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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0720_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아트지오갤러리_ARTZIO GALLEY 서울 강남구 삼성동 153-53번지 Tel. +82.2.566.2330
바람의 도시풍경 ● 박신숙은 도시에서 볼 수 있는 일상의 풍경을 그린다. 회색빛 배경에 나무가 주로 있는 그림은 아주 단조로운 구조로 되어있지만 날카롭고 짧은 선들의 터치로 내면의 에너지가 담겨 풍부하고 생기있는 화면을 구성하고 있다. 두터운 물성이 숨어 있는 회색 모노톤배경에 깊게 판 선들과 그 선위를 덧입히기를 반복되어 작품은 회색도시라는 은유와 그 안에서 숨 쉬는 자연의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박신숙의 작업은 작가의 환경을 투영하고 있는 것 같다. 매일 같은 생활이 반복되는 평범한 도시생활의 일상을 경험하지만 그 안에는 각각의 섬세하며 미묘한 변화가 있다. 회색빛 도시 안에서 숨 쉬는 자연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며 호흡한다. 집 앞에서 만나게 되는 평범한 가로수 한그루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느끼게 되며 아침저녁의 서로 다른 바람과 공기의 변화를 느낀다. 전쟁과 거대한 재앙 안에 직접 살지 않은 현대인의 일상은 대부분 보편적이며 평범하다. 이런 사소하고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은, 늘 같은 생활이 반복되는 일상이 바로 오늘의 도시를 살아가는 대부분 사람들의 경우다. 재난과 재앙, 전쟁이라는 거대주제에는 드라마틱하게 표현되는 장면이나 내용으로 인간의 역사적 경험을 다양하게 표현해 낼 수 있다. 그러나 평범함을 표현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박신숙은 이 일상의 자연풍경을 미세한 바람을 통해 계절의 변화를 보여주는 주제로 그림을 그린다. 캔버스 위 배경에는 많은 색이 깔려 두터운 질료를 만들어 내고 그 위에 회색물감이 덧칠해 진다. 그것은 회색 벽에 걸쳐진 나무그림자이기도 하며 회색공간에 생명력을 불러주는 실제 생명이기도 하다. 파낸 선들은 바람의 리듬과 함께 미묘한 변화를 만들며 계절을 느끼게 한다. 때로는 그 선위에 계절의 색채를 살짝 입히기도 한다.
박신숙의 작업은 모노톤으로 큰 변화는 없지만 숨어있는 마티에르와 색채 그리고 언뜻 드러나 보이는 터치와 색깔로 욕망, 관념, 불완전함, 복잡한 모든 것들이 들어 있는 내면의 많은 내용을 짐작하게 한다. 그러나 작가는 절제하며 아주 미세하게 조금만 그것을 내 보인다. 작가는 아주 섬세하고 작은 변화 속에서 창조와 존재의 실체를 보여주고자 한다.
음과 양의 방식에 의한 선 터치의 다양한 시도는 시각뿐만 아니라 촉각의 경험까지 느끼게 한다. 도시 안에서는 사건과 사고를 비롯한 많은 일들이 일어나지만 일상은 그것을 평화롭게 보이게 덮고 있다. 우리는 이런 복잡하고 위험한 도시 안에서 살고 있으나 그 생활에 익숙해져 평화롭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박신숙의 그림은 내면의 숨겨진 것들의 은유적이고 알레고리의 표현이다. 회색도시에 생명을 불어 넣는 나무의 표현은 박신숙에게는 무척 중요하다. 마치 렘브란트의 빛, 반 고흐의 터치, 모네의 공기 변화를 찾아 평생 작업한 것처럼 바람의 선을 연구하는 중이다. 내면을 절제하며 조금씩 변화를 모색하는 박신숙의 진중한 작업방식은 언젠가 인상파의 색채처럼 자유자재로 선으로 표현되며 회색빛 속에 숨어 있는 색채와 마티에르도 조금씩 탈출되면서 회화의 조형언어로서 온전히 제 역할 을 하게 되리라 기대한다. ■ 김미진
죽은 나무는 흔들리지 않는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는 살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무는 그 자리에 뿌리 내리고 생명을 지탱하고 지속 해 나간다. 완벽이라는 것은 미동조차 없는 존재가 아니라, 흔들리되 균형을 잡으며 성장하고, 성숙해 가는 과정이다. 나에게 있어 나무는 두려움으로, 때로는 사랑으로, 쉼을 주는 상징적인 소재이며, 공기와 같은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나무의 흔들림을 보고 알 수 있는 것처럼, 실존하는 우리 삶의 이야기라고 말하고 싶다. 모든 살아 있는 생물 중에서 가장 늦게 성장하는 것 중 하나가 인간이다. 정신적인 성숙함은 전 일생을 거쳐 이루어지는 작업이다. 식물은 적절한 햇빛과 영양분을 흡수해 자라지만, 실제 성장은 낮이 아닌 밤 동안에 이루어진다고 한다. 인간도 밤이라고 할 수 있는 그 어두운 시간이 있을 때 제한된 상황 속에서 성장하며 성숙해 가는지도 모른다. 성장통을 동반하는 인간의 성장과 성숙 과정을 되새겨본다.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나에게서 자란 것, 과거 속 잔상들이 지금의 나를 볼 수 있는 거울이 되어 준다. 그리하여 다시 현재의 소중한 일상들은 아름답고 성숙한 미래를 꿈꾸게 한다. 풍성한 열매 맺는 그 날을 기다리게 한다. ■ 박신숙
Vol.20100718a | 박신숙展 / PARKSINSOOK / 朴信淑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