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環)이 만들어내는 환(幻)

김소영展 / KIMSOYOUNG / 金昭榮 / installation   2010_0813 ▶ 2010_0912

김소영_환(環)이 만들어내는 환(幻)_닥종이_600×180×180cm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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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의 만남_2010_0819_목요일_06:00pm

공모선정작가「2010 유리상자 - 아트스타」Ver. 4 예술가와 시민의 별★같은 만남

주최_봉산문화회관

관람시간 / 09:00am~10:00pm

봉산문화회관 BONGSAN CULTURAL CENTER 대구시 중구 봉산문화길 77 2층 Tel. +82.53.661.3081~2 www.bongsanart.org

2010년 공모 선정작 중, 네 번째 전시인 「2010유리상자-아트스타」Ver.4展은 한국화를 전공한 김소영(1982년생) 작가의 설치작품『環이 만들어내는 幻』입니다. '環'은 '고리, 둥근 옥, 선회하다'의 의미이며, '들여다보기'에서 출발한 '세계' 관찰의 형상화입니다. 그리고 '幻'은 '헛보이다, 신기하다, 변하다'의 뜻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작가의 독자적인 이해입니다. 이 작업은 고리(環)를 매개로 선택하여 나와 세계, 공간과 공간사이(間)에서 대면하는 '소통'의 일면을 가공 현실화하는 제안으로 이루어집니다.

김소영_환(環)이 만들어내는 환(幻)_닥종이_600×180×180cm_2010_부분

전시 설정은 사방이 유리 벽체로 구성되어 건너편 풍경이 훤히 보이는 유리상자 공간 안에서 시작됩니다. '들여다보기'를 은유하는 '고리'를 매달아 연결하고 축적하여 여러 각도에서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 천연재료인 닥 섬유로 작가가 제작한 지름 2~5㎝ 크기의 고리들은 어린시절 들여다보았던 신기한 요지경이나 유리병을 떠올립니다. 유리병 입구로 들여다보는 사물의 일그러짐과 요지경 그림들은 요술(妖術)의 힘으로 현실을 변화시키는 환상이 담겨있습니다. 작가는 환상을 담아내듯 이들 닥섬유 고리 15,000여개를 상하좌우로 연결하여 매혹적인 기념비 덩어리(높이6m×가로1.8m×세로1.8m 정도)를 설치하였습니다. 이 기념비는 마치 3차원공간에 먹빛 그림을 그려놓은 듯 합니다. 단순해보이지만 건너편 주변풍경이 담겨져 사실적이고 밀도감 있는 색들의 세계를 한 덩어리의 '幻'으로 발견할 수 있습니다. 현실을 변하게 하는 신기한 '幻'을 매개로 소통의 가능성은 시작됩니다. 이 소통은 과거로부터 현재의 경험이 축적되어 재구성되는 현실을 지각하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자신과의 소통이며, 자신이 감지한 바를 타인과 관계하려는 '만남'이기도 합니다. ● 작가는 고리 자체의 형태적 의미와 더불어 끊임없이 계속되는 자신의 고리 만들기(비움과 채움) 행위를 '삶'에 비유 합니다. 아마도 예술적 성취를 갈구하는 작가의 지속적인 제작 행위와 시간의 흔적들은 '삶-살아가는'이라는 수행성을 본질로 하는 축적의 과정 속에서 변화의 원동력으로서 '幻'으로 갖추어질 것입니다. ● 작가의 이번 작업은 우리가 세계를 대하는 '보기'와 '행위', '축적'의 살아가는 방식, 그 결과로 인한 기념비적 '幻'의 주목이며, 작가가 전하는 세계의 단편을 통해 우리 자신과 소통하는 계기입니다. 그리고 관객이 자기 주변의 삶을 새롭게 성찰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이기도합니다. ● 그런 이유들로 인하여 유리상자에 담긴 이미지들은 우리들 세계를 변화시키려는 예술가의 삶과 희망을 상기시킵니다. ■ 정종구

김소영_환(環)이 만들어내는 환(幻)_닥종이_600×180×180cm_2010

나는 병뚜껑이라는 작은 규격품을 이용해 원이라는 작은 입체물을 만들어내고 그 위에 그림을 그렸다. 시간이 지나면서 작은 원 위의 그림을 사라지고 그 형태는 원(圓)에서 점점 고리(環)의 형상으로 변화했다. 원형태의 규격품의 둘레에 닥종이를 붙여 만들어낸 고리는 그림을 그리기 위한 종이가 아닌 그 자체가 오브제로서 내 작업에서 주체적인 역할을 한다. ● 환을 만들어 내는'떠냄'이라는 행위에는 '비움'과 '채움'이 있다. 채우고 떠내고 비워낸다. 고리의 형상은 물리적으로 축적되어진 행위의 결과물인 동시에 나만의 일상과 시간의 흔적이기도 하다. ● '비움'과 '채움'은 중간이 비워져 있는 환의 형상을 통한 공간에 대한 인식으로도 설명되어 진다. 환으로 조합되고 나열된 작품은 공간을 점유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과 공간 사이(間)에서 소통을 하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즉 채움과 비움, 만들어진 것과 만들어지지 않은 것, 물체와 공간이 서로 관련되어 뒤섞이고 함께 지각 될 수 있는 만남의 구체적인 경험을 실현하고자 한다. ● 즉, 제작과정에서 드러나는 행위적 요소와 시간적 요소를 비롯하여 그 과정에서 체험하는 수행성을 작업의 본질로 인식하고 그 행위의 결과로 축적되어진 환이라는 사유적 조형물을 전시 공간과 융화시켜 이를 하나의 예술로서 소통하고 체험하길 바란다. ■ 김소영

