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민혜령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_2010_0609_수요일_06:00pm_갤러리 룩스 초대일시_2010_0626_토요일_05:00pm_갤러리 콤마
2010_0609 ▶ 2010_0615 관람시간 / 10:00am~07:00pm / 공휴일_11:00am~07:00pm
갤러리 룩스_GALLERY LUX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5번지 인덕빌딩 3층 Tel. +82.2.720.8488 www.gallerylux.net
2010_0616 ▶ 2010_0629 관람시간 / 10:00am~07:00pm / 공휴일_11:00am~07:00pm
갤러리 콤마_GALLERY COMMA 서울 강남구 논현동 76-5번지 이즘빌딩 2층 Tel. +82.2.567.4916 www.gallerycomma.com
In-between Double ● 내게 사진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하나의 길이다. '카메라'라는 기계로 세상에 숨겨진 비밀을 들여다본다. 내가 카메라로 세상 사람들을 바라볼 때 카메라는 음성으로 변환되지 않는 번역기가 된다. 그러므로 내 사진에는 보이지 않는 제3의 언어가 담겨 있다. ● 생각을 읽을 수 있다면 혹은 마음이 모두에게 드러난다면 살아가는 일이 더 가벼워질까? 불행인지, 다행인지 우리는 마음속의 꼴을 감추며 살아간다. 사진을 찍는 사람은 작은 상상 박스 하나를 사이에 두고 피사체의 감정을 끌어낸다. 하지만, 결국 그것도 사진가의 추측에 불과하다. 마음이 마음을 떠나면 그 어떤 도구로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내보여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믿는다. 다만, 가장 가깝고도 비슷한 색으로 표현될 뿐이다. 그러니 나의 사진은 사실은 피사체의 몸을 빌려 내 감정을 대입시킨 것이라고 하는 것이 맞겠다. ● 나의 삶을 침범하는 생각에는 두 가지의 모습이 있다. 하나는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끌고 다니는 생각의 끈 일 테고, 또 다른 하나는 기대치 않은 짧은 순간에 스치는 생각의 편린일 것이다. 떨쳐내지 못하는 생각들로 새벽을 맞기도 하고, 길을 걷다 스치는 냄새에, 한 구절의 노랫소리에 잊고 있던 수년 전의 기억이 생생하게 살아나기도 한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에서처럼 주인공이 마들렌 쿠키를 차에 찍다가 과거를 회상하게 되는 것과 같다.
본 작업에서는 이런 두 가지 생각의 모습을 모두 보여주고자 했다. 지극히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나의 렌즈 안에서 뛰놀며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된다. 나는 그 이야기를, 그 냄새를, 그 소리를 관찰하고 읽으며 사진에 담아낸다. 그런 일상의 삶 속에 녹아들어간 생각들을 카메라가 읽고 있다고 믿고, 구체적인 상상의 세계를 피사체 위에 덧입히는 작업을 했다.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다 건널목의 신호를 기다리는 할머니의 뒷모습에서 그녀가 문득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생각에 잠겼다고 느껴졌고, 코니 아일랜드의 색바랜 관람차와 목마, 수족관을 쳐다보는 여자아이의 모습으로 그녀의 어린시절을 대입시켰다. ● 디지털 다중 노출의 이미지들을 만들기 위해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 이미지들은 피사체들을 카메라에 담는 순간 내 머릿속에 그려진, 적어도 나의 시선이 머물렀던 순간의 모습들이다. 타이틀인 In-between Double은 물리적인 사진 레이어의 중첩과 생각의 겹, 피사체와 나의 중복이 모두 포함된다. ■ 민혜령
In-between Double ● Coming to New York in 2005, I found myself gravitating towards the streets. I followed passerby through the rhythms of their daily lives and portrayed them by guessing at their hidden emotions: love, loneliness, despair, yearning, uncertainty or the memory of childhood. I humanized them for myself by representing their likeness in my own visual language. The emotion in my photographs may not even match theirs; I transfer my own emotions onto them. ● In-between Double includes digitally produced multiple exposures of people and street scenes. My process begins by capturing a first image of the main character, and then finding and layering a secondary image that provides emotional texture. Beyond that, I rely on the geometries of the urban landscape to convey the essential solitude of city life. I also work with elements that contrast stillness and motion, and round shapes that imply circularity and evoke the cycle of life. Finally, the process of photographing, finding, connecting, eliminating, and blending is completed by the addition of a unifying color layer that integrates all other layers into a single narrative thread. ● I assemble these images to make visible what is hidden, ultimately revealing a third language which breaches the gap between world and artist. It is in fact a world of images where subjects are dreaming my own language. ■ Hye-Ryoung Min
Vol.20100610h | 민혜령展 / MINHYERYOUNG / 閔惠鈴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