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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0810_화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CSP111 ArtSpace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188-55번지 현빌딩 3층 Tel. +82.2.3143.0121 blog.naver.com/biz_analyst
삶을 은유적으로 나타낸 융화와 조화의 표현 ● 근래 들어 미술문화의 흐름은 강력한 주류가 형성되어 이끌어 가기 보다는 다양한 표현들이 각기 그 특성을 지니며 펼쳐지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이전에 맹위를 떨치던 설치나 영상의 표현이 줄어들었고 전통적인 회화 표현이 많이 보인다. 회화의 표현에 있어서는 극사실이나 팝아트 종류의 작품들이 많이 보이고 있지만 점차 이들의 표현에 한정되지 않고 작가의 개성적인 표현이 많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근래의 경향이다. ● 그 가운데 추상작품도 많이 보여 지는데 회화에 있어서 추상미술이 표현되기 시작한 것은 100여년이 되었다. 눈에 보여지는 자연이나 사물들을 화면에 그대로 재현하지 않고 회화를 이루고 있는 본질인 색채와 질료를 중요시하며 회화의 본질을 찾는 표현을 이어왔다. 추상화의 표현이 오랜 세월을 이어와서 그런지 많은 작가들에 의해서 표현되고 있는데 이제는 일반화되어 실험적인 표현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추상화의 표현 가운데 질료나 오브제 그리고 기하학적인 것을 강조하는 표현이 아니라 색채의 조화를 중요시하며 부드럽고 서정적인 표현을 하고 있는 작가 가운데 한 사람이 이진영이다.
이진영의 작품세계는 눈앞에 보여 지는 세계의 사물들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작품세계가 아니다. 구체적인 형상이 없이 색채들이 서로 얽히고 결합되면서 나타나는 조화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같은 이진영 작품세계의 진행과정을 보자. ● 2003년 유학생활을 마치고 국내에서 1회 작품전을 열었다. 전시에서는 색채를 바탕으로 하는 추상작품이 주류를 이루었다. 전시의 특성을 보면 작품들이 단일한 층위의 화면이 아니라 2개 또는 3개로 분리된 중층의 화면이 하나의 작품으로 이루어졌으며, 각 화면마다 표현방법이나 이미지가 서로 다르게 표현되어 마치 두 개 또는 세 개의 다른 작품들이 나란히 전시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예를 들면 우연한 붓자국으로 이루어진 비정형의 색채만으로 구성된 화면과 함께 기하학적인 표현의 화면이 접해져 하나의 작품을 이루고 있는데 성격이 서로 다른 두 개의 표현이 하나의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표현은 의도된 표현으로 이질적이며 상호 대립되는 현상이나 부조화의 관계로 이루어진 화면을 제시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색채에 있어서도 따뜻한 색과 차가운 색을 서로 충돌하게 배치하여 표현하기도 하였다. ● 그러다가 2005년 두 번째 작품전에서는 첫 번째 작품전과는 다르게 우연성이 매우 강조되는 작품세계를 형성하였다. 이때 작품들은 주로 화면 위에 색채를 드리핑하여 표현하였는데 뿌려지거나 흘러내린 색채들이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상호 침투하고 융화되면서 우연한 형태들로 이루어진 작품들이었다. 그리고 화면 바탕 위에 색채를 자연스럽게 칠하거나 드리핑하고 그 위에 또 다른 색채로 드리핑을 반복하면서 전체적인 화면을 조화롭게 구성하였다. 그렇게 하여 표현된 화면은 잭슨 폴록의 작품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우주속의 유성을 표현한 것 같기도 한데 드리핑에 의해 표현된 색료의 자국들이 자연스럽게 번지면서 서로 얽히고, 층을 두텁게 하면서 화면속의 긴장감을 더해주는 작품들 이었다. 그리고 드리핑을 하면서 약간의 액션적인 몸짓이 작품 형성에 역할을 하였는데 여기서도 이전의 작품세계와 같이 색채들이 상호 얽히고 스며들면서 우연하게 융화된 화면이 형성되었다. ● 2006년부터 최근까지는 드리핑의 우연성에 의존하던 이전 작품과는 다르게 붓질이 강조되는 화면으로 바꿔었다. 엷게 퍼진 색채 위에 눈앞에 보여지는 세계를 그대로 옮겨내기보다는 자유로운 붓질로 형성된 추상적인 화면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색채를 조화롭게 칠하거나 겹쳐서 칠하기도 하고, 반복적으로 칠하는 등 색채의 구성이 자유롭게 표현되어 있다.
