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봉동네한바퀴

2010_0522 ▶ 2010_0608

가리봉동-이수영, 리금홍_2010

작가와의 대화_2010_0605_토요일_04:00pm

참여작가_이수영_리금홍

후원_서울문화재단_서울시창작공간 금천예술공장

관람방법 가리봉동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메일로 미리 예약을 해주세요. ([email protected]) 가리봉동을 둘러보는 일은 언제나 환영입니다만, 쪽방은 관리를 해야 하기에 항상 열려있지 않습니다. 화요일~토요일 2시에서 6시로 예약하시면 가리봉동을 함께 둘러보고 쪽방까지 안내 해 드립니다.

서울 가리봉동 일대 Tel. +82.2.10.9466.9897

서울 가리봉동에 오십시오. ● 가리봉 시장 뒤편에 한 평짜리 쪽방을 얻어놨습니다. 식사 때에 맞춰 오셔서 조선족 식당에서 밥도 먹고 시장도 구경하고 쪽방에서 쉬었다 가십시오. 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 3번 출구에서 가리봉동 거리를 쭉 걸어오다 시장을 지나 언덕길 골목을 여러 번 꺾어 가파른 계단을 올라 2층 맨 안쪽 208호실에 와서 신발 벗고 키 낮은 방에 올라와 앉는 서사를 체험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주된 내용입니다. 지역균형개발촉진지구로 지정되어 곧 사라질 가리봉동을 널리 기억하게 하고 싶습니다. 몸으로 기억하는 것이 머리로 하는 것 보다 좋습니다. 낯선 감각을 통한 작은 이주의 경험이 될 것입니다. 이메일로 미리 신청하시면 됩니다.

이수영_서쪽으로 다시 오 백리를 가면_퍼포먼스_2010
리금홍_茴香詞 가리봉-옌볜-카슈가르_2010
가리봉동 거리_2010
가리봉동 조선족 음식_2010
중국 연변 조선족 자치주 연길시 거리_2010

우리는 작년 가을부터 가리봉동을 기록하는 여러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 이 작업은 몇 년 전 우연히 양(羊) 꼬치구이를 먹어 본 것에서 시작됐습니다. 처음 먹어 본 양고기와 향신료는 북간도 '일송정 푸른 솔'을 거쳐 신강 우루무치와 타클라마칸 사막까지 휙 날아올라 풍문으로만 듣던 기억들을 불러냈습니다. 다시 양 꼬치구이가 먹고 싶어 서울 가리봉동 '연변거리'를 갔습니다. 조선족들이 많이 살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그 풍문들이 만들어 낸 기억의 틈들을 보았습니다. 백 년 전 국경을 넘어 먼 북쪽으로 떠났다가 돈을 벌기 위해 다시 이주한 '조선족'들의 김치와 고사리나물은 이제 우리와 많이 다릅니다. 국적, 조국, 민족, 가족, 사상, 시장, 문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이주를 거듭해온 삶의 여러 지층을 가리봉동에서 살피고 기록하는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누군가 그어 놓은 선들을 통쾌하게 넘나들기도 하고 걸려 갇히기도 하면서 그 지층들은 쌓였을 것입니다. 이전에 누구도 살아 본 적 없는 전혀 새로운 살림을 매번 차려온 사람들이 지금의 가리봉동을 만들었습니다.