김소영_환(環)이 만들어내는 환(幻)_닥종이_600×180×180cm_2010_부분

환(環)이 만들어내는 환(幻) ● 김소영에게 닥종이는 이미지를 담기 위해 마련된 도구가 아니다. 그것은 몸을 담아내는 공간이며 작가가 표현하려는 세계 그 자체다. 섬유질로 풀어 헤쳐진 닥나무는 김소영의 손과 일상의 사물에 의해 다시 조형된다. 일상의 사물들을 틀로 삼아 닥죽으로 모양을 잡은 뒤 닥죽이 단단히 제 모습을 갖추어 굳어지면 인공의 틀을 밀어낸다. 그 비워진 자리는 고리형태의 원형이 된다. 김소영에게 원형의 섬유질 덩어리는 기본적인 표현 요소인 동시에 하나의 세계다. 틀을 따라 반복적으로 만들어진 평면 같은 입체는 기술복제 시대의 복제품들이 만들어 내는 동어 반복이나 프로그래밍 된 언어에 의해 무한 증식하는 파편들이 아니다. 그것은 손의 흔적들을 따라 같음과 다름이 공존하는 세계다. ● 몸이 만들어 내는 단순하고 감각적인 공간은 주어진 틀을 따라 끊임없이 반복된다. 작가는 붓으로 한 획, 한 획을 더하듯 닥죽으로 떠낸 원형들을 반복적으로 나열함으로써 다시 사각형, 구 또는 면이나 선의 형태를 만든다. 그것은 닫힌 덩어리에 의해 점유된 공간이기 보다 하나에 의지하여 하나가 일어나면서 만들어 가는 공간이며 관람자와의 거리가 만들어 내는 공간 조형이다. 하나하나 이어진 원형들은 선이 되기도 하고 면이 되기도 한다. 다시 그 선들이 모여 덩어리로 나타나기도 한다. 관람자가 물러서서 일정한 거리를 확보하면 공간 속의 반복적인 구성은 덩어리가 된다. 그러나 관람자가 작품에 다가감에 따라 덩어리는 선형들로 흩어지고 그 사이의 공간들만이 남는다. 주어진 공간과 만남의 조건에 따라 흩어지고 모이는 김소영의 작품에 고정된 실체는 없다. 단지 만남에 대해 열려 있을 뿐이다. 그 열려 있음의 자리로 들어와 각자가 만나는 공간에서 작품은 다시 구축된다.

김소영_환(環)이 만들어내는 환(幻)_닥종이_600×180×180cm_2010_부분

최근 유리 구조물과 아크릴 틀을 이용하여 가변적인 공간을 연출한 전시에서 작가는 공간의 조건을 따라 자유롭게 변용되는 작품의 특성을 다시 보여 준다. 닥죽으로 떠낸 둥근 고리(環)들을 무수히 늘어뜨려 유리 공간 속에 설치하는가하면 환(環)들을 연결하여 만든 둥근 입체 면을 사각의 아크릴 틀 안에 넣어 설치하기도 한다. 유리나 아크릴의 명료함과 단단함으로 틀 지웠음에도 그것들은 수많은 조합에 대해 열려 있다. 사각의 틀로 견고함을 더하지만 투명함은 그 틀마저 작품 공간으로 끌어들여 작품의 주된 요소와 부차적인 요소사이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인공적인 재료와 자연 친화적인 재료의 대비에서 오는 긴장감과 함께 이질적인 요소들이 하나의 단위로 공존하며 중첩되고 확장되게 한다.

김소영_환(環)이 만들어내는 환(幻)_닥종이_600×180×180cm_2010

반복은 지속성을 암시하며 손이 만들어낸 차이를 지운다. 닥이 지닌 자연적 속성과 손의 흔적이 만든 차이들은 아크릴 틀에 의해 제한되지만 반복적 구조가 주는 지속성이 손상되지는 않는다. 또한 섬유질을 그대로 드러낸 채 공간에 띄워진 형태나 벽에 설치됐을 때 감지되는 미세한 차이가 아크릴 틀을 이용한 설치 작품에서는 원과 사각형 구조에 의해 진동하며 녹아든다. 물질적인 공간은 중첩된 형태와 다양한 시선들에 의해 변화하고, 그 변화 위에 구축된 세계는 이중구조가 주는 긴장과 함께 갇힌 자연에 대한 은유를 담고 있다. 무한히 열린 공간에서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고 유희한다. 흩어짐을 안고 변화하는 김소영의 조형세계는 실재하는 가상 속을 살아가는 삶에 대한 은유다. ■ 배태주

김소영_환(環)이 만들어내는 환(幻)_닥종이_600×180×180cm_2010

닥종이로 나만의 그림 본뜨기 일정_2010. 8. 28 (토) 오후 2시 장소_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 스페이스 로비 프로그램 내용_작가의 작품제작 과정 일부를 체험해 보는 프로그램으로서 한지의 주재료가 되는 닥 종이를 활용한 나만의 그림을 본떠본다. (1) 주변의 사물이나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고, 스티로폼 위에 송곳을 이용하여 눌러서 자신만의 밑판을 만든다. (2) 그 위에 닥종이를 여러가지 색으로 염색해서 밑판위에 채우고 스펀지를 이용하여 물기를 뺀 후 햇볕에 말린다. (3) 마르는데 시간이 걸리므로 체험이 끝난 후 각자 집으로 발송해 준다. 소요 시간_120분 참여인원_선착순 10명 접수기간_2010년 8월 16일~8월 27일 참가예약_Tel. 053.661.3516

Vol.20100813h | 김소영展 / KIMSOYOUNG / 金昭榮 / 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