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Distortion 이미지와 실재

김영훈展 / KIMYOUNGHOON / 金映勳 / photography   2010_0731 ▶ 2010_0813

김영훈_Image Distortion 3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30×23inch_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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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0731_토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주말_11:00am~07:00pm

갤러리 콤마_GALLERY COMMA 서울 강남구 논현동 76-5번지 이즘빌딩 2층 Tel. +82.2.511.4927

감출수록 더욱 보고싶은 묘한 심리와 그 본질을 화려한 리본 뒤에 감추었지만 더욱 드러나게 되는 표현 방식은 상업사진과 순수 예술의 경계를 허무려는 작가의 노력이 엿보인다. ● 사진이 무엇인지 광고라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해하고 그 자체를 오마주하여 나온 이번 전시는 커뮤니케이션 효과 특히나 광고에서 주로 사용되는 인지와 재인지를 통한 브랜드 포지셔닝 으로 볼 때 작가의 말대로 치밀한 계산에서 온 상업사진일 수 있다. 그 본질을 감추며, 인간의 뇌에 한번 더 각인 함으로서 그의 이름도 각인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 몽환적이고 경쾌한 파스텔 컬러를 이용한 그의 작품은 관객들의 눈을 번득이게 한다. 이번 그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어린 시절 수백 가지 다채로운 색깔의 캔디를 진열하고 있는 캔디샵에 들어섰을 때처럼 느꼈었던 황홀경에 빠지게한다. 하지만 치밀하게 계산된 포토리얼리즘과 팝 아트를 접목한 듯한 이번 그의 작품은 현실과 비현실, 진실과 거짓, 외면과 내면의 의미를 모호하게 만든다. ■ 서동혁

김영훈_Image Distortion 10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30×23inch_2010
김영훈_Image Distortion 7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30×23inch_2009

IMAGE DISTORTION ● 나는 소통을 위해 카메라를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에겐 '작가'와 '관객' 사이의 상호관계가, 카메라라는 물리적인 기계보다 더 중요하다. 또한 나는 나의 창작물들을 사진이라고 한정짓기 보다는 '이미지(image)'라는 더 넓은 개념으로 확장하고 싶다. 나는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다. ●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사진 예술은 얼마나 될까? 작가와 관객 간의 교감을 방해하는 일부 사진들은 사진 예술을 소수만이 독점하는 난해한 장르로 만들어 버렸다. 나는 이러한 이유로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는 이미지를 만들고자 했다. 그래서 노골적으로 상업 사진들의 특성을 빌려왔다. 상업 사진은 대중에게 친숙하다. 또한 내가 좋아하는 이미지의 조건인 아름다움과 완벽함을 충족시킨다. 때로는 아름답게, 혹은 파격적으로 사람들을 매혹하는 상업사진의 사악한 흡입력을 나는 좋아한다. 상업 사진의 특성들을 차용함으로써, 대중이 느낄 수 있는 사진 예술에 대한 불편함을 불식시키고자 했다.

김영훈_Image Distortion 1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30×23inch_2009
김영훈_Image Distortion 5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23×30inch_2009
김영훈_Image Distortion 11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23×30inch_2010

나는 계산적이고 치밀하다. 그래서 이미지를 완벽하게 통제하려 한다. 완벽한 라이팅(lighting)과 피사체의 그림자, 그 어느 것 하나 내 통제 아래에 있지 않은 것이 없다. 나의 이러한 작업 방식으로 표피적인 미의 향연을 구사함으로써, 피사체의 본질을 관찰하려는 통찰력을 의도적으로 방해한다. 사람들은 리본으로 감겨있는 피사체가 무엇인지는 알 수 있지만, 그 본질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리본의 시각적 화려함이 먼저 우리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우리 사회가 일상적으로 만들어 내는 본질의 왜곡이다. 세상은 대상에 현혹적 이미지를 둘러 입혀, 거짓된 이야기를 진실처럼 꾸미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로 이미지 속 대상들을 여러 리본으로 포장하여, 그것의 내면을 보여주지 않는다. 과연 우리가 눈으로 보고 있는 것은 진실인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왜곡된 이미지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 ● Roland Barthes는 그의 마지막 저서 Camera Lucida에서 푼크툼(punctum)에 대해 이야기 했다. 본 전시에서는 푼크툼, 즉 보는 순간 다른 생각을 연상시키거나 충격을 주는 자극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화려한 겉모습을 보여주면서, 그 안을 관통하는 냉소적 반전이 있다. 이 전시가 익숙함과 화려함 속에 숨겨진 내면을 관찰할 수 있는 통찰력이 결여 된 우리를 돌아볼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 김영훈

Vol.20100731a | 김영훈展 / KIMYOUNGHOON / 김영훈 / photography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