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강원, 휘감는 젊음

박수근미술관 특별기획展   2010_0731 ▶ 2010_1031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_2010_0731_토요일_03:30pm

참여작가 강지만_김유나_김정헌_김주환_김준수_김지혜 김한경_나광호_목선혜_문영미_문재일_박계숙 박대근_박무현_박정미_박종화_심원_안용선 안희성_연보라_오가영_오숙진_위희열_이건우 이경훈_이구하_이사슴_이상윤_이정은_이지선_이하림 임은옥_장혜란_최승선_최종운_추영애_한성희_홍선미

주최 박수근미술관_강원도문화예술정책위원회_강원일보_KBS춘천방송총국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 Park Soo Keun Museum in Yanggu County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정림리 131-1번지 Tel. +82.33.480.2655 www.parksookeun.or.kr

드넓은 강원, 휘감는 젊음 ● 가난하고 배운 것 없는 화가 박수근, 그의 청년 시절은 어떠했을까? 양구보통학교 도화 시간외에는 정규적인 미술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없었던 박수근은 춘천에서 독학으로 미술공부를 하였다. 국전 입상을 통해 화가로서의 자부심을 얻게 된 박수근은 당시의 미술조류에 휘말리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해 나아가기 시작한다. 곤궁하고 궁핍한 가정살림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작품 제작의 몰두로 정상의 경지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작품에 대한 신념과 정진이 있었기 때문이다. 70년 전 청년 작가 박수근이 품었던 화가로서의 신념과 정진 그리고 소박하고 청렴한 예술세계는 『드넓은 강원, 휘감는 젊음』전시를 통해서 그가 지나온 발자취를 더듬어 가는 후세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강원도의 자랑, 세계적인 화가 박수근 화백의 작고 45주기를 맞아 그의 삶과 예술세계를 계승하는 도 내 역량있는 청년작가들을 발굴하여 육성·지원하고자 기획되었다. 선정된 38명의 작가들은 강원도 출신이면서 강원도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와 타 도시 출신이기는 하나 레지던시프로그램의 참여나 기타 사유로 강원도에 작업거주공간을 갖고 활동하고 있는 작가, 그리고 강원도 출신으로 중앙화단에 진출하여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로 모두 40세 이전의 역량있는 작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동시대 미술계의 흐름으로 보아 강원도 미술계의 미래와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도내 청년작가의 범주를 이와 같이 포괄적으로 규정하여 작가간의 정보 네트워크와 스튜디오 맵핑을 보다 적극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강원도는 지리적 환경이 매우 광범위한 지역 중의 하나이다.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영동과 영서로 나뉘고 다시 영남과 영북으로 나뉜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지역 내 이동거리가 타 시도를 오가는 것보다 더 원거리에 위치 해 있기도 하다. 또한 각 도시마다 기후환경과 생활습관, 전통과 관습이 현저히 다르다. 그러나 곳곳에 펼쳐져 있는 천혜 자연환경의 정기를 받고 자란 강원도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온순하고 소박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보편적인 성향과는 달리 지리적 환경의 차이가 만들어 내는 문화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개개인마다의 예술적 기질에 의한 표현방법들은 매우 다양하다.

