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한 외침 Fainthearted Cry

이지은展 / LEEJIEUN / 李知恩 / photography   2010_0805 ▶ 2010_0816 / 일요일 휴관

이지은_소심한외침_피그먼트 프린트_80×100cm_2010

초대일시_2010_0805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보다 컨템포러리 GALLERY BODA CONTEMPORARY 서울 강남구 역삼로 북9길 47(역삼동 739-17번지) boda빌딩 Tel. +82.2.3474.0013 www.artcenterboda.com

내 나이 스물둘. 나는 여전히 누에고치다. 나비가 되기엔 아직 이를 뿐만 아니라, 준비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나비가 될 수 있다고 꿈을 꾸는 것은, 모두가 그렇듯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 내 껍데기를 벗고 한 마리의 나비가 되어 날개를 펼칠 수 있을 것 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지은_소심한외침_피그먼트 프린트_80×100cm_2010
이지은_소심한외침_피그먼트 프린트_80×100cm_2010

이러한 나의 외침은 현실과도 마주한다. "소심한 외침"으로 밖에 대용 될 수 없었던 우리 현실의 모순은, 과거의 나임과 동시에 지금의 나를 나타낸다. 누에고치의 모습과 대응되는 현실은 내가 나비가 되어 이상(理想)의 현실을 꿈꾸는 것과 같다. 이 소심한 외침은 이상향(나비)을 꿈꾸는 '나'의 모습이다.

이지은_소심한외침_피그먼트 프린트_80×100cm_2010
이지은_소심한외침_피그먼트 프린트_80×100cm_2010

이처럼 난 이 모습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지만, 정작 그럴 수 없는 현실에 대한 불안감이 가득하다. 그래서 세상에 얼굴을 내밀 용기가 나지 않는 나는 결국 현실과 멀어지게 되고 점점 어둠 속에 숨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런 중에서도 아예 숨어 버리지 않는 나의 모습은, 조금이나마 용기를 내어 나비가 되고 싶은 희망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지은_소심한외침_피그먼트 프린트_80×100cm_2010
이지은_소심한외침_피그먼트 프린트_80×100cm_2010

이러한 나의 행위들이 불안해 보이기도 할 터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는 몸부림이자, 세상을 향한 '소심한 외침'이다. ■ 이지은

Vol.20100805b | 이지은展 / LEEJIEUN / 李知恩 / photography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