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의 나무

산. 강. 논. 밭. 모조리 다 밀어버리고 아파트를 여기저기 짓고 오래된 옛 나무를 심어도 인간의 욕심으로 조명을 마구 쏴 대서 몇 천 년 된 나무를 그냥 죽여 버리고.. 작가가 초등학교 시절 서울잠실 아파트단지에 살 때는 5층짜리 아파트에 나무들이 아파트 건물보다도 휠씬 키카 커서 인상 깊게 본 기억이 난다.. 요즘 우리 주변에 볼 수 있는 나무들은...거리에 나무는 전선이나 간판에 가린다고 앙상하게 잘려나간 가지의 모습을 보면 혹 내몸이 그것처럼 잘려나간듯한 허전함과 허망함을 느끼며 동질감이 느껴진다. 아파트 단지내에 나무들도 제 멋대로의 자연그래로의 모습을 두는것이 아니라 인간들이 자신의 잣대로 나무를 잘라내고 묶어놓아 인위적인 모습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기은_월평동전경_중국지에 먹_각 38×45.5cm_2010

이기은_가수원동_중국지에 먹_45.5×53cm_2010

이기은_도심 속 나무들_중국지에 먹_60×41cm_2010

이기은_봄이 오는 길목에서_순지에 먹_60.5×73cm_2010

이기은_고목_순지에 먹_73×73cm_2010

이기은_진잠_스끼지에 채색_19×24cm_2010

그 모습을 얼핏보면 인간들이 자연을 지배하는것 처럼보일지 몰라도실상은 그게 아닌결국엔 인간이 자연에게지배당하고 마는 모습을 볼 수 있다.자연은 자연그대로의 모습이 그것이지 인간이 만들어 내거나 만들수 있는 것은아닌것이다.그런 생각에 도심속 나무의 모습을 보고있자면 도시에 어우러지는 것이아니라 그것 나름의 생존본능과 그것들만의 세계가 보인다. 왠지 모르게 어우러지면서도 또 다르게 별개로 느껴지는 그것 나무의 모습이야 말로 작가가 표현하고 싶은 나무의 모습인 것 같다. ■ 이기은

■ 부대행사 토마토 창간3주년기념 파티_5.24(월)_이데갤러리 2층 토마토

Vol.20100517f | 이기은展 / LEEGIEUN / 李奇垠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