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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0729_목요일_06:00pm
대안공간 눈 기획초대展
관람시간 / 01:00pm~08:00pm / 월요일 휴관
대안공간 눈 ALTERNATIVE SPACE NOON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북수동 232-3번지(보시동 3길 15) Tel. +82.31.244.4519 www.galleryartnet.com
윤곽(Contour)의 작업 방식 ● 먼저, 제한된 공간과 특정상황에 놓인 '나'라는 객체의 움직임을 동영상으로 촬영한다. 이 동영상이 1/10 이하의 속도로 느리게 재생되게끔 편집하고 하얀 종이 위에 영사하여 영상이 끝날 때까지 일정 시간동안 화면 위에 비친 내 몸의 움직이는 윤곽을 연필로 계속 쫒아가며 선을 그리되 가급적 손을 떼지 않고 하나의 선으로 나의 몸이 주변 공간과 관계한 범위를 기록한다.
빙글 빙글 돌아가는 연필의 움직임에 따라 종이 위에 내 몸짓의 흔적이 만들어진다. 이 흔적은 연필을 쥔 나의 몸과 의식세계가 빚어낸, '나'라는 존재하고 있었음에 대한 증거이다.
가만히 앉아 있는 영상으로 몸의 윤곽을 따라가며 그리다가 순간, 콧잔등을 손으로 긁는 장면이 나오게 된다면 이것은 마치 외출을 하다가 새똥을 몸에 맞을때 난감해 지는 것처럼 도저히 그 움직임을 손으로 쫒아갈 수 없는 상황이 된다. 그래서 동영상의 재생속도를 1/10 이하로 늦추었다. 마치 내 손이 벌새의 날개가 된 듯 5초의 순간을 열배, 그 이상 길게 쓰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하나의 선으로 몸의 안과 바깥을 나누다 보면, 나선이 그러하듯 몸(객체)의 안(속)과 밖의 구분이 없어지게 되는데 이는 곧 나를 둘러싼 주변 공간과의 새로운 관계가 맺어지는 순간이라고 생각된다. 제한된 공간과 특정상황에 놓여, 안과 밖을 구분하던 '나'의 존재(윤곽)는 더 이상 내 '주변'과 구별되지 않는다. ■ 이상민
Vol.20100729e | 이상민展 / LEESANGMIN / 李尙玟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