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9:00pm / 토_12:00pm~09:00pm
문화매개공간 쌈 ARTSPACE SSAM 부산시 수영구 수영 지하철역내 수영상가 13,14호 Tel. +82.51.640.7591 cafe.naver.com/artspacessam
강민정 ● 한 남자가 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 남자는 신의 노여움을 사 커다란 돌을 끊임없이 산 정상으로 굴려 올리는 형벌을 받는다. 그 돌이 떨어지면 다시 산꼭대기로 굴러 올린다. 나는 작업을 하면서 관찰을 하고 새로운 가치를 찾기를 꿈꾸는 동시에 의문을 던진다. "새로운 것이 존재하는가, 내가 보고 있는 이것은 정확한 것인가" 그럼에도 나는 지속적으로 만들고 그린다. 이러한 나의 모습에서 신화 속의 이 인물을 찾는다. 본 작업은 이러한 새로운 가치와 지각에 대한 허무와 불확실성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각각의 인체들은 모두 같은 형태에서 출발해 서로 다른 형태들이 된다. 하나의 인체를 지속적으로 사유한 결과로 껍데기가 씌워지기도 하고 형태가 지워지기도 하고 감추어 졌던 것들이 드러나기도 하면서 또 다른 하나의 세계를 이룬다.
김범수 ● 살다보면 금지된 것들이 너무나 많다. 그것은 공동체의 질서유지를 위한 규율이나 도덕성 혹은 예절이라는 범주에서 허용되는 말과 행위로 삶의 제한을 유도한다.물론 규율과 인간의 도덕성은 보다 긍정의 삶의 위한 방법적 제한이지만, 순응적사고와 행동을 요구한다.나는 규율이나 예절에 대한 아주 사소한 저항의 이미지를 그리고 있다. 단순화된 색과 형태로 얼굴을 표현하고 있으며, 중성의 느낌이 강한 자화상이다. 크고 화려한 눈에는 금색 꽃이 그려져 있는데 이것은 현시대를 이루고 있는 물질에 대한 동경, 질투, 증오의 시선이며 보란 듯이 코를 후비는 모습은 물질과 규율 그리고 도덕성에 대한 작은 저항의 의미이다.
우리의 편의성 때문에 동물들은 가치 없는 죽음을 당한다. 가장 흔한 예로 로드킬 흔적일 것이다. 그 흔적을 보면 동정 보다는 불쾌한 감정이 먼저 생겨난다. "길 위의 자동차"는 만약 자동차가 길 위를 살짝 떠서 달릴 수 있다면 동물들의 가치 없는 죽음이 사라지지 않을까하는 동화 같은 생각의 그림이다.
박주현 ● 박주현은 다듬이, 망치, 호미, 낫, 작두, 도끼 등 용도성이 폐기된 낡은 도구의 자루를 동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서사를 풀어가는 이야기 자루로 변용해낸다.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의 이야기, 엄마, 아빠, 형제자매, 친구들에게 들은 이야기, (직접, 혹은 매체를 통해) 전해 들은 남의 이야기 등 동시대인들의 이야기를 모두 자신의 이야기로 포함시켜 극소형상으로 새기고 있다. 조각가로서 박주현은 이러한 행위를 통해서 기록하고 기념하는 조각이라는 장르의 전통적 의미를 부여한다. 기다림의 그늘이 되어준 나무는 어린 시절 별 따러 가려는 아이의 꿈을 향한 사다리로, 사다리는 때로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서로가 서로를 밟고 올라선 인간세상의 모습으로, 때로는 욕망의 대상으로서 왕관의 형상으로, 때로는 미와 다산과 같은 원시시대부터 오랜 꿈의 상징으로서 빌렌도르프의 비너스 등 유비적 형상으로 이어지며 순환한다. 형상의 연쇄고리 속에서 옳고 그름, 잘 잘못, 아름다움과 추함이라는 인간적 관점에서의 편견들은 모두 허물어진다. 그리고 마치 어린 아이가 나무 막대하나로 다양한 역할 놀이를 하듯이 예술적 상상과 유희의 나래를 펼친다. 그러나 결국 이 모든 상상과 유희는 또 다시 도구의 자루라는 틀 안에서라는 한계를 내포한다. 박주현의 도구이야기는 인간의 한계와 한계 안에서 인간의 꿈과 자유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동시대인의 삶의 에피소드를 잔잔하게 이야기 공간으로 엮어가며, 기술문명에 대한 작가적 견해를 해학으로 풀어가고 있다.
서미애 ● 춤이라는 역동적 소재를 이용한 이 작업은 인간의 일상적 삶의 근원을 이루는 희노애락의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춤이라는 행위는 인간 내면적 감성의 상태를 가장 본능적 형태의 몸짓으로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는 순수한 언어의 형태가 아닐까 생각한다. 다양한 인간 감정은 춤이라는 매체를 통해 전달하고 삶의 경험에서 얻어지는 인간의 무수히 다양한 희노애락과 함께 공존하는 인간의 욕망을 비상을 통해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
Vol.20100516h | 4th 파란지붕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