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10_0701_목요일_05:00pm
참여작가_전장연_조은정_양문모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트렁크갤러리_TRUNK GALLERY 서울 종로구 소격동 128-3번지 Tel. +82.2.3210.1233 www.trunkgallery.com
트렁크갤러리는 작품성을 갖춘 작가 발굴을 통해 한국미술계의 발전에 힘쓰고 있다. 트렁크갤러리의 손현정, 김가진 큐레이터가 공동기획한 『메아리』전은 처음으로 진행된 『2010트렁크갤러리 신진작가공모』전으로 한국미술계를 이끌어나갈 다음세대의 작가를 소개하는 자리이다. 이번 공모전에서 선정된 세 명의 작가 전장연, 조은정, 양문모의 작업을 통해 이 시대의 젊음이 외치는 소리에 귀 기울이고 앞으로 젊은 작가들의 예술을 향한 열정을 기대해 본다. ● '메아리'는 산이나 골짜기에서 소리가 진행하다가 다른 산에 부딪혀 되돌아오는 현상을 말한다. 원래의 소리가 얼마간의 시간차가 있어야 메아리로 들려오듯, 1980년대에 태어나 2010년의 대한민국을 살아가고 있는 세 명의 젊은 작가들이 풀어내는 이야기는 저마다의 주제의식과 상이한 매체로 표현되고 있다. ■ 손현정
소리, 시각의 스펙타클 - 전장연의 「풍경이 된 소리」 ● 2010년에 이르러 전장연의 「풍경이 된 소리」연작에는 밀가루, 바세린, 그리고 파우더 등을 이용하여 소리의 모양을 나타내는 음파라는 골격을 바탕으로 다양한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화려한 곡선의 음향을 단장시켜 전혀 새로운 세계를 구현하고 있다. 그리고 사진의 화려한 떨림을 일구어내는 모상(模像)이 이를 데 없이 그윽하게 이것을 말해주고 있다. 사진을 다룸에 있어 작가는 배경작업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소리를 능숙하게 다룬다. 사회 유명인의 연설문이나 애국가, 또는 클래식을 통해 원래의 음파를 이루는 선의 흐름을 그 율동에 맞추어 촘촘하게 밀가루 반죽을 붙여 시각적 음파를 보여주는 기법을 개발하였다. 시각적 음파가 실감 있게 느껴지는 것은 밀가루를 이용하여 음향의 특성을 치밀하게 재현하는 숙련된 장인정신에서 이다. 원래의 음파에 충실하면서 작가의 독자적 해석으로 음파를 재해석하고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작가는 소리의 파형을 시각화 시켜 소리의 시간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그는 소리의 시간을 평면에 잡아 두고 있다. 애국가의 음파를 밀가루를 이용하여 쌓아 붙여 나가는 「동해물과 백두산이」, 2009란 작업은 태어남과 동시에 자연히 속해져 버리는 사회집단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우리는 결정권 없이 속해진 사회에서 규칙에 맞추어 살아가기를 강요받는다. 작가는 강제된 세계관을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의문을 가지게 되고, 이것은 개인 영역에서 충실 할 수밖에 없는 예술가로 작업을 하는 불완전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되묻게 되는 작업을 보여준다. 자유롭지 못한 현재의 정체성을 고요하고 건조한 모래사막을 연상시킨다. 전체적으로 전장연의 근작들이 보여주는 인상은 섬세 유연한 필선의 집합과 덩어리 집합 간에 존재하는 이중구조의 앙상블이다. 「5월 29일의 레퀴엠」, 2009은 「페르귄트, Peer Gynt」오페라 곡 중 하나인 '오제의 죽음'으로 완성된다. 북유럽 태생의 작곡가 에드발드 그리에그(Edvard Hagerup Grieg)의 곡은 침묵이 흐르고 침엽수림이 가득한 북구적인 냄새로 가득한 풍경을 시각화 하였다. 온 세상이 슬픔으로 가득 차 있었던 5월 29일 전 대통령의 영결식 때 그의 죽음을 추모하는 사회에서 진심으로 슬퍼하지 못하는 자신을 바라보며 그가 사는 일상과 사회에 대한 괴리감과 소외감, 그리고 적극적 사회인이 되지 못하는 자신을 보여준다. 또한 이미지를 다룸에 있어 작가는 그리 난해해 보이지 않으면서도 복잡한 단계를 펼쳐 보인다. 슈베르트의 피아노곡을 이용하여 만든 「행진」, 2010의 작품은 사회 안에서 여성으로써 겪는 소극적인 작가의 태도를 가냘픈 파우더 가루를 이용하여 이야기를 진행한다. 여성으로써 해야 할 의무, 그리고 여성만이 갖게 되는 정체성을 조심스럽게 작은 몸짓으로 마음의 행진곡을 그려내고 있다. 존 케이지(John Cage)는 "미술이 필연적으로 공간의 예술이라면 음악은 필연적으로 시간의 예술이다. "라고 하였다. 공간의 예술과 시간의 예술을 함께 보여줄 수 있는 비디오가 아닌 사진을 보여주게 된 것은 비디오는 시간을 재생할 수 있다면 사진은 시간을 함축하여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주체(작품)의 죽음이나 원본(소리) 자체의 소멸이 존재하지 않으며 원본과 주체가 뚜렷이 평존 한다. 궁극적으로 말해, 그의 작품 안에서 주체와 원본의 '죽음'이 아니라 그대로 '함께 살아가고 있다'. ■ 권정윤
