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10_0812_목요일_06:00pm
참여작가_강나루_김민_김민형_김인태_박대규_이윤희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팝아트 팩토리_POP-ART FACTORY 서울 서초구 서초동 1582-17번지 Tel. +82.2.588.9876 www.pop-art.co.kr
모든 작품은 작가의 마음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들이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는지, 무엇을 생각하며,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모든 것의 시작점은 작가들 각자의 내면일 것이다. 그들 고유의 내면세계에서 비롯된 작품들은 그리하여 저마다 다른 색을 가지고 있다. 같은 꽃을 보아도, 같은 인물을 보아도 저마다 다른 표현의 길을 택하게 된다. 6명의 작가에 의해 새롭게 태어난 너무나 익숙한 소재의 조각(piece)들이 모였다. 예쁜 꽃들은 강나루 작가의 수많은 감정들로부터 표출된 온갖 색채들과 이윤희의 섬세한 손길에 의해 다시 피어났고, 브로콜리도 박대규의 새로운 발상을 통해 꽃으로 피어났다. 우리에게 너무나 낯익은 그림, 사진 속의 인물들은 김인태의 사유를 통해 연결된 텍스트들로 다시 그려지고, 유명한 여러 예술가들은 김민의 작가 심리에 의해 새로운 느낌을 담은 캐릭터 인형들로 다시 조각되었다. 작가로서의 존재의 투영이 익숙한 소재들로 새로운 시각적 이미지를 창출하지만 그 조각(piece)들이 낯설지 않은 편안함과 위트로 친근하게 다가옴이 즐겁다. 그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기분 좋은 전시가 되길 바란다. ■ 팝아트팩토리
서민의 삶 속에서 태어난 미감이 충실하게 녹아있는 민화의 독특한 시각과 채색기법은 나에게 무한한 영감을 주었다. 민화의 꽃그림들로부터 받은 직관적인 감흥을 지금을 살아가는 나의 감성으로 재해석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그 감흥을 새롭게 펼쳐 보고 싶었다. 색은 초기에는 단청이나 오방색 같은 전통색에 바탕을 두었다가, 기운이 살아 움직이는 즐거움과 활력을 위해서라면 굳이 전통색 만을 고집해야 할 이유는 느끼지 못했다. 때문에 작업에 임할 때 가슴 속에 몰두하여 무의식중에 심상이 옮겨져 뜻 가는 대로 맡겨두려 붓을 들었고, 그로 인해 무한히 많은 색들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렇게 마음 가는 대로 다양하게 표현한 색들은 나에게 편안함을 갖게 해 준 것 같다. 인간의 감정은 그 무한히 많은 색보다 훨씬 다양하다. 아무리 많은 색을 보여주었어도 같은 느낌으로 느껴질 수도 있으며, 같은 색이더라도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다양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었다. ■ 강나루
김인태의 작업은 가시적으로 확연한 매질(媒質)로 재현된 조형적 단면과 우리가 직접 체감하는 지각 단면 간 괴리를 확대하거나 혼재시킴으로써 인식적 실재와 개념적 실재가 어떤 방식으로 상충, 공존하는지에 대해 묻고, 이를 다시 제3의 시각으로 창출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일정한 공간 속에서 인위적인 연출을 거쳐 발현되는 그의 작업들은 눈으로 읽어 받아들여 고착되곤 하는 충실한 관념들이 모두 진실은 아니며 인지의 결과에 의해 다양하게 변모할 수 있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내는 경향을 갖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와 같은 특질들은 시각과 매스(mass)의 상호작용, 보는 대상과 인지 대상 간에 존재하는 보편적 관념을 배경으로 한다. 수천 개의 유리 파편으로 오밀조밀 구성해, 보는 것에 관한 단일성과 일반적 정의를 이탈하거나, 픽셀처럼 작은 문자를 기호로 치환 반복하여 대상의 본질을 투영하는 것, 또한 다각적 영상으로 작가와 관객 모두 다르게 보고 낯설게 보기를 통해 생기는 원래의 것과 경계를 넘나들기를 시도하는 것 등이 김인태 작업의 뿌리이다. 이를 보다 포괄적 개념에서 보면 가시적 상징 이면에 깃들어 있는 본질의 허구에 대해 지적하는 과정의 일환이랄 수 있으며, 집단화 되고 편자 되면서 '알고 있는'시각에 규정된 일반론적 이해를 넘어 그것에 이의가 없던 고정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 홍경한
김민의 작품은 '작가'를 모티프로 한다. 개그에 비유하자면, 작가는 개그를 치는 사람이다. 반응이 있고, 리액션이 있어야 한다. 물론 '빵'터지는 지점이 개그를 치는 사람의 의도와 다를 수 있긴 하다. 하지만 일단 반응이 있어야 보람도 있는데, 이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어떤 개그맨은 자기 개그를 설명하면서 다시 웃기는 자학적인 방법을 사용한다지만, 작가가 그러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유명한 여러 예술가들(존 레논 등등)의 모습이 보이지만 이들은 존경심, 오마주 등등의 의도로 소환된 게 아니다. 그들은 '작가가 생각하는 작가'라는 되새김질을 통해 이 자리에 섰다. 모두가 유명한 캐릭터이고, 각 캐릭터는 그들의 고유한 이미지로 읽힐 수 있지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그들에 대한 것이 아닌, 그들을 통해 드러나는 '작가라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이다. ■ 문성준
수화기를 대신하고 있는 빨강 구두는 어린 시절에 한번쯤 읽어 본 동화를 우리에게 연상시킨다. 여성의 욕구를 빨강 구두에 투사한 이 동화는 결국 그것이 야기한 비극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같은 동화 아래서 성장한 우리 여성들은 너무나 매혹적인 급기야 자극적인 빨강 힐을 선택함에 있어 망설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그녀들은 금지된 욕구를 그녀들 사이의 은밀한 '수다'를 통해 이야기한다. 그렇게 사회에서 주변이었던 그녀들의 수다가 오늘날 여성들의 지위의 부상과 함께 영화, TV 오락 프로그램을 통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그녀들은 자신들의 일·사랑·남자·아이를 말한다. 한바탕의 '수다'를 통해 그녀들은 자신들의 욕구가 금지된 영역의 것이 아니라 우리의 문제임을 확인하며, 용기와 위로를 나눈다. 즉 「미녀들의 수다」는 힐과 같이 고독한 이 도시의 삶에서 그녀들의 당당한 행진을 가능케 해주는 그녀들만의 통로이다. ■ 이재은
우리는 일상 속에서 자연이 전해주는 메시지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지나쳐 살아간다. 그 소리에 세심히 귀 기울여 자연이 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자연의 한부분인 돌이라는 재료를 선택해 좀 더 자연 속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길을 만든다. 우리 인간은 자연을 떠나서는 살수 없듯이 그 곳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받고 결합되어 더욱 소중한 생명을 느낄 수 있도록... ■ 박대규
대리석으로 조각된 꽃은 단지 꽃이라는 사물을 '아름다운 것' 으로 표현하기보다는 자아를 표출하는 꽃 즉, 의지를 가진 꽃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꽃은 답답한 세상을 뚫고 피고자 하는 형태로 자유롭게 피어난다. 꽃과 함께 공존하는 지상이나 수중의 생명체들이 서로 어우러져 헤엄치는 꽃, 수줍은 꽃, 위풍당당한 꽃 등으로 피어난다. 작품을 통하여 관람자 내면의 미세한 감성들을 자극하고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가고자 하는 것이 작품을 만드는 작가의 의도이다. ■ 이윤희
Vol.20100812a | Piece of Mind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