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영_이강훈_박준식

KANGDAEYOUNG_LEEKANGHOON_PARKJUNESICK展   2010_0716 ▶ 2010_0731

초대일시_2010_0716_금요일_07:00pm

이 전시는 2010년 대구문화 예술진흥사업으로 선정되었습니다. Selected as beneficiary of the culture and Arts promotion poject

CON-SUM Wolfgang Schäfer Ronsdorfer Str. 77a 40233 Düsseldorf, Germany Tel. +49.211.7332902 www.back-raum.de

독일에서 열리는 3인의 전시는 지난해 대구에서 있었던 독일작가 4명의 초청을 계기로 확대된 좋은 사건들 중 하나이다. 서로의 네트워크를 통해 작업을 발표, 교류하고, 지역 내에서 일어나는 예술가들의 움직임을 좀더 넓은 세계에서 시험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은 지금의 시점에서 매우 필요하고 유용한 일이다. 지금 이강훈과 강대영, 박준식 이 세 작가는 새로운 무대에서 더 큰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 그들의 작품세계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더 넓은 무대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강대영_이강훈_박준식展_CON-SUM_2010
강대영_이미지의 습격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0

이강훈의 작품은 파괴된 자연 속에서 선한 본성을 찾아가고자 하는 상상의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하여, 파괴된 자연에서 떠날 수밖에 없었던 동물들이 자연을 복귀시키려는 이야기가 있는 조형물 통해 다룬다. 스티로폼과 레진 등으로 정교하게 제작된 동물들은 여러 식물이나 동물의 모습에서 따와 합성한 상상의 동물들이다. 작가는 산업시대 이후 벌어지는 생산과 발전의 과정을 그 반대 측면에서 파괴의 그림자로 본다. 그는 영험한 신비의 동물들을 통해 순수한 그때의 그곳으로 회귀하고자 하는 작가의 열망을 표현한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오히려 낯선 것처럼 되어버린 듯한 신비한 자연은 사실 마땅히 간직되거나 되돌아가야할 고향이며, 본성임을 일깨우려고 한다.

이강훈_munen forest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0

강대영은 구리선을 이용해 수많은 모기를 만들어 사물이나 사물의 모형과 결합시킨 작품을 보여준다. 식물이 담겨야 할 그릇이나 음식물에 직접 침범하여 방해하고, 정갈하고 깨끗한 외양의 사물에 직접 침투하여 사물 본연의 기능을 훼방 놓고, 교란시킨다. 그가 선택한 사물의 외양이 깨끗하면 깨끗할수록 사물에 침투한 모기의 모습은 더욱 두드러지고, 그것은 사물을 욕망하는 것으로 보인다. 작가는 모기가 있지 말아야 할 곳에 있음으로써 사물의 본성에 가해지는 파괴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감추어진 욕망을 보고자 하는 것 같다. 작가가 모기를 다루는 방식이 집요하고 치밀하고 정교해질수록 모기는 멈추지 않고, 끝없이 욕망하는 인간의 모습과 닮아 가는 것 같다.

박준식_the print of heated paints on a beetle_딱정벌레에 아크릴채색_12×17×7.7cm_2010

박준식 작품의 주된 방식은 여러 물질로 혼합된 안료를 쓰고 이에 불을 가하는 식으로 화학적 반응이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다. 물감을 파괴함으로써 새로운 형식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파괴적 형식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서 작가는 자신을 둘러싼 삶과 죽음에 관한 개인적 경험이 작용하였다고 말한다. 죽음(mortal)과 불멸(immortal)의 변주는 바로 그가 선택한 재료가 표현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죽음을 통해 다시 살아나고, 비로소 드러나게 된다는 점에서 그는 재료를 다루는 방식에서 그의 철학적 입장을 나타낸다. 작품의 표현 결과에 있어서도 단순히 페인팅으로 표현할 수 없는 우연이 결합됨으로써 많은 극적인 요소를 갖추게 된다. ■ 박민영

Vol.20100716g | 강대영_이강훈_박준식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