The review of 「북아현동을 만나다.」 ● 「김씨의 구멍가게 로망스」,「달달한 밤 되세요」,「민들레 바람되어」,「햇살의 맛」... 작품 제목만큼이나 조은정 작가의 작품 안에는 우리 일상의 따사로운 행복감이 한가득 실려 있다. 5년 동안 그녀는 북아현동 주민으로 살아오면서 그곳의 사소한 생활 모습들과 숨은 이야기들을 찾아내어 작품 속에 담았다. 거기에는 빨간 양철 지붕과 오래된 시멘트 계단, 꽃을 두른 전봇대가 있다. 생그러운 나뭇잎들과 하얀 민들레가 우리를 그녀가 살고 있는 북아현동으로 초대한다. "허름한 구멍가게의 김씨 아저씨는 낡고 어두침침한 자신의 공간에 대해 불만을 많이 가지고 계신다. 따스한 봄날에 꽃놀이도 가고 싶고, 예쁜 아주머니와 데이트도 하고 싶다 하셨지만 아저씨의 상황은 그렇지가 못했다. 그래서 나는 작품으로나마 김씨 아저씨의 구멍가게를 전망이 탁 트인 산꼭대기로 이전시켜 드리고 싶었다. 아저씨가 원하셨던 꽃놀이도 마음껏 하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주변에 봄기운도 작품에 한껏 불어 넣어 보았다." (「김씨의 구멍가게 로망스」 작가노트 중에서) 조은정 작가는 이렇게 북아현동의 모습을 자신의 소망을 담아 새롭게 재구성하고 있다. 그녀는 '이야기가 있는' 북아현동의 집들을 찾아내어 그것을 작은 미니어쳐로 만들고, 북아현동 풍경의 어딘가에서 함께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는 출력된 사진 위에 실크스크린을 이용해서 자신의 감성을 한껏 담아내는 방식을 취한다. 이러한 과정만큼이나 그녀의 작품은 매우 재기 발랄하다. 그리고 그녀의 작품 안에는 생기가 흐르고 있다. 작가는 재개발을 앞두고 얼마 후면 사라질 북아현동의 현재 모습들을 슬픔도 좌절도 아닌 그녀만의 섬세한 감성으로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북아현동을 만나다.」작품은 각박해진 현대의 삶 속에서 우리도 모르게 뒤로 미루어 두었던 일상의 작은 행복들을 환기시켜 준다.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각자의 방식과 감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결코 녹녹하지만은 않은 우리네 삶에서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다는 것, 나아가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며, 그들과 함께 꿈을 소망할 수 있는 마음을 가졌다는 것, 이것이 조은정 작가만이 가진 따뜻하고 부드러운 힘일 것이다. '나의 사람들은 어떤 모습으로 어떠한 꿈을 꾸며 살아가고 있던가?.. ' 작가는 비단 북아현동만의 이야기가 아닌, 주변 어딘가에 존재하는 우리네 삶의 단편들을 작품에 담으려 했었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그녀는 우리들의 작은 일상 그대로의 모습을 지켜보고, 이들의 가냘픈 소망들에도 고개를 끄덕여주기도 하면서, 현재의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긍정해주고 싶었던 것을 아닐런지... 시간은 흐르고, 세상의 많은 것들은 변화해 갈 것이다. 여기서 만나보았던 북아현동도 언젠가 사라질 것이고, 저마다의 다른 방식과 목표를 지닌 사람들은 또 계속해서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을 하며 살아갈 것이다. 여기 조은정 작가의 작품은 현대의 고달픈 적응의 삶 속에서 잠시나마 우리에게 일상을 추억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희망과 안타까움, 신선함과 오래됨이 공존하는 그 곳은 그녀가 살고 있는 북아현동의 이야기이자 내가 사는 우리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 공주희
양문모「Jumping Life」 ● 본다는 행동은 그 자체로 예술적 이고 창조적이며, 일상에서 보여지는 보편적인 방식이 곧 예술적인 보는 것임을 표명한다. 일상에서 보여 지는 보편적 방식의 관찰, 양문모는 경험에서 나오는 관찰을 통해 사회를 조망하고 있다. 「Jumping Life」 은 작가가 단지 군중들의 행동에서 보여 지는 현상들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학창시절 체력장에서 1분에 130개의 줄넘기를 넘으면 A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 그 경험에서 비롯되어 작가는 모델들에게 130개의 줄넘기를 5분 가량의 시간 안에 완료하기를 제안한다. 이러한 작가의 제안에 모델들은 백이면 백 '저, 잘 못해요. 잘 못 하는데…'라는 반응이 나온다고 한다. 해보지도 않고 무조건 못한다는 반응. 모델들은 대부분 작가와 비슷한 또래의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의 20-30대 들이다. 시간이 충분히 주어짐으로, 모델들은 줄넘기 130개를 거뜬히 해낸다. 5분이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고, 130의 줄넘기는 생각보다 쉽다. 작가의 미션을 끝낸 뒤 모델들은 적잖이 남은 시간에 당황한다. 