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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0814_토요일_05:00pm
후원/협찬/주최/기획_이브갤러리
이브갤러리는 ㈜이브 자리에서 운영합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주말_10:00am~06:00pm
이브갤러리_EVE GALLERY 서울 강남구 삼성동 91-25번지 이브자리 코디센 빌딩 5층 Tel. +82.2.540.5695 www.evegallery.co.kr blog.naver.com/codisenss
인위적 자연물(Natural object by art) 내 작업의 소재는 나무, 하늘, 꽃, 풀 등의 자연물이다. 현대 사회 속에서 접하는 이러한 자연물들은 내게 편안하게 다가오지 않으며,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는 듯 아프고 슬퍼 보인다. 자연물의 한 부분으로 태어났던 인간은 오랜 세월을 거치며 문명을 일궈왔으며, 이 과정에서 때로는 생존을 위해 때로는 필요에 의해 광범위하게 자연물을 훼손해왔다. 더 없이 편리하고 안락한 현대 문명 사회의 이면에는 이렇듯 자연의 헌신이 뒷받침 되었다.
하지만 편리한 문명사회를 일구었음에도, 개인은 더욱 더 고립되고,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애초에 하나이던 것을 무분별하게 거세하여 비대칭적인 발전을 이룬 결과로 나타나는 후유증에 다름 아니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자각이후, 우리는 쉽고 간편하게 자연을 차용하는 방식을 떠올리게 된다. 자연물을 무분별하게 '훼손하던 것'에서 '가져다 쓰는 것'으로 방법적 전환을 하는 것이 그 것이다. 또 다른 방식의 인간의 독재가 시작된 것이다.
근사한 풍경을 안은 곳에 집을 짓기 위해서 수많은 나무가 베어지고 흙은 파헤쳐진다. 삭막한 도시의 풍경완화와 공기정화를 위해 한정된 공간에 일렬로 가로수가 심겨진다. 가로막힌 인공 벽면에 엉성한 자연물이 그려진다. 필요한 만큼만의 자연물을 필요한 부분만큼만 도려내어 이식하는 것이다. 언뜻 보기에 근사한 풍경 같지만, 이는 자연스러워 보이도록 계산된 지극히 인공적인 계산물인 것이다. 이것이 내게 보이는 현대의 자연풍경이다.
작품은 일차적으로는 되도록 자연스러워 보이게 그린 후, 일률적 직선이나 단절된 면, 규칙적 점 패턴 등의 표현방식을 통하여 인공성을 암시하며 평면화 했다. 풍경의 표현은 자연스러워 보이면 자연스러워 보일수록 억지스러워 보이기를 의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주로 자연물에 반(反)하는 소재로 건축물(건물,계단,벽면 등)들을 이용했다. 당분간은 '슬픈 자연물' 편(便)에서 작업 할 예정이며, 이에 반(反)하는 소재는 공간에서 오는 시각적 느낌과 연관을 지어나갈 계획이다. ■ 하이경
Vol.20100813b | 하이경展 / HI,KYOUNG / 河利炅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