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오늘"

5.18 광주민중항쟁 30주년 기념-전승일 독립애니메이션 상영회   2010_0522_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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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상영_2010_0522_토요일_04:00pm 두번째상영_2010_0522_토요일_06:00pm

주최_높빛평화예술제 추진위원회 www.peacegoyang.org 후원_(사)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 www.kiafa.org

고양어울림누리 별따기배움터 시청각실 Goyang Oulim Nuri Arts Center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 777 Tel. +82.2.1577.7766 www.artgy.or.kr

오월상생 Memory of May 감독_각본 : 전승일 / 제작 : 5·18 기념재단 / 27분 / 애니메이션 & 실험 다큐 / 2007 음악 : 강은영_MOT_꽃다지_정마리_허클베리 핀 / 이루마_조경옥_최도은 작품소개 1980년 5월, 군사반란으로 권력을 장악한 신군부는 계엄해제를 요구하는 광주 시민들을 총칼로 무자비하게 학살하는 만행을 자행한다. 민주주의를 향한 도도한 물결이 핏빛 주검으로 처참하게 압살 당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계엄군의 잔인한 살육에 맞서 죽음을 불사하고 끝까지 싸운 사람들이 있었다. 5·18 민중항쟁은 도청 최후의 진압으로 비록 패배하였지만 헌신적인 희생과 저항 정신, 나눔과 자치, 연대의 공동체 정신은 살아남아 있다. ● 뮤직애니메이션「오월상생」은 5·18의 참혹한 슬픔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투쟁의 무기가 되어 희망을 노래했던 80년대 민중가요 5곡과 함께 만남과 죽음의 이미지로 5·18의 기억과 상처를 성찰하고 복원한다. 그리고 우리들 가슴 속에 새겨야 할 한 송이 꽃과 총이 무엇인지를 되묻는다. 주요상영영화제 2008 『부산국제영화제』 2008 『히로시마 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2008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2008 『대구평화인권영화제』 2008 『서울인권영화제』 2007 『음악영화제 IN 시네마 상상마당』 2007 『광주인권영화제』 2007 『인천인권영화제』 2007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

1편 : 오월의 노래 2 (Song of May 2) 감독: 전승일 / 음악: 강은영 / 6분 40초 시놉시스 신록이 푸르른 어느 봄날, 중학생 또래의 아이들이 현장체험학습을 위해 5·18 묘지를 방문한다. 아이들은 80년 항쟁 당시 쿠데타군에 의해 참혹하게 죽임을 당했던 한 소녀의 무덤을 찾아 비문을 받아 적는 숙제를 하고, 아직까지 시신을 찾지 못한 채 무덤없이 묘비만 세워져있는 행방불명자 묘역도 둘러본다. 연출의도 5·18 가해자들에 대한 법제도적인 심판은 이루어졌지만 그 상처는 뿌리 깊게 남아 있고, 해결되지 못한 채 세대를 달리 하여 공존하고 있다. 5·18 묘지에 취재 갔을 때 우연히 만났던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예쁘고 인상 깊어서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표현했다. 배경노래 「오월의 노래 2」는「임을 위한 행진곡」, 「오월의 노래 1」등과 함께 5·18 민중항쟁의 의미를 담은 대표적인 민중가요로, 미쉘 폴나레프의 샹송 「누가 할머니를 죽였는가 Qui a tue grand-maman」가 원곡이다. 80년 5월 광주에서 벌어진 참극을 너무나도 생생한 가사로 표현한 이 노래는 80년대 초반 등장하여 민주화운동의 여러 영역에서 널리 불리워졌는데 작사와 편곡을 누가 했는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2편 : 민주 햇살 (Sunbeams of Democracy) 감독: 전승일 / 음악: MOT / 시: 신경림 / 작곡: 안혜경 / 4분 16초 시놉시스 거대한 탄피들이 박혀 있는 혈루의 땅에 한 소녀가 걷고 있다. 대지를 짓누르고 있는 탱크를 넘어 소녀는 꽃 한 송이와 만나고 아이들은 꽃을 간직한 채 상흔으로 얼룩진 길을 걷는다. 연출의도 5·18 민중항쟁을 통해 한국 민주화운동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 교훈과 가치는 필요할 때만 희생자 묘역을 찾는 정치인들의 정략에 의해서가 아니라 힘겹지만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 우리들이 빛낼 것이다.