이진영 작품에서 색들은 서로를 의지하면서 조화를 이룬다. 예를 들면 노란색은 초록색과 주황색에 의지하며 서로 결합되어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있고, 초록색은 노란색과 주황색에 의지하면서 부드러움과 유동성을 생성하고 있다. 색들이 격렬함이나 대립과 갈등적인 구성보다는 서로 양보하고 화합하는 색채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다. ● 이와 같은 표현의 바탕에는 자유로운 색채의 사용과 그 색채들을 이용하는 능숙함이 내재되어 있다. 화판에 색채를 묽게 하여 넓고 과감하게 칠하고 그 위에 다시 나이프나 스퀴즈로 색을 칠하거나 긁어낸다. 그리고 모필로 운필효과를 내기도 하는데 리듬감 있게 빠르게 긋거나 천천히 하여 속도를 강약으로 조절한다. 여기서 색채의 처리는 강약의 조절에 의하여 부드럽고 유연하게 표현하고 있다. 부분적으로 우연성을 강조하는 곳이 있는 듯하지만 이와 같은 우연성의 표현도 계산된 우연성으로 보인다. ● 강약에 의한 색채의 조율에는 이진영이 오랫동안 익혔던 피아노를 통한 음악적 감성이 내재되어 있다. 그는 6세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하였으며 음악대학에 진학하여 본격적인 피아노 공부까지 한 피아노 전문 연주가이다. 그러므로 피아노 연주 리듬이 몸에 내재되어 있다가 작품을 제작할 때 자신도 모르게 표출되는 것이다. 특히 우연적 색채에서 다시 색채의 강약을 조절할 때 피아노를 연주할 때와 같은 음율의 조정을 화면에서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 그리고 그가 나타낸 화면의 표현은 밝고 건강한 색채들이 가득하다. 몇 개의 작품에서는 계절감을 느낄 수 있다. 봄을 나타내는 듯한 녹색과 노란색이 어울린 화면은 상큼하고 신선함이 느껴진다. 노란색과 주황 그리고 빨간색이 강조된 화면에서는 가을의 풍성함을 느끼게 하는데 화려하면서 절제된 색채의 조화에서 품위가 느껴진다. 이와 같은 색채의 조정은 앞서 밝힌 피아노의 음율과 같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느슨하기도 하고 빠르게 속도를 내는 붓자국과 선의 조화를 볼 수 있다.
한편 이진영은 자신의 작품세계가 '부드러움'(Soft edge)을 추구한다고 밝히고 있다. 색채와 색채의 경계가 뚜렷한 기하학적 표현인 하드에지(Hard eage)와는 다르게 색채와 색채가 서로 스며들고 파고들어 자연스럽게 융화되면서 나타나는 부드러움을 말하는데 색채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는 부드러움이다. 이와 같은 화면에서의 융화와 부드러움은 생활에서의 융화와 부드러움을 은유하게 된다. 이상과 같이 이진영 작품세계에서 나타나는 일차적인 외연 세계는 다양하고 풍부한 색채들의 균형적 조화의 표현이다. 이는 이진영의 작품제작 의도이기도 하다. 색채는 이질적이고 비결정적인 표현이지만 점차 다양한 변화와 균형을 통하여 서로 '다름'이 아니라 '융화'로 유도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차적인 내포의 세계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조화를 나타낸 것인데 서로 다른 사물들이 존재하면서 서로 존중하고 인정하는 사회적 환경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말하자면 색채들이 하나의 화면 내에서 다양하게 얽혀 조화를 이루듯이 인간이 사는 사회도 복잡하고 불규칙적이지만 서로 조화되어 평화롭고 행복한 사회가 형성되었으면 하는 은유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 오세권
이진영은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 보스턴 박물관 부속 예술 학교와 터프트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하였고, 홍익대 일반대학원 미술학과에서 회화전공 박사과정을 수료하였습니다. 한국, 중국, 일본, 미국, 독일, 스위스 등 국내외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을 통해 여러 색들이 리듬감있는 조화를 이루는 화면을 선보여 왔습니다다. 이진영의 화면은 마치 어린아이들이 물감으로 장난친 듯 한 느낌을 주지만, 강렬한 대립적 원색들의 음률적인 조화는 계산된 우연의 효과를 노리는 작가의 능숙함을 엿보게 합니다. The Sensibility of Today은 이질적인 색채와 질감들의 격렬한 몸짓의 뒤얽힘으로 예상 밖의 조화들을 펼쳐보입니다. 작가 이진영은 인간의 선한 본성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있기에, 갈등과 대립을 오히려 인간적 관점을 초월하게 하는 긍정적 계기로서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사에서 늘상 벌어지는 감정의 대립적 갈등을 해소하고 정화하려는 몸짓의 은유로서 펼쳐진 색들의 조화는 바로 그 초월의 순간에 더 큰 환희와 희열을 맛보게 할 것입니다. ■ CSP111 ArtSpace
Vol.20100809f | 이진영展 / LEEJINYOUNG / 李珍姈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