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10_0527_목요일_07: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보다 컨템포러리 GALLERY BODA CONTEMPORARY 서울 강남구 역삼로 북9길 47(역삼동 739-17번지) boda빌딩 Tel. +82.2.3474.0013 www.artcenterboda.com
"분열된 자아"는 인간 속에 잠재되어 있는 무의식적 본능과 외적 사회적 억압 사이에서 조율되지 못한 나약한 인간의 군상을 의미한다. 정신분석학에서는 인간의 정신세계를 크게 3가지 구조로 나누고 있는데, 인간의 본능이라 할 수 있는 원초아 그리고 원초아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통제하기 위해 발달된 자아, 원초아와 자아 사이를 조율하기 위한 내안의 심판관인 초자아로 구성되어진다.
나는 두려움을 가시화 시키는 작업을 통해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있음을 인식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원초아(본능)와 초자아 사이에서 정상적인 조율이 진행되지 못했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라 여겨진다. 그것은 매우 반대되는 성향을 가지는데 예를 들자면 여성성과 남성성, 긍정적과 비관적, 선적 혹은 매우 악적인 성격이다. 무엇하나 그것이 내 자신이 아니라고 부정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극단적 대립은 어느새 순수성과 광기로 혼재된다. 이러한 현상은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합일점을 찾지 못한 채 방황하는 수많은 이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것은 광기라는 이름으로 매스컴에서 대서 특보되어 보도되기도 하는 등 사회적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모습은 단순히 큰 사회적 사건에서만 보여지는 현상은 아니다. 당장 나의 이웃에게서, 친구에게서 집단속에서 아주 사소한 행동으로부터 엿볼 수 있다.
초기의 나의 작업에서는 주로 개인적 소재들을 위주로 풀어나갔다. 가족과 나 사이에서의 대립과 갈등에 의한 분열, 타인과의 소통의 부재, 과거속의 트라우마, 성적부재 와 같은 이야기들을 주로 다루고 있다. 그 안에서의 외로움과 두려움의 감정들을 극복하기 위한 일종의 나를 위한 환상의 작업을 진행했다면 최근에는 그 방향을 사회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로 포커스를 맞춰 작업하고 있다.
주로 집단 안에서 보여지는 아이러니한 재미있는 모습들을 다루고자 하는데 지도자와 대중의 관계, 일반적으로 가지는 강박적인 관념에 대한 심리적인 현상을 다루고 있다. 우리를 억압하고 통제하는 초자아라는 심판관은 현실세계에서 특정한 인물들에 의해 (혹은 자신의 주변에서) 대변되어지기도 하는데 종교, 군대, 대중문화라는 거대집단 속에서 그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나의 주 소재는 종교와 거대집단 안에서 이루어지는 허위적 인식, 이성애와 동성애 그리고 섹슈얼리티에서 나타나는 혼재된 감정 들이다. 그 안에서 우리는 자신의 모습을 혹은 전이된 욕망을 찾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즉 그것은 내 자신에게 향해있는 진실 혹은 거짓 또는 환상의 모습일 것이다. ■ 류은지
Vol.20100527d | 류은지展 / RYUEUNJI / 柳恩智 / painting.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