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 Exchange

2010-2011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제4기 입주작가展   2010_0629 ▶ 2010_0725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_2010_0629_화요일_05:00pm

참여작가 강희주_곽이브_김종민_박보환_박영학_박유진_박재환 신원삼_오윤아_유순상_이진영_장백순_전재혁_지영_허수영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CHEOUNGJU ART STUDIO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로 55 Tel. +82.43.200.6135~7 www.cjartstudio.com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관장 구의서)에서는 2010-2011년 제4기 입주작가 전시를 개최한다. ● 이번 전시는 창작스튜디오에 새롭게 입주한 제4기 작가들의 작품들을 포트폴리오 형식으로 볼 수 있고 작가들 전체의 일년 간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전시라 할 수 있다. 전시주제는『교환 Exchange』이라는 테제로서 문화와 문화의 사이, 사람과 물질의 사이 등 끊임없이 관계를 주고받음으로서 이루어지는 상생의 언표라 할 수 있다. 이에 스튜디오라는 공간에서 양자 간의 새로운 시각과 양식들이 교차되는 장소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으며, 또한 무수한 간극과 예술적 실천의 교환 속에서 다양한 가치와 경험을 공유하는 전시라고 할 수 있다.

박영학_beyond the Scenery_09-16_장지에 방해말,목탄_162×122.2cm_2009 곽이브_배산임수-부서지더라도_시멘트, 우드락, 순간접착제_2009

이번 제4기 입주작가 전시에는 회화, 조각, 사진, 드로잉 등 그간 스튜디오에서 빗어낸 작품들이 출품된다. 먼저 숯과 목탄으로 풍경을 재해석한 박영학의 작품은 그가 검빛 풍경이라 명명하고 푸름을 넘어 촘촘하고 유연한 자연을 그려낸다. 목탄으로 그어낸 선을 문질러서 화면에 표현해내는 그의 방식대로 화면은 몸의 이동은 곧 화면의 흐름이 되어 밭과 산이 됨을 보여주고 있다. ● 시멘트와 찰흙으로 빛어낸 곽이브의 입체작업들은 단순한 구 혹은 육면체의 기둥 등 기하학적 방식과 건축적인 유사기호로 표식하여 공간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제안한다. 그녀의 작업들은 소재가 유연한 스티로폼 거푸집을 이용하여 기둥모형을 제작하거나 주춧돌 같은 형상을 제작한다. 다분히 건축적인 아이디어로 구축되는 그녀의 작업들은 하나의 미려한 축조물이 아니라 놓여진 장소에서 발현한 개방된 사건-공간 그 자체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허수영_rainbow under the sea_캔버스에 유채_130.3×162.1cm_2010 박재환_Erussisiom_영상설치_2008

허수영의 이미지들은 그가 선택한 자연도감이나 인형화집 등의 첫 페이지에서 마지막페이지까지의 도상을 하나의 화면에 섞어 놓는다. 무수히 채집한 이미지들을 하나의 사슬로 묶여, 화면은 동어반복의 욕망을 지속적으로 나열한다. 책은 그에게 그리고자하는 욕망의 도구이며 때로는 실재를 지워버릴 시뮬라크르의 공간이기도 하다. 실재가 사라진 이미지를 재현하는 것, 이미 목적 달성되어 폐기된 이미지를 다시 읽는, 오히려 허상이 실재의 욕망을 부추기는 아이러니함을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 박재환은 시간에 대한 흔적과 우연적인 발견에 주목하면서 사라지는 형태에 관심을 갖는다. 그는 주소재로 곰팡이를 재료로 선택하여 존재가 사라지고 만들어지는 역설의 순환을 보여준다. 순환은 그가 말하듯 새로운 우연과 형태를 발견하는 장소이며 시간이다. 유리 샤알레에 만들어진 곰팡이 촉수들은 그가 보여주려던 재현된 이미지로서 흔적의 발견이라고 할 수 있다.

장백순_invader_브론즈_31×31cm_2010

장백순의 근간을 이루는 작업은 시간이 담긴 오래된 사물에 관심을 갖는다. 촘촘하게 짜여진 짚 멍석이라든지, 바구니, 둥구미 등 오래된 사물을 철로 주조하여 잊혀진 기억과 접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철지난 사물에 대한 애착은 현실이편과 저편을 연결하는 원초적 기표이면서 시간의 주름을 은유하는 모티브로 작동되는 것이다. 철로 주조된 멍석은 다시 시간의 이미지로 조각하여 흔적에 대한 표식으로 재현한다고 할 수 있다.

이진영_rodenkirchaner Brucke_C 프린트_각 95×124cm_2004

이진영의 사진들은 현재에 대한 충실한 기록을 자청한다. 다큐멘터리적인 배경과 스토리를 제거한 현장사진과 스캐너의 빛을 이용한 물리적인 굴곡 이미지들은 원래의 외연을 보여주기보다는 시간적 찰나가 빚어낸 어떤 사건을 채취하고 있다. 사고 난 자동차를 광택제로 닦은 후 광고의 한 장면처럼 재현한 것이라든지, 장 노출하여 촬영한 스캔된 얼굴, 보호유리벽으로 밖의 흔들리는 녹색풍경 등 그녀는 사진으로 재현하고자하는 사태와 시간의 간격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의 그녀의 사진은 1800년대 초창기 사진기법-습판사진기술인 암브로타입을 기용하고 있다. 이는 천천히 움직이는 셔터의 느림을 이용하여 주변인들의 얼굴, 정물 등 정적이고 단순하지만 예측된 시간에서 벌어지는 예측할 수 없는 우연을 재현한다고 할 수 있다.

