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들

김영우展 / KIMYOUNGWOO / 金映佑 / sculpture   2010_0707 ▶ 2010_0712

김영우_사람 사람들_합성수지_가변설치

초대일시_2010_0707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인사아트센터 INS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2층 Tel. +82.2.736.1020 www.insaartcenter.com

사람, 사람들 - 일상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을 노래하다 ● 작가 김영우는 이전 작품들에서 인간 형상을 구현함으로써 인간에 내재된 다양한 의지들을 표현하였다. 특히 작가의 강인한 인간상의 사실적이고 역동성이 극대화된 신체들은 노동자-이미지를 연상시켰다. 고된 노동으로 단련된 몸과 굵고 힘찬 근육들과 거칠고 투박하게 강조된 손과 발의 표현들은 현실과 마주하며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읽을 수 있었다. 작가는 이러한 정직함이 묻어나는 신체-이미지들을 통해 우리들의 실제 삶을 이야기 하였다.

김영우_사람 사람들-0901_합성수지_70×127×33cm

금번 작품을 통해 작가의 조형의식은 전환점에 다다른 듯 하다. 탄력적이고 힘찬 매스와 볼륨감 그리고 긴장감으로 가득한 팽팽한 근육의 표현과 굳건한 표정들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조형적 측면에서 이전의 역동적이며 섬세하고 사실적인 인체표현들은 과감하게 제거되었고, 간결하고 빠른 터치들과 생략에 따른 단순화된 인체표현으로 전환되었다. 내용적 측면에서도 보다 더 우리네 현실에, 일상적인 삶의 모습에 천착해서 우리의 희노애락을 해학적으로 표현한다. 결과적으로 작가의 작품에서 형식적 측면과 내용적 측면이 모두 전회를 시도한 것이다.

김영우_사람 사람들-1010_합성수지_172×100×45cm
김영우_사람 사람들-0919_합성수지_37×28×26cm

조각 장르에서 사실적인 인체 표현의 경우 그 표정과 형상으로 인해 현실 비판적이거나 비극적 인간 소외를 다루는 것으로 해석되기 십상이다. 이것은 상위계층과 하위계층, 상위 문화와 하위 문화 간의 절대적 구분에 따른 비교행위와 과도한 물질 중심사회에서 자본의 소유욕과 권력지향적 태도가 빚어내는 소외현상과 자신과 타자 간의 상호배타적 행위에 대한 풍자적 태도가 중심 내용이 된다. 그러나 작가의 경우 다른 해석적 접근을 요구한다. 작가의 작품은 우리의 삶을 인간소외의 과정으로 인식하는 비극적 실존주의 또는 갈증에 허덕이는 현대인의 욕망의 시선에 대한 풍자적 비판이 아니라, 우리 곁에 항상 머물러 있으며, 나와 함께 하는 타자들과의 관계성에 관한 물음이자 행복의 참 의미를 되돌아보며 보듬어 안아보는 해학적 행위인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맥락에서 자신과 자신의 주변의 일상적 이야기들을 중심 소재로 삼는다. 그리고 언제나 환희 웃는 행복한 모습만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슬픔, 기쁨, 사랑, 증오, 성냄, 좌절 등이 서로 어우러지며 펼쳐지는 우리네 삶 그대로를 표현한다. 따라서 그의 작품에서는 비극적 상황극이 연출되지 않으며, 코믹한 상황이나 과장된 몸짓들은 등장하지 않는다. 작품들의 표정은 일그러지고 나이든 얼굴과 몸이거나, 술에 취한 듯 흥에 겨운 듯 어깨춤을 추는 모습, 쓸쓸히 되돌아서며 무언가를 추억하는 모습, 붉은 장미를 두 손 가득히 들고 누군가를 향한 설레이는 마음을 전하는 모습 등 우리네 일상에서 마주하는 형상들이 주를 이룬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각각의 표정들은 우리 주변의 누군가를 닮아 있는 것 같고, 누구나 한번쯤 보았을 장면들이 떠올라 더욱 친숙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김영우_사람 사람들-0901_합성수지_100×70×43cm

흐드러지게 핀 세 잎 클로버들 사이로 간간히 솟아오른 네 잎 클로버는 일상의 행복들 사이에 찾아드는 행운을 뜻한다. 그러나 우리는 세 잎 클로버가 가득한 풀밭위에 서게 되면 항상 네 잎 클로버를 찾으려 바쁜 시선을 이리저리 보낸다. 비유하자면 네 잎 클로버는 물질만능사회에서 자본과 권력, 이념 등으로 거머쥐고 쟁취하고 싶은 모습으로, 세 잎 클로버는 소홀히 망각해 가는 일상적 삶의 소소한 것들이라 한다면, 우리는 불현듯 찾아오는 행운을 쫒아 일상의 소소한 가치 있는 것들을 무의미한 것들로 생각하는 것이다. 작가는 이렇게 어우러져 흐드러지게 핀 세 잎 클로버들의 관계성에 주목해 나와 타자와의 관계성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들의 표정하나, 몸짓하나 하나를 해학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그 대상 너머에 자리한 세계로 우리를 끌어들인다. ■ 황찬연

Vol.20100707d | 김영우展 / KIMYOUNGWOO / 金映佑 / sculpture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