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현준_도영준_박지훈_박혜수_이경석_이장섭_이현진_천대광_퍼니페이퍼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금호미술관 KUMHO MUSEUM OF ART 서울 종로구 사간동 78번지 Tel. +82.2.720.5114 www.kumhomuseum.com
『지구를 지켜라 』展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화두인 환경과 자연에 대한 개념과 고민들을 작가와 디자이너들이 새롭게 해석한 전시입니다. 인공의 공간인 전시장에서 자연을 향수할 수 있는 설치 작품, 우리가 버린 일상의 소비재들로 만들어지는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 그리고 친환경적인 소재로 구성되는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서 '환경이란, 자연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 금호미술관
은은한 빛이 들어오는 창가 옆에 자리를 잡는다. 가방에 가득 담긴 나의 소중한 물건들을 꺼내어 가지런히 놓아둔다. 주변에 있는 재료들을 가지고 편히 쉴 수 있는 의자와 물건들을 정리하기 위한 책상을 만들기로 한다. 이제부터는 해야 할일이 너무 많다. 옥상을 올라가기 위해 장비를 챙겨야하고 지하를 탐험하기위해 마음의 준비도 해야 한다. 물론 곳곳에 나타나는 신비로운 물건들에 대한 연구 또한 잊어서는 안 된다. 시간이 많지 않음을 알기에 서둘러서 일을 진행해야 한다. 어린 시절 수많은 놀이 중에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 그곳 주변을 탐험하는 일처럼 설레고 즐거운 일은 없었던 것 같다. 공간을 만들기 위해 무언가를 수집하고 쌓아올려 만든 요새는 세상으로부터 나를 보호해주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버려진 깡통과 나무, 건물을 짓기 위해 모아둔 벽돌과 모래 등은 그 대상들이 가야할 목적과는 상관없이 나에게는 즐거운 놀이의 소재들이다. 버려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들의 구분이 없는, 서로 공존하고 서로를 의지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이번 '지구를 지켜라' 전에서는건축 폐기물, 버려진 재활용품등을 수집하고 이 오브제들을 쌓기라는 놀이의 방식을 이용하여 전시장에 쌓기와 쌓여진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우리는 일상에서 버려진 오브제들이 결국 쓰레기라는 낙인이 찍혀 우리주변에서 영원히 사라져 버릴 것 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생산되고 버려지는 것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버려진 사물을 수집하고 쌓고 짓는 과정을 거쳐 버려지는 것들과 생산되는 것들이 공존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 김현준
폐스티로폼 조각들을 조합하여 만든 거대한 북극곰은 현재 지구가 당면한 생태환경의 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하얗고 보드라운 스티로폼에서 작가는 북극곰의 형상을 착안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인간중심주의로 인한 환경파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담겨있다. 스티로폼은 원래 물건을 보호하는데 손쉽게 사용되는 산업물이다. 그러나 스티로폼의 원재료는 석유로, 이는 지구온난화의 주요인이 된다. 물건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스티로폼으로부터 환경이 파괴되고, 북극곰과 같은 동물이 멸종되어 가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대한 생각을 버려진 스티로폼을 모아 북극곰으로 재탄생시킨다. 50년 후에는 정말 북극곰을 만날 수 없을까? 스티로폼 북극곰은 지나친 인간중심주의로 인해 파괴되어 가는 자연을 환기시키며, 우리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다. ■ 도영준
9시 뉴스를 통해서 접하게 되는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라는 앵커의 매일 반복되는 상투적인 인사말에서 과연 우리들은 모두 안녕한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 된다. 대도시의 일각에서는 사람이 사람을 해하고 거기에 경악하며 그럴 때 마다 우리는 슈퍼히어로라는 허상을 생각하지만 악에 맞서서 세상을 구원한다는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대상을 상상을 통하여 끊임없이 재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도시가 아닌 지구의 혹독하고 척박한 어느 곳에 실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아름다운 허상 같은 존재들이 있다. 북극의 끝없는 빙원 위를 이동하며 혼자 사냥하고 죽을 때 까지 혼자 외롭게 살아가는 동물이 점차 그 터전을 잃어가고 있고 티벳의 어느 구도자들은 깨달음을 얻기 위해 몸이 헤어지도록 고행을 한다. 이들에게 있어서 구원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광기'와 '고독' 이 공존하는 지구는 지금도 무심하게 자전을 하고 있다. ■ 박지훈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문명의 이기들은 사람들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100년의 시간보다 이 땅에 훨씬 오래 머무르게된다. 