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주변은 선사시대에서부터 사람이 거주 했으며, 삼국시대에는 해상로를 이용하여 좋은 수상교통로가 되기도 하고 군사적으로도 중요했다. 그리고 백제, 고구려로 발전했고 삼국을 통일한 신라에게도 매우 중요한 장소였다고 볼 수 있다.

김억_남한강-단양_한지에 목판_60×360cm_2009

시인 김광규는'한강'이란 시에서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해 온 한강을 비유하여 그 물을 마시고 그 물로 농사짓고 그 물길 오가며 삶을 일구어왔으니 한강은 한민족의 '생명수'요 '젖줄'이 아닐 수 없다. 라고 하기도 했다

추인엽_흐르는 강_종이에 콩테_280×600cm_2004

한강은 강원도 태백 검룡소에서 시작해 한반도의 중부를 가로지르는 남한강과 내금강의 동금강천으로부터 흘러내려온 북한강이 합쳐져 우리의 가장 대표적인 뼈대 천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두 곳의 물줄기가 만나는 양수리 일대는 지금의 수도 서울의 식수원을 이루게 되는 위치이기도 하다. 또한 한강은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의 폐허 속 고통과 시련을 이겨내며 이룩한 지난 몇 십년간의 도시의 생명'한강의 기적'을 낳는 모태가 되기도 했다. 이렇듯 한강은 단순한 하천이라는 의미를 넘어 예로부터 지금까지 한반도의 중요한 상징이 되어왔다.

김경호_한강 09_잉크젯 프린트_51.2×64cm_2009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한강은 4대강 개발과 한강르네상스 사업으로 제2의 한강 기적을 또다시 기대하고 있다.

방병상_파란공_C 프린트_80×100cm_2004

이러한 발전 지향의 한강의 뒷모습에는 성장 중심의 도시계획과 함께 끝없는 재탄생은 역사, 전통 그리고 그 무엇들이 시대의 희생양으로 사라지고 소멸되고 있기도 하다. 요즘 사람들 사이에 서울에는 한강을 사이에 두고 두 개의 지역적, 성격적 특성이 다른 도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역시 오래된 역사와 문화위에 세워진 강북은 생성과 소멸의 현상이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반면 강남은 계획된 신도시로 생명성을 부여받았다. 그 경계선은 물리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서로 구분하고 이질적으로 생각한다. 이런 새로운 신도시로의 탄생은 지역 간 불균형, 지역격차의 문제점과 더불어 위화감 까지 조성하고 있다.

이득영_성수대교

세계 많은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한강 변을 따라서 형성되는 물리적 이미지는 메트로폴리스로서의 서울 이미지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다. 강남과 강북의 구분은 지리적 의미를 넘어 사회·문화적 의미를 갖게 되었다.

강승희_새벽-2011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7×73cm_2010

『함께하는 한강 보고서』展은 한강을 생명의 근원으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생명유지를 위한 보존방법으로 환경문제를 아우르는 작가적 물음으로 구성하고자 한다. 김경호, 방병상, 손기환, 이득영, 임택, 강승희, 김억, 추인엽이 참여하여 회화, 판화, 사진, 조각, 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로의 해석을 시도하였다. 따라서 이번 한강보고서에서는 서울의 젖줄인 한강에서 생성된 다양한 표현 매체로 해석한 아이콘을 8명의 작가들에 대한 담론과 미적 접근 방식인 시각언어로 구성된 작품들을 조명하고자 한다.

임택_옮겨진 산수유람기 063_C 프린트_67×84cm_2006

한강이 갖고 있는 장소성을 바탕으로 작가들이 풀어놓은 이야기들은 한강이라는 한계를 넘어 자연이라는 더 큰 범주에서 누릴 수 있는 작가만의 언어를 기대하고 부여해 본다. 개발과 보존이라는 이념적 대립 속에 근본에 있는'자연'을 어떻게 환경 친화적으로 가꾸어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작가의 심미적 고민을 통해 보존의 근본적인 원칙은「인간과 자연이 함께하다」라는 주제의식을 작품을 통해 공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보고자 한다.

손기환_한강의 여름_한지, 목판_55.5×90.5cm_2010

한강은 과거 우리에게 어떤 존재였으며, 지금은 우리에게 어떤 대상이며, 미래에는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가 남아있을지 작가들의 작품에 담긴 한강을 감상함으로 관람자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한강의 다의적 사고를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며 문화예술을 통한 우리 모두가 함께하는 공익캠페인인 것이다. ■ 홍성미

■부대행사 □ 문화행사_음악회 한여름밤의 꿈 1st 2010.7.17 : Korea Flamenco Company 한여름밤의 꿈 2nd 2010.9.18 :U엔젤 보이스 □ 전시연계교육프로그램 치매 ․ 독거 노인과 함께하는"그림책으로의 여행-한강프로젝트" 어린이들과 함께하는"그림책으로의 여행-한강프로젝트"

Vol.20100722h | 함께하는 한강 보고서 - 인간과 자연이 함께하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