70~80년대 안방극장을 주름잡던 만화영화의 다소 유머러스한 캐릭터가 강한 색채를 띠고 있다.(강지만) 불구덩이 속으로 "얍!"하고 날아가는 캐릭터는 필시 의미심장한 사건의 해결사로 가히 짐작된다. 우리나라 전통 민화 중 '책거리'를 작품 소재로 다룬 김유나는 화려한 채색의 꽃이 작품에 주로 등장하던 이전의 작품과 많은 차별화를 보인다. 한지를 인두로 태워 인물의 극적 이미지를 리얼하게 표현한 김정헌의 출품작 '그래요 그래요' 에서는 지친 현대인의 긍정적인 메시지와 부정적인 메시지가 동시에 보여지고 있다. 철선을 이어붙인 고치의 형상화 작업(김주환)에서는 작가의 철저한 선에 대한 미학적 견해를 감상할 수 있다. '유입'이라는 주제로 안과 밖의 소통과 환기에 대해 철학적으로 성찰하고 있는 김준수는 전시장 중정 시설에 문래동의 철거 나무판들과 버려진 환풍기 2대로 설치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넓은 면에 공기의 흐름 혹은 감정의 움직임을 수많은 점들로 표현하고 있는 김지혜는 기나긴 노동의 작업 시간에 대해 자신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라고 소고한다. TV 속에 나오는 가수들의 노래 부르는 장면이나 그것을 감상할 때 자신의 감정 상태를 드로잉으로 표현하는 김한경은 멈출 수 없는 자신의 연필 선으로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느낌을 기록해 나아가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낮은 가치로 평가되는 어떤 대상에 존재가치를 부여해주는 나광호의 작업은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만들어가기 위한 긍정적인 측면을 강하게 보여주고 있다. 빨간 얼굴과 손을 내려놓고 먼 곳을 응시하고 있는 광대는 이제 막 공연을 끝내고 쉬고 있다.(목선혜) 광대의 빨간 손이 나뒹굴어져 있고 주변을 살피며 속닥거리고 있는 새들 중 한 마리는 비밀이라고 하고 나머지 한 마리는 벌써 뒤춤에 만천하에 떠들어 댈 스피커를 숨기고 있다. 목선혜는 어릴적 경험에 대한 기억으로 말미암은 끊임없는 연상작용을 작품 속에 담아내고 있다. 그것은 착한아이 콤플렉스가 가져온 홍조 띤 얼굴. 그로인해 불쾌감을 나타내지 못하여 발생한 화기어린 얼굴. 극복과 대안으로 찾은 자신의 세계에서만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나. 그러나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여전히 자신 없는 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인과 관계 맺기 위해 진실을 보여주고자 하는 자신. 또 다시 비밀이 없는 현실 속에서 곤두박칠 쳐지는 진실로 이어진다. 이러한 이중적 자아의 콤플렉스에 대한 연상 작용은 작품 속에서 빨간 얼굴을 한 작가 자신의 이미지와 정면을 응시하지 못하는 시선으로 일관성 있게 묘사되고 있다. 언제 재개발이 될지 모르는 아주 오래된 낡은 집의 풍경들을 캔버스에 조용하게 담고 있는 문영미는 '성우치킨'에서 주문진 어느 바닷가 마을의 풍경을 그림으로써 불현듯 잊혀진 추억을 불러들이고 있다. 문재일은 모호한 공간과 시간의 경계를 가상의 자연과 문명이 잉태한 구조물로 표현한다. '하늘 없는 공간, 깊이 없는 시간'으로나 헤아릴 수 있는 기나긴 노력 끝에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현대인들의 형이상학적 사유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목에는 보석을 두르고 있으나 눈물을 흘리며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개의 모습을 통해 박계숙이 보여주려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 오래된 정원이라는 가상의 공간 안에서 일어나는 동물과 식물들의 비밀스런 일들, 그들의 이중적인 감정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하고 있다. 수많은 선들은 강한 에너지 운동을 하는 것처럼 보여진다.(박대근) 자연의 풍경, 일상 사물의 형상성과 그들이 움직일 때 생성되는 수많은 에너지가 바로 물성이 가지고 있는 진리라고 이야기한다. 서로 엉키고 끊어지고 풀어진 선들의 조합을 통해 자연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박무현은 지난 일을 잊지 않고 외우는 사고인 '기억' 보다는 아쉬움이나 회환 같은 마음의 상태와 연결되어지기 쉬운 '추억'이라는 내면세계에 천착한다. 고즈넉한 저녁 혹은 아침해가 떠오르기 바로 전 차가운 새벽녘의 풍경을 그리고 있다. 캔버스 가득 메우고 있는 하늘, 빠르게 움직이는 구름들을 보며 '지울 수 없는 것들'에 대한 회환에 잠겨보아도 좋다. 캔버스에 스텐실 된 듯한 활엽수 안에는 기억의 색들이 파편처럼 흩어져 있는 듯 보인다.(박정미) 또한 활엽수 밖에는 은색의 물감이 원형을 그리며 보여지는 기억들을 지워나가고 있다. 작가가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평면의 캔버스에 '안'과 '밖'이라는 공간설정이 보인다. 박종화는 원래의 시각이미지의 다양한 변용을 의도적으로 만들어 그리고 있다. 'M씨'는 컴퓨터를 활용하여 모자이크 효과를 낸 뒤 캔버스 위에 그린 것이다. 조금 멀리 떨어져 가느다란 실눈을 뜨고 감상하면 작은 큐브 입자들이 완성시킨 M씨의 얼굴 윤곽을 아주 조금 알아 볼 수도 있다. 한정된 작업 방식이 아닌 다양한 변용의 가능성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까맣게 칠해진 캔버스위에 윤곽이 명확하지 않은 절제된 하얀색 선이 그어진다.(심원)

