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ULproject #10

박능생_이인화_조혜진展   2010_0706 ▶ 2010_0720

박능생_기억된 풍경(인도)_화선지에 수묵, 토분_193×132cm_2008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주말,공휴일 휴관

별컬렉션 & 프로젝트 스페이스 별(구 옥션별) BYUL COLLECTION & PROJECT SPACE BYUL 서울 마포구 서교동 405-1번지 스타빌딩 3층 Tel. +82.2.568.4862 www.byul-collection.com

한국미술계를 이끌어나갈 아티스트를 소개하고 지원하는 별컬렉션(구. 옥션별)은 실험미술의 중심지인 홍대 지역에 프로젝트 스페이스 별(PSB)을 운영하고 있다. BYULproject의 10번째 전시로 박능생, 이인화, 조혜진이 참여한다. 이들은 한국화의 전통기법을 유지하며, 현대적 표현방법 및 소재를 혼용하여 작가만의 독특한 양식을 선보인다. 서울풍경, 난지도 등을 소재로 현대화된 도시와 자연의 풍경을 재해석한 박능생 작가와 핸드폰 배경화면을 풍속도로 표현한 이인화 작가, 평범한 일상의 소재를 흑백의 화면구성을 통해 표현한 조혜진 작가의 작품이 소개된다. 전시는 7월 6일(화)~7월 20일(화)까지 진행된다. ■ 별컬렉션 & 프로젝트 스페이스 별

박능생_번지점프_화선지에 수묵, 오일스틱, 아크릴채색_214×149cm_2009

도시都市 ●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 한다. 이미 철거되거나 철거중인 달동네, 재건축 아파트, 옥상 위에 노랗고 파란 물탱크, 현대식 건축물과 과거의 기와집, 정체된 거리, 도심의 변두리를 지키며 서있는 초소 등 온갖 이질적인 풍경의 지점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뒤섞여서 공존하며 무표정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특히 서울 도시의 풍경은 한강을 중심으로 수많은 다리와 현대화로 인한 다양한 이질적인 기하학적 건물들의 형태들로 빼곡히 들어서서 거대한 도시 숲을 이룬다. 나는 오르고, 걷고, 달리고, 관찰하고, 호흡하면서 또한 실경(實境)을 통한 철저한 사생으로서 흔적을 남긴다. 나의 정신(精神)은 눈과 몸으로 당대의 풍경, 스쳐지나간 풍경, 공간을 형상화하고 실제 대상들과 매 순간 만난 상황을 드러내는 것이다.

박능생_안산을 품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수묵_91×72cm_2010

자연自然 ● 산에 오르면서 산의 능선과 현대의 복잡한 도심의 고층건물의 선이 서로 차갑고 다르지만 그 기운의 움직임이 느껴지는 유기적인 선과 인간의 얇은 재주로 제법 그럴싸하게 지어 올린 고층건물들의 기하학적인 선에서 인간의 욕망의 높이가 얼마나 허무한지 느껴본다. 산에 서 인간은 많은 것들을 얻어가며 문명의 역사를 이어 오고 있다. 그것은 신성한 종교로부터 일상적인 삶의 터전으로까지 산은 우리에게 우주적 경험을 전해주는 대상이다. 그 유전적 원형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서의 신성한 공간, 다양한 생명의 울림을 담고 있는 순수한 공간, 대지의 요동과 자연의 기운을 능선과 골짜기에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산을 그리는 것은 개인적 체험에서부터 출발하는 사유의 체계를 통해 느껴지는 자연의 원형을 드러내는 것이며 나의 정신(精神)을 찾는 것이기도 하다 ● 원근법 보다는 평면성을 따르면서 일루전도 투시법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의 몸과 눈으로, 당대의 풍경에서 느끼는 공감각을 그림에 기입하고자 한다. 그것은 일종의 자신의 눈과 정신을 더듬이 삼아 모든 현실풍경을 추적하고 그 세부에 닿아 소소한 정경까지 아우르며 단순한 대상의 재현이 아닌 통감각적인 풍경의 드러냄이다. 일종의 풍경 도감이자 기록적인 시각 재현 파노라마 형식으로 담아내는 것이다. ■ 박능생

이인화_디지털 풍속도_장지에 먹과 채색_192×130cm_2007
이인화_디지털 풍속도_장지에 먹과 채색_192×130cm_2007_부분
조혜진_留_종이에 먹_193.9×130cm_2009

나의 그림의 주제는 '시간의 정지'이다. 정지된 공간은 나의 어릴 적부터의 소망이었고, 그것은 어머니에 대한 불안정한 집착으로 인해 시작되었다. 그 집착(執着)은 여러 가지 내적, 외적요인들이 있지만, 주로 인간기억의 거짓된 속성에 의해 생겨난다. 시간의 흐름은 필연적으로 기억을 왜곡시키기에 차라리 나는 시간을 정지시켜버렸다. 나의 그림은 그러한 정지된 시간의 묘사이자, 나만이 만들어낸 가상공간이며, 그 공간의 속성을 설명하는 일종에 시리즈이다. 더불어 이 일련의 시리즈는 나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서 작업실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곳은 언제나 자아를 마주해야할 공간이고, 가장 자유로워져야하는 공간이며, 한편으로는 가장 중립적인 공간이어야 한다. 그러한 가장 철저하고 가식 없는 공간을 내 나름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조혜진_留_종이에 먹_117×87cm_2009
조혜진_留_종이에 먹_80×60cm_2009

나의 매일의 과제는 시간, 공간, 기억, 평등(진실), 자유이다. ● 시간과 공간(물질)의 변화에 따라 내가 변화되고, 그 변화는 신기할 정도의 박탈감과 허무함으로 나를 인도하였다. 그래서 나는 그 변화의 실체를 알고 싶었고 알아야 했다. 답도 종합도 나오지 않는 문제를 안고 매일의 고민은 그것이었다. 내가 본 것과 겪은 것, 느낀 것은 모두 기억일 뿐이었고, 실체를 알기엔 인간은 너무 불완전한 존재였다. ● 시간의 파괴(이전에는 정지라 생각했다)나 물질의 포기를 원하기도 했고, 다시 그것을 붙잡길 원하기도 했다. 결국 나는 나의 감각기관들로 하여금 새롭게 지각되는, 실재하되 실재하지 않는,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야 했다. 그 공간에 위로받기도하고 위로하기도 하며 나를 공간화 시키는 것에 주력했다. 그 실재하는 허구의 공간에 나름의 성격을 부여하고, 끝까지 풀어내지 못한 생각의 단초들을 던져놓기도 하였다. 딱히 나에 대해 떠들어대는 성격도 못되어 숨은그림찾기마냥 널어놓기도 하고 빛으로 감춰버리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렇다 하여 절대전제인 시간과 공간을 거스를 수는 없어 회의감에 빠지기도 무력감에 빠지기도 하며, 실재와 관념 사이를 오가고 있다. 사실 그 두 개의 몸체는 같다고 생각하기에 지금의 작업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 조혜진

Vol.20100706c | BYULproject #10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