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의 대화_2010_0703_토요일_07:00pm
참여작가_김승현_김종희_안유진_윤동희_이소진_하동형 기획_이현주_황현호
관람시간 / 24시간 관람가능
작은공간 이소 대구 남구 대명3동 1891-3번지 B1 Tel. +82.10.2232.4674 cafe.naver.com/withiso
젊은 실천 프로젝트 1기. 그 열정에 대하여. ● 그림을 그리는 이들에게나, 그림을 글로써 풀어나가는 이들에게나 언제나 가장 먼저 생각되어지는 것은 "과연 작가로써 지향해야할 미술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일 것이다. 젊은 실천 프로젝트는 그러한 질문을 가장 많이 떠올리는 20대 작가들의 모임이다. 그들은 아무것도 채워지지 않은 순수한 마음의 잔 속에 그들이 담고 싶은 예술적 신념을 채워나가고,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내기 위해 무거운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 본 프로젝트는 이런 '작가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던진 질문에 답하기 위하여 자신도 모르게 관람객의 범주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작가의 시선으로 다른 이의 작품에 감상자, 조력자가 되어 진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창작자와 관람자의 극적이고도 일상적인 만남이 이루어진다. ● 그들의 작업 활동이 작품으로 다듬어지기까지 그들이 고민하던 것은 단 하나. 미술 작품이, (또는 작업 활동이) 우리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줄 수 있게끔 하기 위한 실천의 과정, 그 과정을 보여주고자 함이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나름의 작업 방식으로 아무런 예고도 없이 일상으로 침투하게 된다. 그들을 보는 시선, 관심은 제3자를 어느새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자로 만들어버리고 이미지를 심어주게 되는 것이다. 관람자에게 이러한 의도되지 않은 관조적 ․ 미적 경험은 일반적인 경험 방식을 현실적 특성에서 벗어나게끔 한다. 창작자와 관람자의 상호관계는 극대화되고, 그 소통의 과정으로 얻어진 매개체들은 작가들 나름의 방식으로 작품에 반영된다. 이것이 바로 이시대의 젊은이들의 시각으로 본 미술인 것이다. ● 이런 활동들이 분명 그들이 말하고자하는 작업의 완전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그리하여 그들은 앞으로도 뜨거운 열정으로 말할 것이다. 젊은 실천 프로젝트는 앞으로도 계속 실천된다고. ■ 이현주
성인 나이트클럽과 같은 유흥문화는 지나치게 소비적이고 개인적이다. 이번작업은 이것을 생산적이고 공동체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킬 방법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된다. 고민의 해답은 쉽게 발견 됐다. 그것은 가장 작은 단위의 공동체인 가족이다. 「Shall we dance project」 는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춤을 가르쳐주는 것이다. 프로젝트를 통해 가족들이 함께 춤을 추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서로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가족공동체의 잠재능력을 경험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 김승현
모든 번뇌는 욕망과 갈구속에서 싹트는법이라 부처는 말했다. 그렇다면 인간에게 욕심이란 불필요한 것일까. 물론 욕심이란것은 자기발전의 지평을 열어주는 원동력이기도 하나 때로는 사고의 행로를 가로막는 억눌린 욕구의 변수로 인해 자멸감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것은 무척이나 불편한 감정을 스멀거리게 만드는데...언제부터였을까. 나이를 하나씩 먹어감에 따라 욕심이란것은 나이의 무게만큼이나 그 배가 되어 다가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천에 깔린 욕심에 머리와 가슴에 보풀이 일어나고 재치라곤 눈 씻고 찾아 볼수 없는 아둔한 거짓을 지꺼리며 진실을 포장해가면서 욕심이란것은 위선과 위악을 낳기도 한다는것을 알게되었다. 이렇게 이번 작업은 이 욕심이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였으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현실과 이상의 간극사이에서 괴리감을 느껴가는 이시기에 변질되어가는 순수했던 감성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하였다. ■ 김종희
