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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0719_월요일_06:00pm
책임기획_김미영
참여작가 Tina Hage 티나 하게_Ayoung Kim 김아영_Jörg Obergfell 요그 오버그펠_Beltran Obregon 벨트란 오브레곤 Yo Okada 요 오카다_ Gunwoo Shin 신건우_Hyemin Son 손혜민
관람시간 / 10:00am~08:00pm
더 갤러리, 세인트 마틴 인더필드 The Gallery, St Martin-in-the-field Trafalgar Square, London WC2N 4JJ Tel. +44.20.7766.1100 www2.stmartin-in-the-fields.org
Down the road of Globalisation ● '글로벌라이제이션-세계화'는 지속적으로 그 세력이 약하거나 또는 강하게 국가적 이익을 위해 언제나 같은 목적으로, 그러나 다른 형태로서 세계사 속에 존재해 왔다. 비록 역사적 관점에서의 '세계화'의 유래가 여전히 논쟁의 여지로 남아있기는 하나 헬레니즘시대, 신대륙의 발견, 유럽의 미국 식민지화등이 인류사에서 세계화의 예시로 간주될 수 있을 것이다. 각 시대별의 세계화를 통해 한편은 풍족한 천연자원과 부유함이란 달콤한 맛을 보았을 것이나 또 다른 한편은 이로인한 제국주의의 불평등, 천연자원의 착취 등 세계화의 어두운 이면을 맞닥뜨려야 했다. ●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현대의 세계화는 국가간의 경계를 무너뜨려 국제교역을 활발히 하고 경제이윤을 추구하여 상호의존관계를 높혀 결과적으로 미래에 일어날 충돌과 전쟁을 막고자 했다. 그리하여 현대의 세계화는 마침내 약소국과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무력지배를 배제하고 국가간의 자유무역과 기술, 인력, 정보등의 교환으로 공존과 상호협력을 추진하는 엔진으로서의 기능을 하는 듯 하였다. 그러나 수십년이 지난 현재의 세계화의 진행에서 우리는 공존과 공영(共榮)이라는 세계화의 목적을 달성했는가? 만약 그렇다면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은 어떠한가? ● 전시 『Down the road of Globalisation』에서는 7명의 참여작가들의 시각을 통해 세계화속의 우리사회, 문화의 모습을 비추어 보고자 한다. 참여작가들은 사회에서 일어난 작은 사건, 사고에서부터 미디어 제국주의에 까지 바쁜 현대인의 삶에서 쉽게 간과될수 있는 다양한 측면의 현대사회의 모습을 재조명 한다.
작가 벨트란 오브레곤의 비디오 작품, 「UNEP Manual 1.1」 은시각과 청각의 동시적인 지각적 효과를 실험한다. 화면위에 부유하는 컬러풀한 추상이미지의 애니매이션 그래픽은 오디오 가이드를 연상시키는 정확하고 절제된 목소리를 배경으로 동반한다. 오디오로 들리는 이 메뉴얼은 성공적으로 영토를 차지하고 거주민들을 점령하기 위한 전략적 지침으로서 나래이터의 목소리로 설명된다. 우아하게 가공된 애니메이션 이미지는 이따금씩 각본된 오디오의 내용을 보완하기도 하고 파괴하기도 하면서 관객을 정치와 미학사이의 미지의 영역에 남겨둔다.
티나 하게의 사진 작품은 급속도로 힘과 영향력을 발휘하는 미디어의 제국주의를 탐색한다. 미디어의 공정성과 언론의 자유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점차 미디어와 다국적 기업과의 전통적 관계는 희미해져가고 미디어가 보여주는 것에 대한 진정한 의도는 식별하기 어려워졌다. 티나 하게의 사진속 형상들은 작가 자신의 사진을 미디어의 한 장면처럼 재현한 것으로서 미디어의 허구성을 보여준다. 목적을 위해 발간되는 매스 미디어의 이미지에서 작가는 보여지는 것과 숨은 목적과의 관계를 질문 하며 관객에게 그들이 보고 있는것에 대한 재평가를 권유한다.
