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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0811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갤러리 더 케이_GALLERY THE K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2-6번지 Tel. +82.2.764.1389 www.gallerythek.com blog.naver.com/gallery_k
신영훈 작가는 사람을 즐겨 그린다. 그는 기계적으로 사람을 관찰해서 그리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인물의 독백을 그리는 사람이다. 그가 그린 사람들을 마주보는 순간 그 자리에서 나 라는 존재는 사라져 버린다. 그림 속, 살아있는 인물의 드라마에 그대로 흡수되어 버리고 인물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전지적 작가시점에 서게 되는 것이다. 내가 서 있던 그 자리에 어느 샌가 화면에서 빠져 나온 그림 속 인물이 자신을 마주보고 선다. 그리곤 가슴 속 깊이 숨겨 두었던 지극히 개인적인,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것은 거울을 바라보며 자기 자신과 이야기 할 때나 가능한, 청자를 전혀 의식하지 않은 진솔한 독백이다. 졸지에 나는, 어떤 사람의 굉장히 개인적인 순간에 갑자기 찾아가게 된 불청객처럼 변해버린다. 다행히도 그림 속 인물은 나를 볼 수 없다. 나는 투명인간이 되어 그 자리에서 조금은 불편한 감정을 안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들이 오로지 그들 자신과만 나누고자 했던, 그런 이야기들을 듣는다.
지금껏 신영훈의 인물화를 통해 관람자가 얻는 경험이란 대체로 이런 것이었다. 그의 작품이 이러한 경험을 이끌어 내는 이유는 그가 가지고 있는 인물에 대한 특별한 관심 때문이다. 그는 인물의 외형을 그리는데 그치지 않는다. 초상화가 가지고 있는 피상적인 성격은 우리가 관찰자의 입장에서 대상의 겉모습만을 볼 수 밖에 없다는 한계에서 기인한다. 하지만 신영훈은 그들의 내면으로 들어가 인물을 바라보려 한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인물화는 반사된 이미지에 가깝다. 물에 비친 듯한 혹은 다른 어떤 곳에 반영된 듯한 이미지가 말하는 것은 그가 그들의 내면에서 그들이 바라보는 그 자신을 그린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피상적이거나 형식적이지 않다. 지극히 객관적이거나 주관적이지도 않다. 작가의 시선을 거침으로서 오는 편견이나 오해 따윈 없다. 그는 대상 스스로가 바라본 그 자신을 그리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리더들'을 그리는 이번 전시는 기존에 작가가 탐구해 왔던 인물에 대한 관심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오늘날 리더의 모습은 개개인의 시선을 거쳐 가공된 혹은 미디어의 시선을 거쳐 가공된 모습이다. 외부적 관점은 리더들이 영웅이 되고 신화가 되는 과정에 직접적으로 관여한다. 신화화의 메커니즘 속에는 우리가 보고자 하는 대로, 혹은 보여지는 대로 대상을 보고자 하는 인간의 아집과 한계가 남아있다. 신영훈은 우리에게 리더라는 이름의 인간을 보여주려 한다. 그가 그림을 통해 우리가 만나길 원하는 사람들은 신화화를 거친 영웅이 아닌 그들 스스로가 이해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 나약하고 불완전하기에 수없이 부서져 내리면서 존재가치를 증명해 온 인간 본연의 모습인 것이다. ■ 한송이
Vol.20100810f | 신영훈展 / SHINYOUNGHUN / 申煐熏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