흑과 백, 밝음과 어둠, 왼쪽과 오른쪽, 안과 밖의 모호한 경계가 자아내는 어울림을 느낄 수 있다. 안용선의 최근 작업에서는 정적인 자연(산, 나무, 바위 등)의 충분한 묘사와 더불어 동적인 자연(물, 바람 등)의 추상적 변용이 더욱 더 과감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여백을 활용한 과감한 면의 분할이 자연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안희성은 'Who are you?'를 통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의 개인의 존재 가치에 대해 물음을 던지고 있다. 낱낱의 독립된 개체들이 화면 가득 방사형으로 배치되어 있고 이들은 모두 같은 곳을 향해 돌진한다. 안희성은 출신이나 규정된 틀에 의해 집단이 구성 되어지고, 오늘날 개인은 조직된 집단에 소속되어야만 자신의 존재가치를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연보라의 작품에서는 사슴이 물을 마시는 계곡에서 멱을 감고 무지개를 놀이기구 삼아 미끄럼을 타고 노닌다. 곧 사라질 '신기루' 같은 상상의 이미지를 통해서 작가는 현재의 감정상태를 표출하고 있다. 바람과 비에 부식되고 균열이 간 돌탑이 있다.(오가영) 오랜 세월을 짐작하게 한다. 탑에 담겨있는 수많은 사연들과 시간들은 굵고 빠르고 과감한 선들에 의해 만들어진 공간으로 인해 상실되었고 이내 재현되었다. 새로운 시간과 공간이 만들어진 것이다.

인도에는 『kathak』 이라는 전통춤이 있다. 스토리텔러라는 뜻을 가진 『kathak』 은 인도 힌두 신들의 이야기를 춤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오숙진의 언니는 『kathak』 댄서다. 그녀의 언니가 전해주는 힌두 신화 이야기의 일부 내용에 대한 작품인 오숙진의 '붓다와 마라'에서는 사지가 절단된 모습의 붓다와 마라가 결과를 알 수 없는 싸움을 하고 있다. 벽면에 설치된 철제 난간 끝에 위태롭게 무릎을 괴고 앉아있는 남자가 있다.(위희열) 발뒤꿈치에 엉덩이를 붙이고 발가락 끝은 힘을 주어 난간을 붙들고 있다. 두 무릎을 감싼 긴 팔에 한쪽 얼굴을 붙이고 끊임없이 응시하는 시선을 따라가 본다. 이건우의 토끼는 우습고 무섭고 깜찍하고 가증스럽고 비열하고 불쌍하다. 다면적인 인간의 습성을 모두 담고 있는 듯하다. 토끼가 한 낯에 담고 있는 복잡한 감정상태를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가 각자 생각하고 있는 밤의 풍경과 색채는 어떤 것일까? 이경훈이 수놓은 밤의 색채는 원색적이다. 노랑, 빨강, 파랑, 초록의 화려한 색채와 만화적인 형상에서는 일상에서 벗어나 밤의 자유를 만끽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구하는 자신의 이름(구龜, 하河)으로 그림을 그린다. 어디론가 하염없이 줄지어 행렬하는 거북이도 있고, 먼 바다를 향해 모래와 자갈을 헤치고 열심히 정진하는 거북이도 있다. 혹은 얕고 맑은 물 사이 작은 바위 틈새로 헤엄치며 노니는 거북이를 표현하기도 한다. 모두 자신을 찾기 위한 본질적인 고민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으로서의 작업이다. 이사슴은 커다란 캔버스 가득 자신의 입술을 찍어 나무의 형상을 만들고 이를 통해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랑에 대한 단순하고 직접적인 행위인 입맞춤, 이사슴은 일상에 쫓겨 잊고 사는 사랑에 관한 추억과 현재의 사랑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라고 권고한다. 상상의 공간과 상상의 시간 그리고 상상의 동물이 있다.(이상윤) 눈을 반쯤 감고 상상의 동물을 자세히 관찰하면 동물은 이내 친숙한 사람의 형상으로 보이기도 한다. 단순화된 좌대는 상상의 동물이 타고 가는 타임머신일 수도 있다. 감상자의 즐거운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것까지가 작가가 의도한 상상공간의 범주이다. 이정은의 키 작은 솜 나무 다섯 그루가 전시장 바닥에 올망졸망 모여 있다. 어떤 나무 위에는 사방치기가 수놓아져 있고, 어떤 나무위에는 굴뚝에 연기를 뿜고 있는 집이 꽂혀있다. 갖가지 예쁜 꽃들도 꽂혀있다. 어릴적 예쁜 꿈들을 기록해 나가는 것이다. 폭신폭신한 양모 솜 위에 기록되는 도 다른 동화가 기대된다. 사소한 일상의 사물들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그러한 사물들을 그려나감으로써 위안을 얻는다.(이지선) 이지선은 주변의 평범한 사물들을 그리고 찍어낸다. 티셔츠와 스니커즈, 낡고 때묻은 사물에서 사람과 사물의 특별한 관계가 그려진다. 이하림은 가늠할 수 없는 시간과 공간속에 잠시 머무르고 있는 '나'의 존재 가치에 대한 반성적 물음을 던지고 있다.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다른 시간을 걷고 있는 '나'는 꿈을 꾸듯 몽환적인 표정으로 다른 곳을 응시하고 있다. 가벼운 채색이 얹혀진 트럭이 25번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임은옥) 덜컹 덜컹 아무것도 싣지 않은 트럭 안에 타고 있을 그 누군가를 상상해 보자. 방금 태운 배낭여행객이 어린 시절 이성동무이고, 그들은 로라 존슨의 what am i to you?를 들으며 같은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다. 소중한 시간, 우연한 동행으로 말미암은 달콤한 여행이 시작된다. 낱낱의 독립된 개체 이미지의 구체적인 형상들은 서로 이어지고 겹쳐짐으로써 초현실주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장혜란) 각각의 실체가 놓여진 공간의 이질적인 설정에도 불구하고 리얼하게 묘사된 이미지의 조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갖게 한다. 최승선의 푸른 인물이 놓인 공간과 상황에 주목하게 된다. 개인적이고 무의식적인 공간에서 파란색 얼굴을 한 인간이 전하는 작은 메시지에 시선을 둘 필요가 있다. 이는 현대사회에서 보편적인 인간이 경험하는 개인소외에 대해 이미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최종운은 유기된 공간과 사물을 소재로 설치작업을 하고 있다. 버려진 공간이 또 하나의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한다. 큐브의 콘크리트 중정 공간의 뚫린 천정에는 작은 고래가 떠있다. 버려진 천막의 가운데를 돋보기를 이용해 고래모양으로 태우고 공중에 띄운 것이다. 시간의 추이에 따라 변화하는 고래의 위치, 천막의 출렁거림, 비가 오면 고래모양의 빗물이 떨어진다. 콘크리트 바닥을 뚫고 자라는 가느다란 이끼와 풀, 빛, 습기 등은 최종운의 이번 작업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아담한 거실이 추영애의 바느질에 의해 예쁘게 꾸며진다. 헌 옷들을 이용해 패치워크하는 추영애는 이번 전시에서 인위적으로 조합한 거실과 침실을 선보이고 있다. 누구라도 한번쯤 살고 싶다고 느껴지는 공간의 붉은 색 쇼파와 쿠션, 옷장이 감상자의 시선을 끈다. 정적인 공간에 따뜻한 기운이 감돈다. 한성희의 작품에서 너무나 평온해 보이는 드넓은 대지에 피어 있는 꽃과 풀 역시 세월의 모진 풍파를 겪고 그렇듯 아름답게 견디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대지에 몸을 기댄 여인의 고요하고 담담한 마음 상태를 짐작할 수 있다. 홍선미는 요즘 젊은 20 ~30대 의(衣), 식(食) 문화의 보편적 이야기를 하고 있다. 경쾌하고 선명한 색채와 발랄하고 세련된 움직임의 이미지에는 작가의 개인적인 취향이 담겨 있다. 우리는 동시대의 감각적인 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 할 수 있다.

