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리즈 포로그라픠

2010_0702 ▶ 2010_0710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_2010_0702_금요일_05:00pm

참여작가_김기범_김대환_김유라_백수현_손향기

관람시간 / 12:00am~08:00pm / 월요일 휴관

공간415_GONGAN415 서울 마포구 서교동 332-23번지 1층 Tel. +82.2.323.0415 www.gongan415.com

사진은 언어이다. ● 대상의 표면만을 드러내지만 작가가 대상을 선택하고 다른 것은 배제하고, 변형과 조작을 가하면서 작가의 시각을 드러낸다. 단순하고 명확하지만 동시에 함축적이다.

백수현_나리 세리_디지털 프린트_75×100cm_2010

'쌍둥이'라는 관계, 서로 다른 정체성을 찾고 싶고 그래야만 할 것 같은 어색하고 인위적인 노력, 열등감. ■ 백수현

손향기_사건번호 2010-0322_디지털 프린트_가변크기_2010

사진은 진실을 말한다. ● 그 사실이 믿을 수 없는 사실일지라도 말이다. 사실이 개인적인 충격으로 다가왔을 때 사람들은 그 충격을 기념하려 애를 쓰며 어떤 기록물을 남기고자 한다. 기념비적인 사건이 아닐지라도 자아의 신화에 남겨질 법한 충격이라면 그 정도의 수준에도 만족한다. 사실을 받아들이는 각자의 기준이 존재한다. 나의 사진은 고양이 토한 가슴이다. 단정 지을 수 없는 충격이 가고 멍해지는 그 감각의 물질적인 현상의 충격은 공허함으로 다가온다. 그 주관적인 반응은 나를 움직이게 만들고 또한 번 배설의 욕구를 생산한다. ● 2010년 3월 22일, 한반도에 눈 폭탄이 투하되었다. 겨울에 내리는 바싹 마른 눈과 달리 진눈이 왔고 몇 십 년 동안 잘 견뎌왔던 침엽수조차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정말 폭탄에 맞은 것처럼 무너져 내렸다. 이 사건은 며칠 만에 다 녹아버린 눈에 의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는 쉽게 잊혀 졌지만 물질적인 피해를 입은 침엽수림에게는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그것은 그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고 누군가 스스로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개체가 있었다면 반드시 기념비적인 사건이 되었으리라 사료된다. 그리고 인간으로 분류되는 개체의 시선은「눈 폭탄에 의한 피해1 혹은 피해2」정도로만 그들을 바라본다. 그들이 받은 물질적이고 정신적인 상처는 안중에도 없어 보인다. ■ 손향기

김유라_장안평 그 곳_디지털 프린트_55×70cm_2010

사진이야 말로 거저먹는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지어진 건물에, 버려진 흔적에 카메라를 드는 일은 삶보다 세월 보다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겨울도 더운 서울의 동쪽, 바람은 낯선 세기로 경계를 돕고 있었다. 중랑천을 따라 지어진 답십리, 장한평의 상업가는 모두 업종 이식-변경의 흔적들로 가득했다. 전농동과 장한평을 잇는 언덕 길에는 재개발의 바람이 불고 있었다. 장안동, 색기 가득한 건물들이 화장을 지운 채 검은 얼굴로 눈을 감았다. 끊임없는 지역 개발과 실패한 마지노선의 단속은 과연 처음부터 누굴 위한, 무엇을 위한 것이었을까? 편재된 욕망과 그것으로 생성된 의미까지 재생산되는 장한평에 대한 나의 힘없는 기록이다. ■ 김유라

김대환_파주_살아가는 방법_디지털 프린트_35×50cm_2010

사진은 삶 이다. ● 남, 북이 노골적으로 대립하던 수십 년 전 그 때. 우리 외할머니는 북에서 남으로 피난하셨다. 남한군과 북한군이 수시로 지나다니는 두려운 상황 속에서도 갓 난 자식들에게 밥은 먹여야했다. 낮엔 남한 편, 밤엔 북한 편. 이것이 살기위한 규칙이었다. 살기 위해서는 집 앞 텃밭에 먹을거리를 심어야했고 먹을거리를 심기 위해서는 살아야했다. 먹을 것이 필요했고, 잘 곳이 필요했다. 거대한 이념과 윗분들의 대담 따위는 알 수도, 관심도 없다. 그저 저 자식새끼들 배를 채워 줄 무가 잘 자라기를 바란다. ● 지금, 언제 다시 전쟁이 일어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그러나 이것은 선악구도의 헐리우드 영화가 아니다. 우리의 삶은 멈추지 않는다. 벙커위에도 작물을 심을 수 있다. 우리에게 진정 중요한 것은 오늘의 삶이다. ■ 김대환

김기범_책상 앞에 앉아 연필을 잡고 담배를 피며 컵을 들고 있는 나_70×90cm_2010

사진은 표현의 또 다른 도구이다. ● 내가 관심 있게 다루는 이야기 안에서 사진이라는 매체가 움직일 수 있는 영역은 어디까지 일까, 이야기를 표현하는 과정에 있어서 형식과 내용은 함께 움직여야한다. 사진의 결과물이 주는 현실적 요소와 그것이 결과물로 드러나기 전에 연출되어 지는 과정은 본다는 상황에 있어서 충돌을 줄 수 있다. 나의 작업들은 이러한 공식에 충실하다. 작업의 이야깃거리라 할 수 있는 모티브는, 스스로의 합리화를 위해 자신의 논리를 끝까지 꿰어 맞춰야만 하는 현실에서 발생하는 또 다른 고립과 좌초이다. ■ 김기범

Vol.20100704a | 와리즈 포로그라픠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