3편 : 전진하는 오월 (Advancing May) 감독: 전승일 / 음악: 꽃다지 / 작사: 고규태 / 작곡: 김경주 박태홍 / 4분 12초 5·18 민중항쟁을 기록한 다큐 필름은 대부분 독일인 유르겐 힌츠페터 기자에 의해 촬영되었다. 그가 기록한 5·18의 생생한 현장 필름은 80년 5월 22일 독일 제1공영방송(ARD) 8시 뉴스를 통해 최초로 방송되었으며, 연이어「기로에 선 한국」이라는 특집물로 편성되어 방송되었다. 국내에서는 86년에 이르러서야 「지하에서 불법 복사」된 비디오 테입으로 5·18의 참상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 80년 당시 독일 공영방송은 이렇게 보도하였다. "시민들은 완전히 시위대 편이며, 모든 주유소는 휘발유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같은 시기 전남매일신문기자 일동 명의의 짧은 성명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우리는 보았다. 사람이 개끌리듯 끌려가 죽어가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그러나 신문에는 단 한 줄도 싣지 못했다. 이에 우리는 부끄러워 붓을 놓는다."라고...

4편 : 오월의 노래 1 (Song of May 1) 감독: 전승일 / 음악: 정마리 / 작사·작곡: 문승현 / 4분 48초 시놉시스 5·18 민중항쟁 당시 헌혈하고 나오다가 헬기 기총소사에 맞아 사망한 어느 소녀의 영혼에 대한 이야기. 5·18의 상흔으로 얼룩진 「상처의 탑」에 오르던 소녀는 이승과 저승을 이어주는 나무인형들과 만나고, 하늘로 꽃상여를 띄워 보낸다. 연출의도 5·18 희생자들을 떠나보내고 여기 살아남아 있는 우리들이 오월정신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한다면 어쩌면 죽은 자들조차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슬픔의 방황을 하고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경노래 「오월의 노래 1」은 80년 광주의 피비린내가 채 가시기 전인 1981년 당시 서울대 노래패 「메아리」에서 활동하던 문승현의 음악적 · 문학적 감수성이 빛을 발하며 빚어낸 5월 광주에 대한 진혼곡으로, 1989년에 발표된 「노래를 찾는 사람들」 2집에 정식으로 수록되었다. 「오월의 노래 1」과 함께 그가 작곡한 「사계」, 「그날이 오면」, 「이 산하에」 등이 수록된 「노래를 찾는 사람들」 2집은 80년대 민중운동의 시대적 흐름과 정서를 담은 고전으로 한국 대중음악사에서도 손꼽는 명반으로 평가받고 있다.

5편 : 임을 위한 행진곡 (March For Thee) 감독: 전승일 / 음악: 허클베리 핀 / 시: 백기완 / 작사: 황석영 / 작곡: 김종률 / 5분 35초 시놉시스 한 소년이 제단에 칼빈 소총을 바치고 피의 프랭카드를 쓰고 있다. 소녀는 소년에게 다가가 총을 건네고, 아이들도 잇달아 제단에 총을 올린다. 총은 태극기에 덮여 도열해있는 관과 함께 놓여 있다. 연출의도 5·18은 계엄군의 잔인한 살육에 무장으로 맞서 싸운 민중항쟁이었고, 총은 곧 생명이었다. 피로써 지켜낸 시민공동체는 진압되고 항쟁은 패배했지만, 사람들의 가슴 속에는 회수되지 않은 「생명」이 남아 있다. 배경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은 80년 광주민중항쟁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도청을 사수하다가 전사한 윤상원 열사와 1979년 노동야학 활동 중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박기순 열사의 1982년 영혼결혼식에 바쳐진 노래로 항쟁 직후의 패배감과 좌절감을 극복하고 불굴의 저항과 투쟁의 의지를 담아낸 한국 민주화운동사에 길이 남을 불멸의 민중가요이다.

사전상영작

내일인간 (Tomorrow Human) 감독 : 전승일 / 3분 30초 / 컴퓨터 2D 애니메이션 / 1994

보다 나은 삶을 향한 인간의 욕망이 빚어내고 있는 무제한적 자연파괴와 환경오염을 막아내지 못하면 어떤 사회가 될 것인가? 만나서는 안될 이러한 가상공간을 살고 있는 '내일인간'은 멀지 않은 미래의 실제 우리 모습일 수도 있다.

