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10_0728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_K_강성은_박준범_이윤호_정진열
기획_임은경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175_GALLERY 175 서울 종로구 안국동 175-87번지 안국빌딩 B1 Tel. +82.2.720.9282 blog.karts.ac.kr/gallery175 club.cyworld.com/gallery175
우리는 이런저런 이미지들과 기묘한 동거를 한다. 각자의 안테나로 특정 신호에 반응하고 그것의 반복이 수신자의 자기확신을 더욱 지지해준다. 그리고 그 익숙하고 평화로운 세계 안에서 우리는 안전하다. 하지만 방음이 완벽하지 않아 수신된 신호들 간에 평행 상태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 "하늘에 수많은 각자의 별들이 빛나고 있고" 끝을 알 수 없는 바다에서 서로 다른 물적 토대를 지닌 존재들이 "서로를 참조하며 때론 닮아 가고 연결된다."는 말의 세계가 우리를 빠르게 충전시킨다. 동시에 이것 저것 미결인 채로 남겨둔단 기분도 인다. 친밀하고 명랑한 분위기란 전연 찾아볼 수 없는 공간을 향한 우리의 이상한 목마름은 이해할 만한 것이 되고 "아무 별도 볼 수 없다."는 말에서 어떤 다짐을 본다. ● 신호들의 교란으로 우리의 감정은 이처럼 어긋나고 복잡해진다. 때때로 그 감정들은 상처받은 자기중심주의자의 자괴감처럼 보이기도 한다. 삶의 성공과 실패 모두 개인적으로 여겨지는 지금 이 감정을 판단하는 일은 단순하지만은 않다. 그런데 냉소의 기운은 선재하는 현실과 대상을 이러저러하게 다루어야 한다는 강박을 상대하며 살아가는 이들을 처음부터 침식한다. 변혁과 단절을 촉구하는 말들은 우리들의 직접적인 삶의 세계로 음습하고 폐쇄적인 냄새를 뿜어내기도 한다. 누군가의 형편과 선택이 대안으로 변신하거나, 결정불가능성으로 '붕~' 띄어질 때도 있다. 대상은 언제나 우리가 그것에 대하여 아는 것만을 보여준다.
나의 반응들로 이곳 저곳을 채우다가도 저 바깥에서 무언가 보고 듣게 되는 순간 혹은 그래야 함을 어렴풋이 느끼게 되는 순간이 있다. 그건 배려와 위안, 개입과 같은 것들에 대한 우리의 감각이 이상하고 모호하게 여겨지는 순간이기도 한 것 같다. 방음이 잘 되지 않는 집은 그래서 상처받은 자기중심자의 밀실이기도 하지만 나의 감성과 바깥의 감성이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 그러나 인물과 풍경을 보는 나의 필터가 너무 촘촘하고, 바깥에서 나의 목소리와 겹치는 것들을 발견하게 될 때 찾아오는 반가움과 만족감이 너무 커, 나의 시점이 아닌 대상 그것 자체의 관점과 마주하는 일은 어렵다. 그럼에도 내가 욕망하는 관찰 대상이 자신에게 들러붙은 말들의 중력으로부터 풀려나는 순간을 상상하게 된다. 딸 윤미를 향한 자신의 흥분함을 달래기 위해 그 아이를 사진 찍는다는 한 아버지의 말에 기댈 때 상상은 물리적인 것이 된다.
어쩌면 일치의 순간을 기대하거나 냉소하기보다, 대상을 향한 객관적 이해와 대상을 향한 흥분감 같은 것들 사이의 뒤섞임에 주목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뒤섞임에는 바라보는 이의 판단과 선택이 관여한다. 무게 중심은 바라보는 이, 신호들의 교란 속 수신자에게로 다시 옮겨진다. 그러나 소명 의식 같은 것으로부터 조금 자유로워지고 싶다. 그럴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이창동은『밀양』에서 송강호가 연기한 종찬이 오늘날의 천사일지 모른다고 말한다. 실실거리면서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하기를 반복하는 종찬의 모습이, 이 말에 알 수 없는 어떤 설득력을 부여해준다. 우리의 무게 중심은 또 한 번 관찰과 관찰 대상 사이의 팀워크에 대한 주목으로 이동한다. ■ 방음이 잘 되지 않는 집展
Vol.20100728e | 방음이 잘 되지 않는 집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