오시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 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 3번 출구로 나오면 한자간판이 보이는 가리봉동 거리가 나옵니다. 길 따라 내려가며 복래반점, 진달래냉면을 지나면 삼거리가 나옵니다. 오른편에 송화강노래방과 연길식당이 있고 건너편에 솔약국, 왼편으로 중국동포타운센터가 보입니다. 직진하십시오. 중국가요완비 천지노래방을 지나고 사계려면식점을 지나 계속 길 따라 갑니다. 고향의 맛 연길명태어실, 연길호프를 지납니다. 지나는 식당들에서는 배골돈두각, 궈바로우, 초두부, 언감자밴새, 소배필, 토닭곰, 짝태, 썩장, 등을 먹을 수 있습니다. 거듭되는 이주 속에 태어난 가리봉동 음식들입니다. 몇 개 마음에 찍어 두었다가 이따가 집에 가는 길에 꼭 먹어보십시오. 금단초두부 건너편, 삼팔교자관 옆에 '가리봉시장-중국동포타운'이라고 쓰인 간판 밑으로 시장이 시작됩니다. 시장엔 줄콩, 고수. 건두부, 회향, 평양 월드컵 냉면, 따려, 영채김치, 식용잿물, 작소다 등을 팝니다. 한국어와 다른 표현을 볼 수 있는데, 이르는 말이 다르면 사물도 다르고, 말이 다르면 세상도 다릅니다. 집에 가실 때 고수를 좀 사가지고 가셔서 돼지고기 볶아 그 위에 뿌려 드세요. 맛있습니다. 시장 골목 끝에 주택가 언덕이 시작되는데 그쪽으로 가시지 말고 오른편 제일종합식품과 소리새 떡집 쪽으로 갑니다. 곧 영주미용실이 나오고 새마을 금고가 보입니다. 새마을금고를 왼쪽으로 끼고 오르막 골목을 오르면 왼쪽으로 조그만 가게가 보이고 가게 건너편엔 지나는 사람 누구나 앉을 수 있도록 철쭉 꽃 옆에 의자가 놓여있습니다. 좀 더 올라가 왼쪽으로 가면 대성골든빌라가 보입니다. 그 빌라 바로 옆에 한 명 정도가 겨우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보입니다. 그 계단으로 올라오면 나무로 된 방문들이 늘어서 있는데 맨 안쪽 208호로 오십시오. 구로공단이 있던 시절 시골에서 올라온 노동자들을 위해 한 평짜리 월세 방이 공단 부근에 많이 생겼습니다. 신발 벗는 곳 옆에 씻고 밥하고 옷 빨고 할 수 있는 수도꼭지가 있고, 다락이 있는 키 낮은 한 평짜리 방이 보증금 없이 월 20만원 좀 넘습니다. 이런 방을 쪽방이라 부르고 많게는 한 집에 몇 십 개씩 있어 벌집이라 불립니다. 구로공단이 사라진 후 가리봉동 벌집은 조선족 이주자들이 가볍게 새 살림을 시작할 수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 이수영

이번엔 참여하는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이메일로 미리 예약을 하셔야 합니다. ([email protected])    가리봉동을 둘러보는 일은 언제나 환영입니다만, 쪽방은 관리를 해야 하기에 항상 열려있지 않습니다. 2. 화요일, 목요일, 토요일 3시에서 5시에 오시면 가리봉동을 함께 둘러보고 쪽방까지 안내 해 드립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가리봉동 기록 작업의 전체 윤곽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목_가리봉 옌벤타운 3부작 제1편 가리봉동 진달래 반점 2010년 2월 가리봉동 조선족 식당에서 아주머니 아저씨들과 나눈 음식이야기를 기록하여 책과 DVD로 만들었습니다. 이주의 삶을 거듭해 온 조선족 식당 사장님들의 음식 이야기는 떠나온 길들과 새로 살림 차린 동네에 대한 구술사(口述史)입니다. 제2편 서쪽으로 다시 오 백리를 가면 2010년 5월 중국 연변 자치주 연길시 찍고 신강 우루무치까지 양고기를 따라 여행했습니다. 가리봉동 양 꼬치의 고향을 거꾸로 쫓는 길에 낯선 밥상들을 만나 우리 몸과 혀의 감각이 어떻게 달라지는 지 기록했습니다. 책은 9월에 나옵니다. 제3편 장백산 고사리나물 2010년 9월 가리봉동에서 1년 동안 먹은 음식, 만난 사람들, 나눴던 이야기, 느끼하고 짜고 매운 혀의 감각들과 위장의 감정들을 모아 전시회를 합니다. 이태원에 있는 공간 해밀톤에서 9월 한 달동안 합니다.

Vol.20100522c | 가리봉동네한바퀴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