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dd Nature 엉뚱한 자연

유근영展 / YOOKEUNYOUNG / 柳根永 / painting   2010_0702 ▶ 2010_0730 / 월요일 휴관

유근영_The Odd Nature 08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7×130.3cm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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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0702_금요일_05:00pm

관람료_1,000원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터치아트_GALLERY TOUCHART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235번지 예술마을 헤이리 ㈜터치아트 Tel. +82.31.949.9435 www.gallerytouchart.com

30년을 쓴 일기 '엉뚱한 자연', 회화를 말하다. ● 작가 유근영이 30년간 천착하는 「엉뚱한 자연」을 통해 2010년 또 다른 이야기풍경을 그려낸다. 역시나 표현주의를 기본 축으로 하는 작업이 그려내는 공간에는 표출되는 에너지가 가득하다. 표현(表現)은 생각이나 느낌 따위를 언어나 음율, 형상 따위로 나타내는 것이다. 글을 빌어서 문학은 표현되고, 음을 빌어서 음악이 표현되듯 작가 유근영은 색과 형을 빌어 자신을 표현했다. 표현의 완성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타자는 표현의 주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기에 표현은 소통을 목적으로 함인데, 반면에 표현이 너무 정형화되면 지루하기 그지없다. 결국 표현의 완성과 새로움이 관건인데, 자연의 생생한 생명에너지가 느껴지되 실제 대상 이미지보다 강하고 원시적인 느낌이 전하는 쾌가 있다.

유근영_The Odd Nature 01_캔버스에 유채_181.8×227.3cm_2010

이상적이고 단정한 르네상스 미술에 비해 감각적이고 극적인 표현으로 창출되었던 기묘한 바로크 미술의 아름다움처럼 「엉뚱한 자연」은 생경한 색, 엉뚱한 형태와 표현을 통해 기묘하고도 이상한 변칙적 즐거움을 재현하고 있다. 이러한 유근영식 변칙의 쾌가 갑자기 만들어질 리는 만무하다. 사실적 재현이 사진의 등장으로 의심되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추상이 목적이 되던 시간을 범람하고, 다시 사진을 능가하는 사실적 재현이 회화의 새로운 주류로 부상했던 한국미술의 현황에서 작가는 자신을 표현함에 있어 흔들림 없이 매진했다.

유근영_The Odd Nature 09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97cm_2010

모노크롬 회화가 한국성을 대변할 때 작가가 구성하는 「엉뚱한 자연」은 색의 축제였다. 모두가 추상적 표현이 구상적 표현보다 우월하다고 할 때에도 작가는 나름대로 대상을 구체화하며 개성적 형태로 표현했다. 사진과 미디어를 통한 표현방식이 기세를 높였을 때도 우직스러울 만큼 캔버스 마포천을 붓으로 꾹꾹 눌러가며 몸으로 자신을 그려냈다. 언급된 것처럼 「엉뚱한 자연」은 1990년부터 현재까지 항상 빛나는 색들과 기묘한 형상들이 조화를 이루며 생생한 에너지를 품고 있었다. 더한 것도 덜한 것도 없이 일관되게 구축해내는 표현의 가치를 오늘에서야 언급하는 것은 아마도 우리의 시각이 유행을 추종했었기 때문일 것이다.

유근영_the odd nature 15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7×130.3cm_2010

그리기(회화)라는 것이 계속해서 공격받았지만 현재에도 가장 근간이 되고 중심이 되는 것은 유근영이라는 작가가 보여주듯 몸으로 그려내는 가장 직접적인 표현이 만들어내는 아우라(aura)일 것이다. 모니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는 오늘날 우리의 모습과 달리 소설가 '김훈'은 아직도 원고지 위에 연필로 꾹꾹 눌러가며 글을 쓴다. 자신을 표현하는 데 있어 어떠한 방법을 취하는가는 전적으로 작가의 몫이다. 다만 작가와 표현도구가 보다 직적접인 반응이 느껴질 수 있다면 소통은 비례해서 증대될 수 있지 않은가?

유근영_the odd nature 2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91cm_2010
유근영_the odd nature 2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91cm_2010

서울광장 전면에 미디어 파샤드가 엄청난 규모와 전자적 화려함으로 말을 하고, 공간 전체를 포장하듯 에워싸는 설치미술이 오감을 공격하며, 최신기술이 융합된 키네틱 아트의 작업이 현란한 움직임이 수반된 조형성으로 노래를 해도 작가가 「엉뚱한 자연」에서 보여주는 회화의 미적 쾌를 넘어서지 못하고 힘겨루기를 한다면 이미 회화의 승리인 것이다.

유근영_the odd nature 23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72.7cm_2010

작가 유근영이 보여주는 「엉뚱한 자연」은 회화가 가진 힘을 증거하며 표현이 소통되기 위해 전제되어야 하는 이 시대의 예술이 망각한 정신의 순수성과 노동성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예술의 모든 것이 규모와 자본, 기술과 유행을 말하는 이 시대에, 그의 작업은 엉뚱하게도 원칙적인 회화의 방향성을 지시한다. 이것이 엉뚱한가? 그렇다면 당신은 이를 이길 만한 미적 쾌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엉뚱한 자연」은 언제나 당신을 기다릴 테니까. ■ 이정훈

Vol.20100702h | 유근영展 / YOOKEUNYOUNG / 柳根永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