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10_0708_목요일_06:00pm
기획_갤러리 아트사간
관람시간 / 10:30am~07:00pm
갤러리 아트사간 GALLERY ART SAGAN 서울 종로구 사간동 69번지 영정빌딩 3층 Tel. +82.2.720.4414 www.artsagan.com
사진은 다른 어떤 이미지보다 시각적 재현의 객관적인 믿음을 담보한다는 점에서 특유의 권리를 갖는다. 사진이 회화와 다른 점은 현실과 맞닿아 있다는 사진적 재현의 특수성 때문인 것이다. 물론 카메라는 우리가 보는 것 혹은 알고 있는 것을 가장 완벽하게 재현 할 수 있는 도구이다. 재현이란 이미 존재하는 무엇인가를 다시 '보여 준다'는 의미이며, 사진에서 재현은 사진 그 자체가 보여 지는 것이다. 즉 사진이 보여 주는 것은 현실과 똑 같은 사실이 아니라, 사실과 닮은 그러나 사실이 아닌 일종의 눈속임trompe-l'oeil 과도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은 인간의 시각으로 볼 수 있는 것보다 더 진실하게 보는 방법을 제공한다. 본다는 것은 본래 사물의 본질로서 실제 눈에 보이지 않는 사물의 형상을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는 방식과 관점이 변하면 보이는 대상도 달라지는 법이다. 중요한 것은 본다는 것과 보이는 대상과의 시각적 의미화 작용에 관한 문제이다. 이러한 고민은 사진가들로 하여금 보이지 않는 것, 그러나 가장 현실적인 세계를 보여주고자 끊임없이 시도하도록 부추긴다.
이번 전시는 사진과 회화 혹은 리얼리티와 픽션이라는 매체적 경계에서 비가시적인 차원의 시각적 양식을 보여준다. 서지영과 헬렌 정 리 작업에서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이며, 보이지 않는 것은 곧 보이는 것의 내면에 존재하는 세계이다. 이런 경우 보이지 않는 것은 사물의 은폐된 측면이며, 사진은 그것을 순간적으로 현전시킨다. 각각의 사물은 침묵 속에서 말하고 싶어 하는 것을 말하고 있다. 조개껍질은 꿈을 꾸며, 부케는 시공간의 좌표에 갇힌 물질세계의 본질적 성질을 얘기한다. 이들 작가들의 작업이 보여주는 것은 수학적인 정확성과 유기적 활력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종의 시각적 대화라고 볼 수 있다. ■ 강혜정
Vol.20100708f | Seen & Unseen-서지영_헬렌 정 리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