연필이야기 (Pencil Story) 감독 : 전승일 / 음악 : 김윤철 / 3분 20초 / 컴퓨터 2D 애니메이션 / 1995 작은 연필 하나가 등장해서 장난스럽게 공장 건물을 그리기 시작한다. 공장 굴뚝에서 솟아나는 회색 연기는 화면을 가득 메우고 연필은 숨을 쉬지 못해 답답해한다. 인간의 호기심과 창조성이 스스로의 환경을 파괴하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간결한 그림체에 담아 표현한 작품.

Cold Blood 감독 : 전승일 / 음악 : MOT / 3분 40초 /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 2004 2인조 모던록 밴드 'MOT'의 데뷔앨범 「Non-Linear」에 타이틀 곡으로 수록된 「Cold Blood」의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사랑과 삶의 상처들이 빚어낸 우울한 서정을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한 작품.

미메시스TV (MIMESIS TV) 감독 : 전승일 / 3분 10초 / 컴퓨터 2D 애니메이션 / 2000 미디어와 인간의 관계에 대한 짧은 판타지. 한 사람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밖에는 디스켓이 날아 다니고 그는 무료함을 느낀다. 잠깐의 상상 속에선 뇌가 날갯짓하고 이내 그는 쫒겨 도주한다. 인간은 스스로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각종 미디어를 만들었지만 때로는 그것들에게 압도당하기도 한다.

부대행사 : 전승일 감독의 애니토크 검열로 찢겨져 나간 뉴스위크, 뉴욕타임즈 독일 공영방송의 최초 TV보도 종이학을 제단에 올리는 살레시오 고등학교 학생들 그리고 묘역에서 손모아 기도하는 유치원 아이들... 애니메이션 「오월상생」제작의 모티브가 되었던 1980년 당시의 사진과 동영상 그리고 지금 현재의 모습이 담긴 이미지를 통해 '80년 5월 광주'가 오늘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입니다.

뮤직 애니메이션 「오월상생」에 부쳐 ● 전승일 감독의 애니메이션 「오월상생」은 80년대의 역사와 21세기의 삶을 극적으로 연결하는 소통의 한 방식을 보여준다. 「오월 광주」, 그 공포와 피의 기억을 「상생」의 이미지로 승화시킨 이 작품은 「오월 광주」와 80년대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다섯 곡의 노래를 영상 이미지와 결합시킨 일종의 뮤직비디오 형식을 가지고 있다. ● 그러나 단지 애니메이션, 혹은 뮤직비디오라는 하나의 개념만으로 이 작품을 설명하는 것은 결코 충분치 않다. 이 작품은 위대한 한 역사를 증언하는 다큐멘터리이며, 민중가요의 빼어난 음악적 성취를 담은 뮤직비디오이며, 「기억 속에 굳어 버린」 한 시대를 삼십여 년의 간극을 넘어 오늘의 맥락에서 「살아 숨쉬게 만든」 애니메이션이다. ● 이 작품이 단지 오월 노래를 배경으로 한 뮤직 애니메이션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은 단지 한 시대의 아픔과 상처만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과거와 현재가 함께 소통하고 새로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상생의 전망을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 새 것과 낡은 것,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의 결합 속에서 「오월 광주」의 상처는 미래를 여는 상생의 이미지로 승화되는 것이다. 이제야 비로소 우리는 새로운 세대와 나눌 수 있는 소통의 연결고리를 갖게 되었다. ● 문화의 시대 운운하면서 시장과 산업의 논리가 문화판까지 온통 장악해 버린 요즘 「오월 광주」의 이미지를 붙잡고 여기에 생명을 불어 넣기 위해 고민하는 창작자가 있다는 것은 놀랍고도 행복한 발견이 아닐 수 없다. 그 같은 사람들에 의해 역사는 비로소 진정한 역사가 된다. ● 현재의 역사 속에 살아 돌아오지 않는 것은 역사가 아니다. 애니메이션 「오월상생」은 저 너무나 무거운 역사를 지금 새롭게 생환시키고 있는 것이다. ■ 김창남

Vol.20100522d | "오월, 오늘"-5.18 광주민중항쟁 30주년 기념-전승일 독립애니메이션 상영회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