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10_0805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이언 갤러리_EON GALLERY 서울 종로구 팔판동 137번지 Tel. +82.2.725.6777 www.eongallery.kr
『열대야 프로젝트 : 금이야 옥이야』는 참여 작가들이 짧은 릴레이 소설을 서로 이어서 집필하고, 그 내용에 맞춰 시각 매체를 제작하는 독특한 형태의 프로젝트로, 평소 시각매체와 내러티브를 긴밀하게 연계해 작업해온 젊은 작가 4명이 선보이는 전시이다. 프로젝트는 릴레이 소설을 중심으로 구성되는데, 작가들은 주어진 기간 안에 짧은 소설을 완성하고 그 내용에 관련된 작업을 제작하되, 이어서 소설을 집필할 작가에게 다음 내용이나 형식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제약 사항을 1~2개 제시한다. 또한 소설은 처음과 끝이 이어지는 순환 구조로, 각 작가는 2~3번 소설을 쓰게 된다. 연계된 작품들은 바느질(장의령), 설치(이 단), 입체(백승민), 페인팅(최영빈) 등 작가별로 개성이 뚜렷하고 다양한 매체를 사용, 텍스트와 연계되는 형식을 선보인다.
소설은 주인공인 '나'가, 소중한 '무엇'인가를 잃어버린 후, 어떤 존재가 '그곳'으로 가면 '소원'을 하나 이루어준다는 말을 듣고 열대야의 밤에 집을 나서서 겪는 일을 서술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여기에서 '나'가 어떠한 인물인지, '무엇'을 잃어버렸으며, 또한 '그곳'은 어디이고, 그 '소원'이 무엇인지는, 소설이 진행되면서 조금씩 밝혀지게 된다. 그러나 소설 속 시간이 끔찍하게 더운 '열대야'라는 것 뿐, 처음부터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항은 별로 없기 때문에 이 소설은 작가에 따라 도깨비처럼 변신을 거듭하며 순환을 되풀이하게 된다. 따라서 전시는 이 작가들이 '밑도 끝도 없이' 가볍게 풀어내는 무의식을 따라 이야기들 보고, 듣고, 체험하게 하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백승민 : "그래, 초는 여섯 개를 달라고 말했었지" 최영빈 : "가지마 열지마 이리와 어서와" 장의령 : "기억이 나지 않았다" 이 단 : "그곳으로 가도록 해" (릴레이 소설 중 발췌)
말하자면 이 프로젝트는, 첫째, 텍스트 혹은 내러티브와 시각 매체를 본격적으로 결합한다는 점, 둘째, 각각의 작업들이 유기적으로 모여 커다란 하나의 순환적인 작업을 이룬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떠한 사물이나 현상을 바라보는 작가들의 무의식적인 시각을 서로 공유하고 여기에 영감을 받아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거나 변형시키거나 붕괴시키는 일련의 과정이라는 점에서, 시각 전시에 대한 하나의 짧은 실험이라고 볼 수도 있다. 혹시 이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너무 이상하다고 해서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거나 홀리지 마시기를. 어짜피 뇌가 녹아내려 머리가 이상해졌다 한다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짧고 무더운 열대야이지 않는가. ■ 이단
Vol.20100805d | 열대야 프로젝트 : 금이야 옥이야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