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10_0505_수요일_05:00pm
참여작가 김윤경숙_서진옥_이인희_이원경 노종남_오에리사_이동훈_임경미_최윤희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스페이스 ㅅㅅㅅl_SPACE SSEE 대전 중구 대흥동 223-1번지 2층 Tel. 070.4124.5501 cafe.naver.com/spacessee
현재의 SPACE SSEE_이 집은 李o o 씨에 의하여 1985년 지어졌다. 일설에 의하면 그 분은 가구점 사장님이었으며 이곳은 집과 대리점_창고 등으로 쓰였을 것이라 한다. 2010년 이곳의 주인은 그가 아니지만 이제는 현대미술을 연구하고 소통하는 전시장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 첫 번째 전시가 그러한 전시'장소'로서의 탄생을 낱낱이 기록하기 위하여 아카이빙 방식의 전시를 개최 하였다면 이번 전시는 그러한 과정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일상의 공간'에서 '구체적 삶으로 각인하는 장소성'을 전시의 주제로 삼았다. ● 따라서 이 번 전시의 작가 선정은 공간 설치 작품을 자신의 주요한 조형언어로서 발표하고 있는 작가들을 선정하였다. 그것은 전시장이라는 절대공간 또는 중성적인 공간에 자신들의 작품을 설치함으로써 능숙하게 새로운 장소화에 성공하는 작가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동시에 그 작품으로부터 파생 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성과 장소성에 대한 문제를 환기하며 매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다시 말한다면, 급격하게 변화하는 현대인의 삶, 즉 불안한 자연현상과 에너지 환경, 폭력과 전쟁 또는 발전논리에 의한 세계의 도시화, 거대집단문화에 의한 작은 공동체문화의 해체 즉 민족과 언어 및 마을의 소멸 그리고 집과 가족의 해체 등 한 인간의 보편한 삶의 토대가 급격하게 훼손 망실되는 현대성이라는 유령의 시대공간까지 환기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 예술의 상상과 창조성은 작가개인의 정신적 치유 기능을 넘어 주변과 사회 그리고 보다 근본적인 질서를 희구하는 정신적 산물들을 가장 슬기롭게 생산하기 때문이다. 물리적 거대한 힘과 광포한 문화에 대한 포괄적인 반응으로써 예민하게 활동하는 것은 예술적 활동의 작가 정신이고 그것은 가장 사적인 행위인 동시에 가장 보편한 문제를 제기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 '나 너'또는'우리'의 관계를 염려하고 아픈 기억과 과거를 현재화하여 나누고_김윤경숙, 현대사회의 부조리 및 도시인의 외로움 등 현재의 불안에 관심을 가지며 소통하는 가운데_서진옥,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선분적 시간 속 인간 이해가 아닌 통합적 시공간의 이해로 포용하는_이인희 작가들의 작품 속 여행은 우리 각자의 분절된 삶의 공간에서 의미 있는 장소로 새롭게 창조 연계 할 수 있는 느낌에 이르게 할 것이다.
김윤경숙 작가는 과거의 충격과 기억으로부터 작품 제작의 출발점을 삼는다. 빨간_매직, 그리고 비닐은 기본 재료이고 그 위에 수없이 지속되는 반복적 선긋기는 어린 시절의 비극적_교통사고를 목격한 충격으로부터 기인한다. 이러한 재료 선택의 특징과 작품진행을 위한 기초 행위는 작가 자신의 실존적인 경험으로부터 출발하지만 완성된 작업은 계획적이고 흡사 건축적이기까지 하다. 그러나 한편, 사물들의 조합이 이루어내는 완성된 작업의 분위기는 추상적 이미지에 가깝다. 사연이 있으며 그래서 구체적이고 그러므로 의미 있는 사물이 하나의 또 다른 사물_빨간 비닐에 포장_압도되면서 그 사물들은 구체적 사연을 잃고 작가의 강렬한 의식에 함몰되는 것이다. 따라서 작가는 과거라는 기억을 강렬하게 되먹임 하는 결과를 낳고 관객 또한 현장의 공간에서조차 자꾸만 '어떠한' '과거의 장소'를 불러와야 하는 감상의 난해한 지점에서 작가의 과거 공간, 즉 심리상태를 유사체험하게 한다.