요그 오버그펠의 작품 「무제」, 3연작 작품속에는 허름한 깃발이 홀로 바람에 펄럭인다. 비교적 간단한 재료인 나뭇가지와 비닐봉지로 만들어진 이 깃발은 달이나 황무지에서 볼 수있는 인류문명의 확장을 상징하는 그것들과는 다르게 대조된다. 오버그펠은 도시 콘크리트 표면의 갈라진 틈 사이에 꽂아놓은 깃발을, 글로벌 대도시의 환경에 압도당한 익명의 개인으로 또는 자신의 영역을 관철하는 모습으로 상징한다.
김아영의 비디오 작품은 이미지의 사실성에 대한 의구심을 유발한다. 작가가 사진으로 제작한 미니어쳐 모델들은 초현실주의적 연출을 위한 필름제작에 고용되며 이는 영국에서 일어난 실제사건, 사고들을 소재로 한다. 작품 「Not in the wrong place at the wrong time」은 2005년 런던 Stockwell Station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테러리스트로 오인되여 사살된 무고한 브라질 청년의 죽음을 다룬다. 당시 이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해 영국사회는 극심한 논쟁에 휩싸였다. 그러나 테러로 인해 격앙된 공포감에서 유발된 경찰의 단순 실수인지, 또는 다문화 사회의 부정적인 면모로 해석될 수 있는지는 아직도 논쟁의 여지로 남아 있다.
작가 신건우는 서로 상반된 요소를 한 화면안에 병치시킴으로서 대립되는 둘 사이의 미묘한 관계를 탐구하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 작품 「Sinker」 에서는 신화와 현실적 이미지가 공존한다. 화면속에 등장하는 천사의 형상은 종교적 아이콘 뿐만 아니라 등에 매달린 미사일들에 의해 공격성을 지닌 위험한 존재로 대립되는데 이는 19세기 이후 아시에 전역에 전파된 기독교 문화가 문화적 우월주의로서 기존의 전통적 종교를 대치한 '종교 제국주의'를 상징한다.
요 오카다는 문화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자주 언급되는 헐리우드영화, 「스타워즈」의 '츄바카'의 이미지를 차용한다. 은연중에 미국신화를 찬양하며 세계지배의 욕망을 드러내는스타워즈의 내용에는 외계인을 정복해야 할 대상, 또는 츄바카처럼 주인공을 도와주는 열등한 협조자로서의 역할 장치가 있다. 진화가 덜 발달된 동물처럼 털로 뒤덮힌 생김새와 불분명한 목소리로서 외양과 언어가 다른 외계인으로 등장하는 츄바카는 정복해야 할 대상인 외국인으로 간주된다. 현대사회에서의 제국주의적 시각은 이미 퇴색되었으나 이들의 흔적은 여전히 잔재로 남아있거나 또 다른 형태로 우리곁에 남아있음을 상기시킨다.
작가 손혜민의 콜라주 작업 「Sunny Places」는 잡지, 신문, 인터넷 광고물의 력서리 레스토랑, 호텔, 리조트, 부동산등의 이미지를 차용, 재해석 하여 메트로 폴리탄 시티에 집약된 서비스 산업을 조명한다. 산업화된 국제도시가 만들어내는 '여가 공간'의 이미지는 언제나 특정 계층과 지위를 대상으로 생산되며, 그 대량 생산된 어느 누구의 '파라다이스'가 우리가 지금 여기에서 꿈꾸고 있는 그 어떠한 '파라다이스'로 혼동된다. 작품 Sunny Place 는 이런 혼동의 순간을 주목하고 대량 생산된 일반적인 이미지들을 차용하여 역으로 이면에 숨겨진 글로벌 산업의 정치성을 드러낸다. ■ 김미영
Vol.20100719d | Down the road of Globalisation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