나의 부모님이 사시는 파동 집에는 두텁고 폭닥한 겨울 이불이 있다. 그 이불이 얼마나 폭신한지 그 이불 속에 들어가 있으면 낮이고 밤이고 잠이 솔솔 온다. 일년에 두어 번, 완연한 겨울이 오기 전과 후에 이불을 빨고는 했는데 여간 일이 많은 것이 아니다. 그 큰 여러 장의 이불을 뜯은 후 솜을 빼어내고 이불 겉을 빨고 다시 속을 채워 넣어 커다란 바늘로 기운다. 복잡하지는 않지만 여러 번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 이 의례적인 행사를 즐기시는 어머니와는 달리 나는 이를 굉장히 귀찮이 여겼다. 파동 집을 나와 살면서 가끔 그 때 어머니의 표정과 딸과 함께 하여서 덜 심심하고 재미가 있으시다는 말씀이 떠올랐다. 이처럼 일상 속에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순간이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시내 2.28 공원 근처 큰 길가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빨래를 함께 털어줄 것을 부탁하였고 양복을 입은 중년의 남성, 아주머니,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 젊은 여성, 전신에 인형 옷을 입은 남성, 커플 중 남성 등 총 6명의 시민과 6장의 이불을 털었다. 일상 속에서 이불을 터는 것은 낯설지 않은 행위이다. 그러나 내 어머니와의 기억처럼 이불을 터는 동안 타인과 마주보고 눈을 마주치고 팔을 휘두르며 리듬을 맞추는 동안 상대방과의 교감이 이루어지며 빨래를 터는 내 손 반대쪽에는 항상 상대방이 존재한다. 나는 이번 젊은 실천프로젝트에서 일종의 performance 형식인 「7인의 빨래털기」를 통하여 우리는 삶에서 혼자가 아니며 누군가와 함께 마주서고 있다는 사실을 재현하고 싶었다. ■ 안유진
거꾸로 걷는 과정 안에서 사람들은 나를 보게 되고 나또한 무표정하게 사람들을 쳐다보는 과정 안에서는 소통이라는 것은 없다. 오로지 개인의 감각에 의존하여 걸어가야 했는데 스스로를 불편하게 하는 과정에서 나는 오로지 개인이 된다. 반대편으로 걸어가는 개인은 소외됨과 동시에 타자를 응시하고 있다. 사회는 여러 사람들이 구성하는 단체이다. 하지만 개인은 개인일 뿐이다. ■ 윤동희
현 시대에 삶속에 묻어 날 수 있는 예술가의 역할이란 일반 관객에게 경험을 통하여 감성을 자극해줌으로서 삶을 더욱더 풍요롭게 하는 것이다. 이 감성을 자극하게 하는 것은 보편적으로 전시회장에서의 예술작품을 1차적으로 인식하기 보다 관객이 어떠한 경험에 의해 감성을 충족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로의 상호교환적인 나눔에 의해 예술과 삶의 소통전환방식을 체험하게 하는 것이며 이것으로 인해 감성적 차원으로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시각을 갖게도 한다. ● 인간에게는 기억이란 것이 있다. 기억이란 인간이 경험한 것이 어떤 형태로 간직되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재구성 된다. 지극히 개인적이며 은밀한 기억의 재구성은 감성의 시작점이 된다. 그런 시작점을 일반 관객에게 전하기 위해 쉽게 접할 수 있는 뽑기 놀이로 다가가 보았다. 그 놀이는 자신이 예상하지 못한 어떠한 단어를 얻는다. 그 단어들과 사건들은 개개인마다 가지고 있는 기억의 경험을 제시한다. 그것으로 인해 예술가가 아닌 일반인들에게 자신의 기억을 재구성하고 그곳에서 출발점이 된 감성을 얻는다. 문득 떠올리는 기억, 그리고 감성의 되살림. 그것으로 우리는 잠시의 과거라도 내제되어있던 기억으로 감성을 찾는다. ■ 이소진
그대여, 그대의 숨을 보여 주세요. / 그대가 가지는 현실이 / 저에게로 하여금 같은 무게를 가지고 다가오게끔.. // 그대여, 나의 숨을 바라봐 주세요. // 제가 치고 있는 발버둥이 / 그대에게 허망함으로 다가가 흩어지지 않게끔.. // 이렇게 살아있는 모든 것이 / 그대에게, 혹은 저에게 작은 결정이 되어가겠지만 / 다른 이들은 이렇게 이야기 할 수도 있겠지요. / 그들은 그냥 그렇게 살아간다고. // 그렇지만 우리에게는 (슬프게도 저에게만 국한된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 이렇게 서로 살아있는 현실의 인식이 마냥 좋아 / 손에 든 것 몽땅 놓아버리고 마냥 달려가 부둥켜 안을 수 있는 이 우둔함이 더 소중하다고. / 소심하게 혹은 유쾌하게 / 저의 숨, 그리고 그대의 숨 / 조그맣게 방울에 담아 그들에게 조용히 보냅니다. ■ 하동형
Vol.20100704g | 젊은 실천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