캔버스에 유채_130×90cm_2010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090218d | 조영표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_2010_0818_수요일_06:00pm

2010 NEW DISCOURSE 우수작가 지원展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공휴일_01:00pm~07:00pm

사이아트 갤러리_CYART GALLERY 서울 종로구 안국동 63-1번지 B1 Tel. +82.2.3141.8842 cyartgallery.com

어린아이에 투영된 현대인의 심리적 징후에 대하여 ● 작가 조영표는 비현실적 구조의 건축물과 꿈이나 상상의 세계에서나 존재할 듯한 무중력의 공간 속에 어린 아이의 행동과 표정을 통하여 어떤 특정한 상황을 그려내고 있다.

조영표_파라노이아 [paranoia] series No.2_캔버스에 유채_91×116cm_2010
조영표_파라노이아 [paranoia] series No.1_캔버스에 유채_91×116cm_2010

여기에 등장하는 어린이들은 무언가에 골몰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시선의 방향이 사물이거나 눈을 감고 있거나 혹은 정면을 응시 하고 있는 듯 할지라도 동일하게 무엇인가를 집중하는 모습은 일견 현대인들의 바쁜 일상과 닮아있어 보인다. 작가는 이러한 편집증적 장면이 인간의 욕망과 심리적 병리현상에 비유된다고 말한다. 그러한 면에서 실내와 실외의 풍경이 교차되고 무중력으로 보이는 인물이나 사물의 모습이 보이는 초현실적 화면은 이러한 인간 내면의 상황과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영표_파라노이아 [paranoia] series No.3_캔버스에 유채_72×270cm_2010
조영표_파라노이아 [paranoia] series No.6_캔버스에 유채_91×116cm_2010

작가는 과거 초현실주의 화가들이 주로 사용하던 기법인 데페이즈망(dépaysement)적인 사물의 비논리적 배치나 방식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도 좀 더 욕망과 집착의 굴레 속에 던져진 인간의 내부의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서인지 어린아이의 모습에 담긴 유머러스한 분위기와 어두워지고 있는 듯한 하늘의 구름 혹은 거뭇거뭇한 연기가 피어 오르는 무언가 불안해 보이는 분위기의 상반된 장면들을 병치시키고 있는데 이러한 아이러니한 불일치는 상당히 극적이면서도 미묘한 느낌을 갖게 만든다.

조영표_파라노이아 [paranoia] series No.4_캔버스에 유채_116×91cm_2010

그의 작업을 보고 있으면 현대인들이 즐기고 있고 몰두하고 있는 것들도 어쩌면 작가가 표현하고 있는 상황처럼 그렇게 합리적이거나 보편 타당한 것이 아니라 망상과 편집광적인 심리적 병리증세일 수 있지 않은가에 대한 생각을 갖게 만든다. 즉 현재의 욕망의 좌절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에 대한 방어기제로 몰입과 집중을 반복하게 되는 신경증적 징후와 닮아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증세가 있을 경우의 반응이 대부분 그러하듯 자신의 주관에 갇혀 있어 객관적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처럼 현대인들도 고속열차가 어떤 지점을 향해 돌진하고 있는 경우와 유사하게 현재 자신들이 몰입하고 있는 각자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점 역시 상당히 유사해 보여진다. 작가는 이러한 유사한 점을 이끌어 자신 작업의 이야기 속에 담아내고 있는 듯 하다. 작가 조영표는 이렇게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어린 아이를 관찰하듯 제삼자적인 시점을 제시함으로써 현실과 비현실이 교차된 현재라는 상황을 인간내면의 심리적 층위에서부터 좀 더 세밀하게 고찰해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그리고 욕망과 상실감이 교차되는 상황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공중에 풍선처럼 떠올라 있는 몽환적인 욕망의 실존적 상황에 대해 시각적 경험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여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힘든 내면에 상황에 대해 대화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시각적 언어방식을 제시하여 묵시적이지만 가볍고 경쾌하게 심리적 공명을 일으킬 수 있는 방식의 작업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 이승훈

Vol.20100819g | 조영표展 / JOYOUNGPYO / 曺永杓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