박보환_Blind Factory1_캔버스에 유채_112.1×145.5cm_2010 전재혁_무제_종이에 연필_2009

박보환의 고상함의 불편함, 복잡한 자기지시, 불경하거나 조악한 이미지들을 화면 안에 뒤섞어놓는다. 화면은 비비드한 배경과 함께 그가 바라보는 이미지들의 시선을 자르거나 그만의 방식으로 해석해 놓는 유머스러움을 발견하게 된다. 잘려나간 광대의 탈, 무수히 복제해 내는 앤디의 마를린, 실험실 같은 작업실, 거대함에 물을 뒤집어 씌우고자하는 용기 등 그가 말하고 풀어내고자하는 언표들을 직설화법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친절한 행위가 절대 친절하지 않다는 층위의 재현과 현실이 얼마나 이미지에 집착하는가를 역설하고 있다. ● 전재혁의 드로잉들은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에 대한 소소한 발견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만들어내는 둔탁한 가벼움은 오히려 정곡을 찌르는 표면효과를 만들어낸다. 단순한 선들과 의미의 명쾌한 긍정은 다시 잠재적인 이미지로 귀의한다. 거울 뒤에 투과하여 펼쳐진 실재, 드로잉 연못, 우산 팔씨름 등은 그가 만드는 일종의 '특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차이, 즉 이미지가 접견되는 일상적 발견이 그가 말하는 부표적 드로잉이라 할 수 있다.

오윤아_flower_플라스틱 보드, 메니큐어_가변크기_2010 김종민_저 푸른 초원위에_캔버스에 유채_80×110cm_2008

오윤아의 작업은 대중사회가 갖는 과장된 이미지 혹은 현대인의 욕망과 관련된다고 할 수 있다. 플라스틱을 구부려 매니큐어 에나멜로 색감을 입히는 일련의 작업은 화려함속에 일그러진 풍경과 포장된 허술한 자아를 그려낸다. 그녀의 이미지 메이킹은 화장술에 얼굴의 이미지가 변하듯 가변적 형태와 모호한 색채로 가시적인 의미를 빗겨간다고 할 수 있다. ● 김종민의 회화는 기억이라는 일차적 명제가 그녀의 화면을 지배한다. 일렬로 줄서 있는 무덤과 비석들, 메마른 식물들 등 단순한 풍경이지만 그 풍경들은 그녀가 기억해 놓은 도상들이다. 잔상처럼 나열된 이미지들은 의도적인 풍경으로 재해석해내어 사건과 이미지의 차이를 발견하는 일이다. 그녀의 화면에 등장하는 밭과 무덤, 그리고 길과 무덤은 그녀가 일상과 환상이라고 명명한 이미지들이다.

지영_Floating memory_알루미늄에 혼합재료_60×60cm_2009 강희주_꽃피우다_160×130cm_2009

지 영의 장식적인 디테일은 판화적인 기법인 에칭작업이 그간을 이룬다. 아연판 혹은 동판에 프린팅을 부식시킨 장식들은 어른이 아직도 유년의 감성으로 존재방식을 드러내는 키덜트적 아이템을 기용하고 있는 것이다. 표면은 각인과도 같은 유형인데 부유하는 만화적 이미지와 부식되어 각인된 이미지가 어쩌면 보는 이들에게 상반된 아이러니를 던져준다. 장식은 디테일한 구멍으로 잠식되듯이 환상은 곧 촉각으로 다시 읽혀지는 것이다. ● 강희주의 주술적인 색채들은 그녀가 화면을 증식시키는 하나의 코드로 자리 잡고 있다. 화면을 구성하며 시작된 색칠은 '향유'와 '노동'으로 번져 처음의 의도와는 다른 '몸과 욕망'으로 대체된다. 꽃의 형상으로 이미지화된 작은 컬러픽셀들은 그녀가 말하듯 그저 아름답게 보이려는 배치에서 끊임없이 탈주하는 가능성이라고 할 수 있다.

유순상_Illuminate-commute_캔버스에 유채_각 70×91.4cm_2009

유순상의 화면은 뿌연 안개 같은 건조한 붓질로 풍경을 재현해낸다. 어슴푸레한 저녁이나 새벽의 풍경 같은 화면은 빠르게 접촉되는 기호가 아닌 느림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그의 화면은 대상을 탐문한다기보다는 일상의 체험과 사소함을 재해석 하며 화면에 채집해 놓는다. 그가 화면에 기용하는 카메라 구도는 그의 특수한 질료라고 할 수 있는데, 좌표 없는 단순한 화면은 끊임없는 불연속과 연속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신원삼_化20_혼합재료_90.9×72.7cm_2009 박유진_아직_종이, 펜, 마카_33×48cm_2009_부분

신원삼의 화면은 몰 개성화된 현대인의 욕망을 벌거벗은 몸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 익명의 몸들은 화려한 거리에 나타나거나 쇼핑을 하며 무엇인가를 경험한다. 화면에 등장한 푸르스름한 몸은 이미지 전성시대의 이미지의 죽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박유진은 화면에 심리적인 상황을 잘 이끌어낸다고 할 수 있다. 심리적 변이에 따른 그녀의 드로잉들은 타자와 일상, 연쇄적 기억의 그물 같은 관계들의 유형을 보여준다. 최근 그녀가 풀어내는 유아적 드로잉들은 그녀가 성찰하고자하는 경험을 유희적인 은유로서 대치하고 있는 것이다. 화면에 무수히 많은 소통으로 시작된 언표들은 하나의 그림으로 전이되기 이전의 몸적 행위이며 무엇에 다다르자하는 목적론에 환원하지 않는 환유-히스테리컬의 전이-의 실천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Vol.20100704f | 교환 Exchange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