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 여자의 시간

이진희展 / LEEJINHEE / 李眞熙 / installation   2010_0801 ▶ 2010_0810 / 8월9일 휴관

이진희_골방_box종이, 구리선, 레진, 사물 등_가변설치_2010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체험프로그램 『나도 작가!』_8월 1일, 8일(일)_02:00pm~03:00pm

관람시간 / 10:00am~05:00pm / 8월9일 휴관

교하아트센터_GYOHA ARTCENTER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동패리 1692번지 교하도서관 3층 Tel. +82.31.940.5179 blog.naver.com/mamile

나는 이제 여성의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재해석하여 『사물, 여자의 시간』이라는 주제로 세 번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이번 교하의 전시에서는 어디로 가는지도 알지 못한 채 서로를 돌아보지 않고 앞만 바라보고 가는 사람들(사람이야기, 2009)의 연작으로 「욕망의 꼭대기로 오르다/위로 오르기, 2010)」라는 작품을 통해 인간 욕망의 종착역에 물음을 던지며, 이 속에서 생명과 죽음이 순환되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사람비(雨), 2010). 바쁜 현대인들 중에 남의 이야기를 천천히 들어줄 시간이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모두 "빨리 빨리"라고 외치는 사람들 속에서 옆을 돌아 볼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 누구인가?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현대인들은 모두 고독을 이야기한다. 소통의 부재는 앞만을 보고 나아가는 사람들의 선택적 산물이다.

이진희_욕망의 꼭대기로 오르다_테라코타, 레진_가변설치_2010
이진희_사람비(雨)_종이박스, 화선지, 채색_가변설치_2010

여성-여자의 시각은 남과 여의 다름과 갈등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단지 작가인 내가 속해 있는 공간과 시간에 관한 이야기며 그러기에 체험적이고 서사적일 수밖에 없다. 내 안에는 나 자신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내 어머니를 포함하고 있고, 그 어머니의 어머니 또 그 어머니의 이야기도 이미 포함하고 있으며 나는 나와 가족, 가족을 둘러싼 환경 모두를 포함하고 있는 복합체이며 그러기에 나의 이야기는 한 개인의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인간의 이야기다. 여기서 작가(여자)는 소통의 주체이며 소통의 도구이다. ● 이번 전시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고립되는 현대인의 소통 부재에 대한 미술작품의 소박한 제안전이다. '코드화된 얼굴들(2009)'에서는 다양한 표정의 얼굴들이 비닐 포장지에 하나씩 담겨져 자신만의 공간으로 고립되어져 있으며, '앉아 있는 사람들(2010)'이나 '기도하는 사람들(2009)'에서는 반복적으로 제작되어진 사람들이 각자의 앞면만을 바라보고 있을 뿐, 어떠한 소통도 없다. 소통에 대한 희망으로 '골방(2010)'이라는 작품에서 나비애벌레의 번데기 안에 있는 사물들을 탯줄과도 같은 어떤 연결고리로 연결해주고자 한다. 구리선으로 제작된 골방마다 나의 서사가 담긴 사물들을 넣고 긴 선을 달아주었다. 여기서 선은 태아가 어머니의 자궁 속에서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탯줄인 것과 동일한 의미이다. 태아가 탯줄을 통해서 공급받는 것은 무엇인가? 탯줄을 끊고는 살 수 있을까?

이진희_코드화된 얼굴들_테라코타, 인쇄지, 비닐포장_가변설치_2009
이진희_앉아있는 사람들_폴리코트, 나무_가변설치_2010
이진희_골방_box종이, 구리선, 레진, 사물 등_가변설치_2010_부분

이번 전시에서 사용한 가변 설치형식은 시공을 초월하여 마치 멀리 있는 두 공간의 만남, 이 시간대와 저 시간대가 타임머신을 타고 만난 것과 같은 결합을 가능케 하고, 작가가 계획하고 연출한 공간에 감상자가 개입함으로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 되어진다는 점에서 또 다른 소통의 방식이다. 따라서 전시공간은 작품의 일부로 혹은 작품과 우리가 모두 긴밀하게 연결되는 통로가 된다. ● 내 작품에는 유난히 사람들이 많이 등장한다. 평면으로 때로는 입체로 서있고, 앉아있고, 누워있고... 모두 나이고 내가 아니다. 이곳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이 자기의 모습을 발견하고 공감해 주었으면 한다. 이번 『사물, 여자의 시간』展을 통해 고립에서 소통으로의 재개를 희망해본다. ■ 이진희

Vol.20100802a | 이진희展 / LEEJINHEE / 李眞熙 / 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