먼 훗날 사람들이 이 오염된 별을 떠나게 된다면 결국 텅 빈 지구를 지키는 것은 바로 이 버려진 쓰레기들일 것이다. 인간은 쓰레기 더미를 남기고 그들은 이 오염된 별에서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날을 홀로 남아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만 한다. '버려진 쓰레기들이 땅에 남아 바라는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해본다. 버려진 유리병들에 '자연을 향한 그리움'을 담았다. 각각의 유리병에 연결된 전구열은 유리병에 담긴 나무 껍질들의 향 香을 불러일으킨다. 비록 모습은 버려진 유리병이지만 자신들이 향기는 자연의 향을 바라지 않았을까. 버려진 유리병들이 만든 자연을 향한 그리움을 담은 거대한 향로香爐 인셈이다. ■ 박혜수
의식주를 포함한 생활 전반의 한국전통문화원형에는 매우 친환경적인 요소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그것은 환원문화라는 말로 요약될 수 있다. 환원문화의 특징은 자연성 또는 원형성, 단일성, 저가공성, 융통성 등이다. 자연성은 자연에서 얻은 재료에 가능한 한 인위를 가하지 않는 것이며, 단일성은 재료를 복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고, 저가공성은 재료의 손실을 최대한 방지하는 것이다. 융통성은 물건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이고 이는 다시 환원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친환경종이로 이루어진 작품에서는 이러한 한국의 환원문화의 속성을 담고자 하였다. 작품에서 재활용 종이의 삼각형, 사각형의 단순한 단위로 구성되는 구조물은 두 개의 단위가 조합의 방법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활용되는 적용의 가능성이다. 가능한 한 많은 가공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재료와 형태의 원형을 보존하고 단순성을 유지하여 접근을 용이하게 한다. 이는 관람을 강요하는 작품 공급자의 일방적인 의지가 아니라 관람자의 작품 참여에 대한 여지를 확보하고 소통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 ■ 이경석
나의 신나는 창작활동이 우리의 환경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하는 순간, 그 만들기의 즐거움조차 무거운 책임감에 압도당한 경험이 여러 번 있었다. 이 작업은 지구의 환경을 해치지 않는 작업프로세스의 고민에서 시작되었고 "잠시 빌려온다"는 표현에서 그 답을 찾고자 했다. 무언가를 잠시 빌려왔다가 원형 그대로 돌려놓는 방식의 작업이 가능하다면, 작품을 만들기 위한 작가의 개입이 이 지구의 생산과 소비 사이클에서 어떠한 가감도 발생시키지 않게된다. 이번 작업에서 사용된 재료는 폐지로 분류될 과잉인쇄물들이다. 인쇄프로세스상 부득이하게 과잉 제작된 인쇄물들은 곧 재활용센터로 이동을 할 것이고 이것들을 잠시 빌리기로 했다. 수집된 인쇄물들은 식물모티브의 패턴으로 잘려지고 서로 이어지는 과정을 거쳐 그 모습을 잠시 바꾸게 되고 전시기간 동안은 가치 있는 종이로서의 수명을 조금 더 연장하게 된다. 전시를 마친 후에는 그대로 수거되어 다시 종이재활용쓰레기로 분류될 것이다. ■ 이장섭
「물수제비던지기 (2009)」는 인터렉티브 미디어 작업에서 자연을 조용하게 조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마치 관객이 호숫가 앞에 서있듯이, 갤러리 벽에는 잔잔한 호수 이미지가 프로젝션 되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물수제비던지기」는 마치 우리가 손과 손목의 스냅을 이용 돌을 던지는 동작과 유사하게 위리모트(Wiiremote)를 가지고 가상의 돌을 호숫가에 던질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가상의 돌이 잔잔한 호숫가 수면 위로 던져지면, 던져진 모션의 속도와 각도 등에 따라 한 번 혹은 여러 번의 물수제비가 떠진다. 어떤 동작은 좀더 좋은 결과를 내도록 프로그램화 되어있지만, 반면 위리모트 인터렉션이 스크린과 상당한 거리에서 이루어져 있고 허공에 취해지는 동작에 의해 그러한 행위와 동작은 정확한 결과를 예측하도록 매핑되지 않는다. 「물수제비던지기」는 이를 통해 원인과 결과의 고리에서 조금은 열린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 경험에서의 자기 반영적 모드, 즉, 자신의 몸과 마음을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고 바라보며 그들의 유년 시절 자연과 함께한 기억과 경험을 떠올리게 한다. ■ 이현진
「산책」은 미술관 전시실의 빈공간을 즉흥적으로 해석하여 공간 안에 목재를 휘휘 져어 마치 연필로 드로잉을 하듯이 표현되어진 것으로 산을 오를 때의 산길이 연상되어 산책이라는 제목을 붙였을 뿐 그 외의 어떤 의도나 의미는 없다. 설치되어진 목재의 통로를 걸으며 관객이 오감을 통해 받아들이게되는 감각 안에서 어떤 것을 느끼든지 그것은 오롯이 관객의 몫이다. ■ 천대광
「종이로 만든 세상」은 어린 시절 읽었던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로 만든 집처럼 달콤하고 맛있는 공간을 종이를 통해 어린이들이 꿈을 꾸고 상상할 수 있는 놀이 공간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재활용 종이제품의 무한한 가능성을 놀이를 통해 체험하면서 나무와 숲, 더 나아가 우리가 잠시 빌려 쓰는 지구의 환경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쉬어가는 공간이 될 것이다. ■ 퍼니페이퍼
Vol.20100513f | 지구를 지켜라展