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의 출몰(出沒)-Episode1: 아니마

윤종호展 / YUNJONGHO / 尹宗浩 / sculpture.Installation   2010_0723 ▶ 2010_0808 / 월요일 휴관

윤종호_남성+여성+그리고...꽃이 되다_인조대리석_가변설치_2010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10:00pm / 월요일 휴관

시안갤러리_SIAN GALLERY 광주광역시 북구 매곡동 45-6번지 (주)빅마트 비엔날레점 1층 Tel. +82.62.570.2334 cafe.daum.net/siangallery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에서 ● 청년작가 윤종호의 작품은 매우 진지하다. 그는 그의 작품을 통하여 자신만의 내면적인 자아를 들여 다 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대다수의 젊은 작가들이 그 자신 스스로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진실 하게 고민하지 않고, 스스로 부서질 줄 모르는 자기 합리화와 사회적 의식보다는 개인의 감성을 앞세 운 똑똑하고 예의바른척하며 적당히 즐기면서도 자신의 앞길을 냉정하게 살아가는 21세기형 엘리트를 목표로 하는 것 같다. 이러한 이유로 무거움 보다는 가벼움을, 깊이 보다는 표면적 넓이를, 내일 보다 는 오늘을, 그리고 우리라고 하는 공동체 보다는 나 자신 스스로를 우리의 젊은 세대들은 선호하는 것이다.

윤종호_남성+여성+그리고...꽃이 되다_인조대리석_84×80×31cm_2010_부분
윤종호_남성+여성+그리고...별이 되다_인조대리석_가변설치_2010

이러한 상황에서 윤종호의 작품은 사회적이며 예술적인 의미를 획득한다. 그가 관심을 가지고 진행하 는 주제는 이른바 표층적 자아와 심층적 자아에 의한 질문으로서 이는 본인의 존재성에 관한 질문으 로 이어진다. 흔히 표층적 자아는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인위적이며 사회 관습적인 자아라는 측면 으로 접근을 하며, 현대사회에서의 표층적 자아는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강제적으로 형성된 것인 경우가 많다. 그 주된 원인으로서는 그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사회적 이데올로기나 지배적 담론의 역 할이 크다. 예를 들어, 한 개인을 포장하고 있는 집단정신의 인위적인 단면을 말하는 페르조나는 참다 운 개성이 아니며 단지 어떤 사람이 무엇으로 보여 야만 하는가에 대하여 개인과 사회가 타협하여 얻 은 결과이기 때문이다. 개인은 집단으로부터 칭호를 얻어가지며 이를 활용하고 이것은 어떤 점에서 현실이기는 하나 그 사람의 진정한 본질적 개체성에 비추어 본다면 이는 이차적인 현실이고 그 사 람 보다는 다른 사람이 더 많이 참여한 타협의 산물에 불과하다. 그러한 이유로 페르조나는 하나의 가공된 마스크이며 인위적인 현실이다.

윤종호_남성+여성+그리고...별이 되다_인조대리석_56×45×25cm_2010_부분

이러한 오늘날의 현실 속에서 자연스럽게 외적으로 형성되는 것이 표층적 자아이며, 그 속에 스스로 억압시켜 숨겨놓은 심층적 자아는 역설적이게도 우리의 본질적인 진정한 실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의 마음 내부에 형식과 관념을 초월하며 자유롭고자 하는 의지가 진정한 자아를 경험하게 하며 심층 적 자아로서 드러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심층적 자아가 가지고 있는 여러 형태의 내적인 욕망이라는 것은 결국 우리의 존재를 확인 해 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현대 사회인의 존재성에 대한 해답은 결국 심층적 자아가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윤종호는 그의 작품을 통하여 아니마, 아니무스와 같은 내적성향의 자아를 깊은 무의식에 연결하여 내적인격에 해당하는 심층적 자아를 표현하려 하고 있다.

윤종호_남성+남성+남성+그리고... 꽃이 되다_ 혼합재료, 조화_가변설치_105×77×77cm_2010

그의 작품에 보여 지는 대상들은 인체의 일부분만을 보여주는 변형된 유기체적인 형상들이 별의 형태 로 나타나거나 꽃을 비롯한 식물적 형상과도 조화를 이루어 매우 성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한편으 로 그러한 형상들은 작가 개인의 내적인 욕망을 감추지 않고 조형적인 언어로 여실하게 드러내어 우 리 모두가 지니는 본성적인 감성으로 전환되며 관람자들에게 자신의 욕망적인 대상으로서 재해석 되 는 매개적 대상으로서 의미를 획득한다. 모두가 공감하고 모두가 지니는 내적인 본성에 관한 누구도 쉽게 다룰 수 없는 주제를 그는 그만의 방식대로 자유롭게 표현해 낸다. 마치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 에서 자유롭게 여행하며 언제나 새로운 자아를 만나는 그만의 존재성에 관한 질문과 해답을 풀어내 는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부분도 존재한다. 그의 성실하면 깊이 있는 질문의 영역이 지 극히 사적인 영역에 국한 한다는 부분이다. 보다 거시적인 시각으로 존재론적 개인과 관계를 이루는 우리를 둘러싼 또 다른 공적인 영역의 질문과 성찰이 이루어진다면 작가로서의 예술적인 성과가 더욱 빛을 발한 것이다. ■ 윤익

Vol.20100723i | 윤종호展 / YUNJONGHO / 尹宗浩 / sculpture.Installation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