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스튜디오 입주작가 릴레이展

조각에 반하다 / Paintorama   2010_0707 ▶ 2010_0714

이현배_Paintorama_종이에 아크릴채색, 수채_2010

초대일시_2010_0707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 1관 조각에 반하다_김병호_노해율_왕지원_최종운 2관 Paintorama_이현배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난지갤러리 NANJI GALLERY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로 108-1 Tel. +82.2.308.1071 nanjistudio.seoul.go.kr

1관 조각에 반하다

내 작업의 결과물은 '제품'이라는 말로 요약될 수 있다. 인간의 몸이 원자로 구성 된다면, 사회는 눈에 보이지 않는 규범과 체계들로 조직화된다. 작업이 정교하게 가공된 부품들이 조립되어 완성될 수 있는 것은 설계단계부터 완성까지 산업 규격 체계를 따르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것은 점점 더 분업화되고 획일화되는 물질세계를 대변하는 것이며, 현실세계의 구조가 작품에 기능적으로 개입된 것이다. 결국 내가 작업을 한다는 것은 동시대의 사회적 구조가 작품에 투영되는 과정이다. ■ 김병호

김병호_Propagation between Two Silences-BW(L)&BW(R)_황동, 피에조, 아두이노_36×23×23cm_2009
노해율_Movable - 02_전동회전장치, 철, 와이어_300×70×70cm_2009

인상적인 경험들을 접할 때, 나는 종종 내 마음의 형태가 나의 경험에 의해 꿈틀거리듯이 움직이고 있다고 느낀다. 나의 작품들은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느꼈던 내 마음의 형태를 표현하고 있다. 단순한 형태의 입체물들은 이야기를 위한 재료가 되고, 입체물들의 불규칙적인 움직임들은 내 작품의 스토리가 된다. ■ 노해율

왕지원_Source of Z_우레탄, 메탈, 기계장치, 전자부품(CPU board, motor)_85×30×40cm_2010

인간의 유기적인 몸은 인간을 인간으로서 존재하게 하는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사이보그 기술을 통해 우리가 우리의 몸의 상태를 많이 바꾼다면 우리는 인간이라는 생물 종이 아니라 당연히 다른 종으로 변하지 않겠냐고 질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바로 지금이 이런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해 봐야 할 때이다. ■ 왕지원

최종운_THIS IS HOT(Insect killer version)_전력, 네온, 스테인레스 스틸 프레임_34×183×18cm_2009

땅에서 바라보는 하늘의 경계가 모호한 것처럼 세상에는 수많은 현상들이 혼재되어 나타난다. 현대사회가 보여주는 고요한 긴장감은 나의 작업에 있어 중요한 원동력이 된다. 이 시대가 표출하는 긴장감은 내가 보고 느끼는 일상의 소소한 것에서 시작한다. 그것은 내 주변에 널려 있는 일상적인 것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과 색감을 서로 다른 물질과 결합, 해체, 변형하여 일상성을 탈피시켜 거기에 내재된 심미적 요소를 나타내거나, 부조리한 세계와 부딪치는 감성의 마찰을 문자와 질료를 통해 극적으로 반전시켜, 바라보는 시점을 다르게 하여 고정된 우리의 시각을 새롭게 환기시키고자 한다 ■ 최종운

2관 PAINTORAMA

이현배_Paintorama_종이에 아크릴채색, 수채_150×3020cm_2010_부분

나는 눈의 지각력과 한계에 대해 관심이 많다. 어디까지를 객관적으로 본다고 말할 수 있으며 어디까지가 상상의 범위인가… 어릴 적 언젠가 친구에게 눈앞에 떠 다니는 반투명의 무언가를 보고 저것 좀 보라며 가리켰던, 그것은 필히 외계인이라 생각 했던 적이 있다. '그것은 비문증(Floaters) 이라 하여 눈 속에 떠 다니는 세포가 빛을 굴절시켜 망막에 투명하고 구불, 구불 한 이미지가 맺히는 것'으로써 그 현상의 정도는 사람들의 상태들에 따라 모두 다른 것이다. 그렇다면 '보다'라는 행위가 절대적으로 객관적이지는 않을 수 있다는 얘긴데, 그렇다면 사람들은 무엇을 보고 사실적이라 느끼며 도대체 '무엇'이라고 인식하는 것일까... 나 자신을 비롯하고, 또 나 자신에서 벗어나 나를 둘러싼 환경에서도, 내가 있던 곳들, 사물들에서도 보이지 않는 것과 보이는 것을 연결시켜 이미지들을 만들거나 내 안 깊숙이 있는 눈으로 에너지를 가진 모든 것에서 아우라와 에너지 장을 찾아내고 연결 시켜 시각화 하여 또 다른 실재, 나만의 세계를 만들고 싶다. ● 나는 사실 내 외부적인 것에는 관심이 없다. 모든 것을 내 내부에서 찾고 싶고, 그림 또한 제 내부에서 모든 게 이루어지게 한다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 세상일에 방관적이고 관조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은 어쩌면 무관심이 아니라 한 발짝 떨어짐으로써 전체를 보는 더 적극적인 자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물감을 묽게 희석해서 종이에 붓고 드라이기로 불어내며 밀어서 그림을 그렸다. 그래서 '작가와 작품' 이라는 너무나도 가깝고 그래서 상처 받기 쉬운 관계를 조금이나마 자유롭게 만들어 보고 싶었다. 이런 거리 두기를 통하여 저는 그림에 육체와 정신을 주어 그 그림이 제 생긴 대로 완성되길 바란다.

이현배_Paintorama_종이에 아크릴채색, 수채_150×3020cm_2010

난지 갤러리는 원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갤러리 바깥으로 보이는 360도의 광경을 30미터가 넘는 한 폭의 파노라마에 담았다. 평소 눈에 관심이 많던 나로써 이번 전시에서 완벽히 관객에게 내 눈(나의 필터)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삐뚤삐뚤 왜곡된 광경은 더 이상 객관적 '보다' 가 가능치 않다고 얘기하고 있다. 관객은 작품 '속'으로 들어옴으로써 내가 작가로서 사물과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나의 필터로 걸러진 이미지들을 통해 지각하고 경험하며 시각을 공유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 이현배

Vol.20100705g | 난지스튜디오 입주작가 릴레이展: 조각에 반하다 / Paintorama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