전시는 모두 5개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평면 회화와 조각, 설치작품으로 총 70여점이 전시된다. 각각의 작품들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의 문화를 담고 있으며, 대부분의 작가들이 공간과 시간에 대해 고민하고 자연과 일상을 소재로 작품을 풀어내고 있다. 동시대 문화가 생산해 내는 개인소외에 대한 이야기도 공통되게 보여진다. ● 이번 전시를 기획하며 강원도 내의 청년작가들의 범주와 그들의 활동 현황을 자세히 분석할 수 있었다. 시대가 변화하면서 창작환경과 지원에 따른 청년작가들의 거주 공간 이동 현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따라서 도 내 출신 작가들을 규정짓는 데 있어서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했다. 선정 작가의 지리적 분포도를 살펴보면 영서지역 작가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많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젊은 작가들이 중앙접근성 작업 거주공간을 선호하고 있다는 결과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과거에 비해 활동 연령도 많이 낮아진 것을 알 수 있었는데 그것은 현재 정부 혹은 지자체 문화예술진흥기금의 창작환경 지원 자격의 연령 기준이 낮아진데도 그 원인을 들 수 있다. 최근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창작스튜디오 지원사업의 경우 특정 예술단체에 소속되기를 꺼려하는 젊은 작가들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변화하고 발전하는 시대의 흐름을 보다 빠르게 읽고 활동하고 있는 동시대 청년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역의 문화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창작환경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매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게 될 드넓은 강원, 휘감는 젊음 전시와 세미나로 도내 청년작가들의 창작환경이 발전해 나아가기를 바란다. ■ 엄선미

부대행사 세미나_2010_0731_토요일_02:00pm~03:30pm 주제 _강원도 청년작가들의 창작환경 실태와 쟁점

Vol.20100731e | 드넓은 강원, 휘감는 젊음-박수근미술관 특별기획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