가만히 서있거나,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하릴없이 남은 시간을 채운다. 여기서 잠깐, 작가는 130개의 줄넘기를 넘는 행위보다 이 미션이 끝나고 난 뒤의 시간, 모델들이 멀뚱멀뚱하게 서있는 '지금'에 주목한다. 초등6년, 중고등6년, 대학교4년, 한걸음 더 나아가 대학원 2년까지 의무 교육화 되고 있다. 남들 다 하니까, 해외어학연수 코스도 필수다. "그럼 그 후 에는요? 이렇게 다 끝내놓고선, 뭐 딱히 할 게 없어요." 작가는 2010년 현재 88만원 세대라고 불리는 한국 젊은이들의 상황을 표현한다. 사회적 인식 속에 정해져 있는 커트라인을 간신히 넘어서 사회가 요구하는 것들을 다 끝내고 난 뒤의 허무함. 하지만 작가가 진짜 나타내고자 한 것은 130개가 아니라 그것을 끝낸 다음의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다들 130개를 채우고 나서는 어찌할 바를 몰라 하는 모습을 보인다. 멍하니 서있기도 하고 앉아서 쉬기도 하고, 결론적으로 끝내고 나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에 놓인다. ■ 손현정
Trunk Gallery is working hard to bring development to Korean Art by discovering new talented artists. 'Mae-Ari' is Trunk Gallery's first 'New Artist Contest' organized by Trunk Gallery's two curators Hyeonjung Son and Gajin Kim. This contest exhibition introduces the next generation's leading artists of Korean Art. Jangyeon Jeon, Eunjeong Jo and Munmo Yang are the three chosen artists for this exhibition and through their works we can listen to the voices of this generation's youthfulness. We are expecting to see more from the passions of these young artists. ● 'Mae-Ari', a Korean term for 'Echo' is a sound that travels through mountains or rivers which will be returned by reflecting off a surface of other mountains. As it takes time for sound to travel back as Mae-Ari, these three young artists expresses the stories of Korea from 1980s to year 2010 with their own media and theme. ● Eunjeong Jo's work 'Bukahyun-Dong Romance' shows the sceneries of old Bukahyun town allies which soon will be disappeared by regional redevelopment. She first built a miniature version of the allies of Bukahyun-Dong and took a photo of it. Then with silkscreen processing over the photo she transformed this old town to a fantastic mountain village. ● 'Open Sound', the work of Jangyeon Jeon was started from the idea that 'sound is a metaphor for communication'. With her own senses and logic, Jangyeon selected a distinctive sound and then visualized it through photography. By expressing sound as an image which is a new concept of visualization, Jangyeon tries to communicate with the audience. ● Munmo Yang's 'Jumping Life' is an 'observation video art'. Each attendant was asked to do 130 jumping ropes and after they finished it they were asked to take their own free time. Not only from school but also from society there are many standards which people have to obey to survive and Munmo Yang expresses those situations as a video showing people standing awkwardly after they were done with the jumping ropes. ■ SONHYEONJUNG
Vol.20100704c | 메아리-2010 트렁크갤러리 신진작가공모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