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the Labor

류승환_함명수_오정일_김유정展   2010_0701 ▶ 2010_0717 / 일,월,공휴일 휴관

초대일시_2010_0701_목요일_05:00pm

책임기획_채지연

관람시간 / 11:00am~07:00pm / 토_11:00am~05:00pm / 일,월,공휴일 휴관

아트포럼 뉴게이트 ARTFORUM NEWGATE 서울 강남구 신사동 643-20번지 프라임빌딩 1층 Tel. +82.2.517.9013 www.forumnewgate.co.kr

Beyond the labor - 예술적 인식으로서의 노동 ● 이번 기획된 전시는 각자 다른 회화적 매체를 다루는 4명의 작가를 통해 동시대 회화의 의미를 모색해 보는 기회를 갖고자 하는 것이다. 시대에 유행하는 일회적인 시각적 이미지를 우선시하기 보다는 장인정신이 녹아든 자신의 고유한 세계를 구축해온 작가들의 작업에서, 회화적 측면에서의 노동이 부각되는 그 의미와 행위과정의 중요성을 인식해보고자 함이다.

류승환_우리는모두하나다_종이에 펜, 먹_2006_부분
류승환_삶을 거스르는 사람_종이에 펜_2009

류승환 작가는 그림을 통해 삶을 기록한다. 자연을 비롯한 주변의 모든 사물들로부터 모티브를 얻어 자신의 온갖 생각과 상상을 긴 두루마리 용지에 매일 조금씩 그려나가는 것이다. 0.3mm의 펜으로 채워지는 10m의 종이롤은 노동력을 가시화는 동시에 의식과 무의식을 유기적으로 표현해내는 재창조의 공간이다. 그어진 선들은 예술이 삶과 분리되지 않고 연계된 것임을 입증하며, 20년 이상이라는 오랜 시간 매일같이 반복적인 행위로서의 '노동'을 보여준다.

함명수_City scape_캔버스에 유채_72.7×100cm_2009
함명수_City scape_캔버스에 유채_65×91cm_2007

함명수 작가는 붓의 흔적을 다시 그리는 작가이다. 초벌 작업에서 거칠게 지나가거나 우연히 만들어진 붓의 자국을 따라 다시 세밀한 붓의 흔적으로 갖가지 사물들을 새롭게 해석하고 표현하면서 그것은 노동력으로 가시화된다. 이렇게 집요하고 끈질기게 쌓인 수많은 붓의 흔적들, 즉 '다시 그려진' 노동력은 시간에 비례한다. 그는 최근 다채롭지만 섞이지 않은 고유의 색을 유지하면서도 겹쳐지고 분산된 터치들로, 물성으로 자아내는 꿈틀거리는 도시풍경을 재현하고 있다.

오정일_Aliv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3.5×91cm_2009
오정일_20090312-Brai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0.5×55cm_2009

오정일 작가는 대부분 어두운 배경 속에서 환영처럼 드러나는 머리카락을 그린다. 그의 작품의 주요소재인 머리카락은 다양하면서도 쉽게 간과할 수 없는 의미들을 가지고 있다. 그의 머리카락들은 붓의 한 가닥 털로 그려진다. 붓의 털 한 가닥으로, 머리카락을 한올씩 그리는 것은 '노동'과 불과분의 관계일지 모르지만 그 노동은 작가의 성실함과 대상과의 소통을 이끌어내려는 의지이다. 이렇게 한 가닥씩 쌓인 머리카락 덩어리들의 밀도는 '노동'으로서의 의미를 넘어서서 유기적으로 얽혀지는 세상의 흐름을 보여준다.

김유정_위대한 성_프레스코_70×110cm_2009
김유정_이중심리_프레스코_100×100cm_2010

김유정 작가는 프레스코 기법을 현대적으로 수용한 작업을 하고 있다. '석회'의 재료적 특성에 기인한 작업은 반복적으로 쌓여진 회벽층 위에 회반죽이 마르기 전에 긁어내기와 그리기를 완수해야하는 계획적인 시간 안배를 통한 노동 집약적인 산물이다. 안료들이 차분히 스며든 프레스코만의 은은하면서도 깊이 있는 매력적인 표면은 지붕, 식물, 성 등의 이미지로 삶에 대한 사유와 비의들을 상징적으로 재현한다. 즉 고유한 노동의 흔적과 일련의 과정들을 회벽에 각인하며 내용적, 기법적의미로서의 트라우마를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 채지연

Vol.20100702d | Beyond the Labor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