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劃'과 '획劃으로..'의 사이에서

원병훈展 / WONBYEOUNGHOON / 元炳訓 / painting   2010_0804 ▶ 2010_0817

원병훈_'획'과'획으로'의사이에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9×136cm_2010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모로갤러리_GALLERY MORO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8-16번지 남도빌딩 1층 Tel. +82.2.739.1666 www.morogallery.com

동양고전에 이르길 '모든 존재형상은 기氣의 취산聚散으로 이루어진다.'라고 한다. 기가 우리의 주변에 흐르다 모여 형상을 가시화하고 다시 흩어져 비가시화 되며 흐르는 것이다. 이렇듯 기는 우리의 주변에 항상 흐르고 있으며, 모이고 흩어짐이라는 순환의 섭리 속에서 삼라만상을 만들어 낸다.

원병훈_'획'과'획으로'의사이에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7×162.2cm_2010
원병훈_'획'과'획으로'의사이에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먹_74×102cm_2010
원병훈_'획'과'획으로'의사이에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먹_116.8×91cm_2010

이것이 회화에 대입된다면 작품의 이미지는 기본구성요소의 취산으로 이루어진다고도 할 수 있겠다. 여기서 말하는 회화의 기본구성요소란 바로 선線을 말한다. 선은 행위에 대한 흔적이다. 평면회화에서 사실표현이든 추상표현이든 간에 캔버스에 매체를 통해 흔적을 남기며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이 흔적은 칠하고, 긁고, 긋는 등 다양하게 분류 되어질 수 있겠지만 그 중에서 내가 드러내고자 하는 것은 '획劃'의 긋는 개념이다. 요컨대 나의 작업은 행위의 흔적인 획의 집적集積을 통해 형상과 조형과정의 드러냄이다. 존재는 인식되는 시점에서부터 모든 것은 변해간다. 동양철학에서는 시작과 끝이 존재하지 않고 끊임없이 순환해 간다. 시작에서 끝으로 가는 것이 아니며, 끝에서 시작으로 가는 것 또한 아니다. '기'는 끊임없이 활동운화活動運化하며 사물의 천변만화千變萬化를 만들어낸다. 우리가 보고 느끼는 것은 고정되거나 정지된 상태가 아닌 변화해가는 과정의 순간인 것이다. 내가 드러내고자 하는 것은 사물의 순간적이며 고정적인 이미지가 아닌, 순환해가는 상태이다. 때문에 작업은 처음 획을 긋는 순간에서부터 형상이 구축되기 이전인 어느 순간에 종료된다.

원병훈_'획'과'획으로'의사이에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먹_130.3×162.2cm_2010
원병훈_'획'과'획으로'의사이에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먹_130.3×162.2cm_2010

전시 타이틀이자 작품의 공통된 제목인 「'획劃'과 '획劃으로..'의 사이에서」는 '천지만물은 하나'라는 동양적 사고의 암시이다. 획과 획으로 만들어진 형形의 관계성에 있어, '획'이 모여 '형'을 이루거나 '형'이 해체되어 '획'이 되는 『획↔형』의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다. 해체되는 동시에 구축되는 과정, 즉 순환적 과정이다. 또한 소의 형상은 어떠한 질서에 의해 기가 모여 소의 형상이 만들어진 것이며 그것은 다시 흩어짐에 따라 그 형상이 없어진다. 개의 형상은 그 기들이 또 다른 질서에 의해 모여 만들어진 것이다. 요컨데 이것을 획과 형의 관계에 대입 했을 때 소나 개의 형상 자체의 인식보다, 기의 취산이 다양한 형상을 이루어낸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제목에서의 동어반복은 이러한 인식자세를 암시하는 것이다. ■ 원병훈

Vol.20100804d | 원병훈展 / WONBYEOUNGHOON / 元炳訓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