서진옥 작가는 2008년의 '빨강방에서 놀다'전시 이 후 '빨강 개복동에서 놀다'와 '빨강 광주에서 놀다' 등 공간 매개형태의 작업을 발표하고 있다. 일명 '빨강방프로젝트'로 명명되는 이 작업은 지리적 공간에서의 특정 상황이나 환경 또는 역사적 사건을 의식화 한 다음 각 공간을 전시의 문맥 안으로 끌어들이면서 새로운 전시의 장소로 치환되는 기획성을 갖는 작품이다. 이 번 작품은 '빨강방에서 놀다'의 연속선상에서 작품을 설치하는데 이는 도시에서의 공간을 문제제기 하는 것이다. 한국의 급격한 도시화에 따른 경관의 해체는 비단 부모세대만이 겪는 특별한 공간이 아니라 당대의 신세대 작가들에게서도 당연히 노출되어 엄연한 무장소성으로 다가온다. 서진옥 작가는 현대 도시 속 삶에서 집이라는 구체적 삶의 토대_장소가 해체되면서 의미를 창조하거나 지속하지 못하는 현대인의 초상을 예술행위_생산으로서 대체하여 그 만의 새로운 장소성으로 진전시키고 있다. 현대도시의 일상이 잘 짜여 진 한편의 시나리오처럼 완벽해보이고 사회적 관계 및 삶의 윤택성이 마치 사진의 코팅제처럼 세련된 언술로 반짝이지만, 진실함이 충족되지 않는 불통의 거래는 끝내 사람과 사람, 즉 삶의 의미를 저해시키는데 이러한 결핍을 작가는 당대의 조형수단으로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소극적 단계의 커뮤니티아트이지만 관객과 적극 소통하고자 하는 전시연출은 그의 열망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인희 작가의 작업 특징은 데페이즈망depaysement기법에 의한 환타지fantasy 및 서사성narrative의 강조로 공간 설치되면서 과거, 현재, 미래의 시공을 하나의 공간으로 통합 이미지화하여 이상화된 감각의 차원으로 변조하는 힘이다. '낯선풍경', '손질된 일상','수면공간'등 10여 년간 축적된 개인전시에서 보여주는바 초현실주의적 미술로 규정할 수도 있겠지만 작업이 의미하는 것은 그것에만 얽매이지 않는다.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바다, 하늘 그리고 땅은 그 자신의 비가시적 감정 영역을 사적인 의미중심의 지각공간으로 표현하기 위하여 자주 인용되는 소재이다. 이것은 때로 원초성을 자극하는 공간이며 그래서 근본적으로 존재의 이유 등 자아에 대한 정체성의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하게 된다. ● 본 전시에 등장하는 '수면공간sleep space' 연작들은 제목이 의미하는 그대로 초현실주의에서 즐겨 다루는 무의식과 꿈 등 인간 정신의 다차원적인 분석과 관계된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생명체의 고향과도 같은 물, 즉 바다 그리고 그로부터 연유하는 물고기_비늘, 반복적이고 편집증적인 줄무늬의 사용과 거울 액자 등 각 사물들 간의 낯선 배치가 이루어내는 전반적인 분위기는 우리의 공간감을 현재에 있지 않게 한다. 그렇다고 과거나 미래 등 시간성을 말하는 것도, 그 어디일수도 그 어디도 아닐 수 있는 '안정감_존재의 근원'을 강렬하게 욕망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 이번 전시는 이렇게 세 작가의 공간 설치 장르의 미술전시가 요체이다. 이들은 대전의 설치 미술가가 몇 명 되지 않는 현실에서 가장 특징적 차이를 가진 설치 미술가들이다. 따라서 이들의 작품별 특징과 차이를 소개함은 물론 그 작품들 모두의 지향성을 '공간과 장소'라는 개념으로 한데 묶어 살펴보고자 하였다. 하지만 위에서 서술한 미지의_새로운 공간과 창조적인 익숙한_장소라는 컨셉을 확대하여 스페이스 SSEE 라는 공간을 다양하게 의미화 하는 일군의 작가들을 함께 소개 전시한다.
이원경 작가는 스페이스 SSEE의 작은 방 한 칸을 작업실로 사용하고 있다-스페이스 SSEE의 스텝 작업 공간임- 그는 이 공간을 개인적인 경험을 시각화하는 장으로 인식하고, 이전의 작업과 같은 맥락 안에서 더욱 구체화된 내용으로 주체와 타자의 위치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매우 독특한 작업을 선보이게 된다. 영(靈)과 육(肉)의 관계에서 어느 한쪽의 시각만을 우선하는 것이 아닌, 각각의 존재가 한 장소에서 만나 서로 다른 이질적인 것으로 서로를 인식하지 않고, 존재성 자체가 갖는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를 바라보고자 하는 시도로써, 그간 그가 해 왔던 와이어 작업과 페인팅과 드로잉, 그리고 일상적 오브제를 접목하여, 상징적이면서도 은유적인 기법으로 공간을 해석하는 작업을 전시한다.
또 한편, 스페이스SSEE가 운영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_SSEE House가 동시에 오픈을 한다. 다섯 작가들이 약 두어 달간 현장_방을 매개로 작업한 것을 보여준다. 이로써 전시는 세 개의 공간 설치 작품과 한 개의 작업실 그리고 레지던시 공간의 작품 등 총 다섯 곳의 공간 작품으로 구성 된다. ● 시각적 예술작품을 관람하면서 각자의 의미 있는 삶을 창조하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자신의 거주지, 또는 방 그리고 대전이라는 공간과 대흥동이라는 장소의 깊이를 스페이스 SSEE라는 미술 전시 공간에서 함께 가늠하길 기대해 본다. ■ 윤후영
■ 부대행사 관객 참여시간_5.5(수), 5.8(토), 5.15(토), 5.22(토)_오후2시~6시
Vol.20100514f | 李사장의 초대- 미지의 공간 익숙한 장소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